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단위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선택과목을 지역 내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간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형태인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학교 간 교육과정의 가장 큰 전제조건은 무엇보다도 물리적으로 학생들이 통학이 가능한지 여부에 있습니다.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의 경우 아무리 거점 학교가 설정되고 운영된다 할 지라도, 교통이 원활하게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이는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공동교육과정은 모든 지역에 일반화시키는 것에는 무리가 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온라인 교육과정입니다.
온라인 교육과정
우리는 흔히 농·어촌 지역을 '정보소외지역'이라고 부릅니다. 이에 각 시·도에서는 농·어촌 지역의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가지 형태의 지원을 하기도 하고, 대학 입시의 경우에도 '농·어촌 인재'라는 이름으로 특별 전형이 각 대학마다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교육소외현상을 감소시키기 위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학생 과목 선택권 및 학습권을 보장해 주는 차원에서 산간벽지와 농·어촌 지역에서는 더욱 적극적 도입 및 활용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 보도자료에서도 소인수 과목 개설을 보장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과정의 적극적인 활용을 독려하고 있으며, 연구학교의 경우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온라인 교육 관련 콘텐츠 및 학습 플랫폼 활용 등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좋은 예시로 강원도교육청 주관 고교학점제의 청사진인 '강원행복고등학교'를 들 수 있습니다. 교사 수급 및 학교 간 원거리 이동 문제 등으로 인해 단위학교에서 개별로 개설이 어려운 소인수 과목 또는 심화과목 등을 개설하여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생방송 수업으로 진행되며, 거꾸로 수업, 혼합 수업(온라인과 출석 병행 수업) 등과 같은 수업 방법으로 토론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합니다. 소속 학교 교육과정 운영으로 부득이 결강하는 학생과 복습 자료로 활용할 학생을 위해 모든 수업을 녹화하여 반복 학습이 가능하도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교육과정 스튜디오를 원주 지역에 개설할 예정입니다. 단순한 형태의 일방적 학습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인상적이며, 블렌디드 러닝이나 플립러닝의 형태를 활용하는 등 온라인 수업의 장점만 부분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교육적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슷한 형태의 운영과정으로 경남도교육청의 '아이좋아 교 실온 닷'도 있습니다. 경남도 지역의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사이버학습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고, 쌍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한 형태의 온라인 참여형 수업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과정은 학생의 선택과목 개설을 보장하는데 있어 가장 접근성이 좋은 방법입니다.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교육의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일선 고교에서는 이러한 온라인 수업에 대해 교육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데, 대면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데서 오는 전인교육 및 인성교육의 어려움, 단순 지식전달에 그칠 가능성, 교사-학생과의 유대감 저하 등이 그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을 적절하게 보완하고, 때로는 장점만 활용하는 등의 형태로 단위학교의 사정에 맞게 효과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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