지난 시간에는 고교학점제의 수강신청 시스템 '수업 온다'를 장점 및 단점을 중심으로 알아보았습니다. 고교학점제는 개별 학생의 과목 선택을 위한 여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요. 수강신청 시스템은 이러한 인프라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단위학교에서 과목 개설이 어려운 경우 인근 근접 학교 간 거점 학교를 설정하여 공동으로 수업을 개설하는 거점형 공동 교육과정에 대해 우수사례를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고교학점제의 과목 개설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최대한 학교 내에서 다양한 교과를 개설하도록 방향을 설정하였으며, 소인수・심화과목에 한해 공동교육과정, 지역사회 연계 교육과정, 온라인 교육과정 등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과목 수요를 맞추어 갈 예정입니다.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은 이렇게 소인수・심화과목의 과목 개설을 지원하는 한 가지 방법이며, 인근 학교 간 협력을 통해 공동 과목을 개설하고 해당 학생들이 그 학교로 찾아가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이수하는 형태를 뜻합니다. 이는 모든 고교에 필수적으로 운영하는 사항이 아닌, 지역별, 학교별 여건에 따라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강원행복고등학교 고교학점제 운영 모델(출처: 이경옥, 2018)
2018년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성과발표회에서 강원도 교육연구원은 공동 교육과정의 편제 모델을 총 4개로 제시하였습니다. 연구자는 교원 여건, 실행 범위, 실행 방안, 업무 경감에 대한 대안 등을 고려하여 운영 모델의 원칙을 수립하고, 학년제, 무학년제, 기본, 순증의 네 가지 변인에 따라 다음의 모델을 추출하였습니다.
1. 순증형 학년제(기본 이수 단위+@단위 이수 모형)
2. 순증형 무학년제(기본 이수 단위+@단위 이수 모형)
3. 기본형 학년제(기본이수 단위 모형)
4. 기본형 무학년제(기본이수 단위 모형 / 고교학점제의 완성 모형)
이 중 고교학점제가 지향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네 번째 기본형 무학년제입니다. 이 제도는 현재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모든 과목을 정규수업 204 단위 안에서 편제하는 것으로,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이 방과 후와 토요일, 방학 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다수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구안된 방법입니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현재 학교 현실을 감안하면 학교가 실행하기에 가장 난도가 높은 모델이기도 합니다. 기본형 무학년제의 효과는 흥미와 동기 유발, 책임성, 자기주도성이 핵심입니다. 학생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학습하도록 하는 기본형무학년제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동기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책
임성을 강화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성과들을 교육적으로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천의 신현고등학교, 인천 선인고등학교, 서울 도봉고등학교 등이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학습되면, 긍정적 관성 효과를 발휘하여 기존의 일반고에서 입시에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을 많이 선택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스스로 흥미가 있는 수업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학생들이 나타남을 전국 운영학교 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은 지역적, 학교별 특성에 따라 적용이 용이할 수도 있고 다른 형태의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학생의 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해 운영된다는 큰 뿌리를 갖고 접근한다면, 방법의 중요도가 아닌 교육의 효과성을 고려하여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이 아니라도 단위 학교에 가장 적합한 교육과정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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