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이란? ① 배경 및 개념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현안에 대해 공통의 의견 또는 창의적인 안을 도출하기 위해 여러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살면서 종종 겪게 됩니다. 이러한 작업은 작게는 학교 또는 직장내에서, 크게는 국가적, 나아가 세계적 현안으로 까지 확대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집단적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개념이 집단지성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집단지성의 배경과 개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집단지성의 배경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 대한 연구는 1920년대와 1950년대 중반 사이 미국 사회학자들과 심리학자들에게서 시행된 집단적 지혜에 관한 연구에서 절정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집단과 개인은 서로 다른 종류의 지 적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은 “군중은 규모가 커질수록 현명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Surowiecki, 2004). 이와 같이 정보기술의 발달과 시대적 요구에 따른 협업 가능성의 핵심에 있는 집단지성은 전문가에 속하지 않지만 일상에서 체득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낸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하는 학습의 효과는 집단지성에 대한 교육적 접근을 시도한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문수진, 2009; 이유나․이상수, 2009; 양미경, 2010; 이영태, 2013),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개인의 능력을 뛰어넘는 집단적 능력을 통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2. 집단지성의 개념

 

  집단지성은 원래 개미집단이 협업하는 과정을 관찰하는데서 시작된 개념입니다. 집단지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학문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아직 정확하게 합의된 개념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다양한 학자들에 따른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집단지성은 1994년에 Lêvy의 개념 정의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회학의 대표적인 학자인 Lêvy(2002)는 집단지성의 개념을 “그것은 어디에나 분포하며, 지속적으로 가치 부여되고, 실시간으로 조정되며, 역량의 실제적 동원에 이르는 지성”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즉, 집단을 통해 개인의 역량에 지속적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나아가 이를 넘어서는 역량으로 발전시켜 실제적 동원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Lêvy(2002)는 실시간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공간상의 상호작용을 제안하였습니다. 이는 분산되어있는 독립된 개인들이 어디서든지 집단지성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탈영토화된 사이버공간에서 지적 공동체 구성원과 지식사이의 유동적인 상호작용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집단 지성에서 지식은 더 이상 양적인 차원에서 논의 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실시간으로 어떻게 조정하고 실제적 역량으로 이끌어 내는가의 차원으로 확대됩니다. 이러한 Lêvy의 집단지성은 공동체 속에 개인을 종속시키는 전체주의 프로젝트들과 명백히 구분지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단순히 협동학습의 개념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합의된 결과를 도출하는 프로젝트와 달리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총제적인 시각에서 실제적인 역량을 향상시킨다는 것에 주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Lêvy(2002)는 집단지성을 맹목적이고 자동적인 행동들에 의해 기계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 문화와 함께 시작되고 성장하는 것이며 유동적인 관계에서 발휘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Surowiecki(2004)는 집단의 지적 능력을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여기서 ‘대중의 지혜’는 집단이 갖고 있는 지적인 능력을 의미하며 집단의 지적 능력이라는 의미에서 집단지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Surowiecki(2004)는 집단 지성은 독립적인 개인들로 이뤄진 다양한 집단이 효과적으로 협업할 때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중의 지혜’를 작동시키는 세 가지 조건으로 다양성, 독립성, 분산화와 통합을 제시하 였습니다. 집단이라는 개념 하에서 다양성과 독립성을 이해하기엔 다소 역설적인 부분이 있으나, 대중의 지혜에서 다양성과 독립성은 서로 다른 의견의 불일치와 경쟁을 통해 최고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성을 지닙니다 (Surowiecki, 2004). 다시 말해 집단지성은 집단 구성원의 개별적 지능을 단순히 합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개인의 다양한 지능공유를 통해 이뤄지는 집단의 창의적 상호작용 속에서 효과적으로 발휘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Leadbeater(2009)는 웹을 통해 창조된 “집단적 사고방식과 집단적 놀이방식, 집단적 작업방식, 집단적 혁신방식”을 일컬어 집단지성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여기서 웹은 개인이 문화와 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이며, 웹을 통한 창의적인 협업방식은 집단지성을 향상시킨다고 하였습니다. 즉 웹이라는 공간을 통하여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개념에 따르면 웹이라는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상호작용함으로써 아이디어의 공유방식과 사고방식이 변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ltee는 집단지성을 “집단지능(group IQ)보다 한 차원 높은 것으로 협력활동을 통해 집단이 동일하게 사고하는 것을 극복하고 개인의 인지적 사고를 향상시키는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문수진(2009)는 Lêvy와 Surowiecki의 개념정의를 통해 집단지성을 개인들의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지식 공유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집단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즉 개인의 지식과 의견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며 형성한 참여집단은 결국 집단 전체의 역량을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윤호성·이기동(2011)과 Zoref(2015)는 집단지성을 문제 해결과정의 관점에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윤호성·이기동(2011)은 집단지성을 “집단의 지성을 말하는 것으로 다양한 개인들의 참여에 의한 지식 및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집단의 문제 해결 능력”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즉 집단이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서로의 정보,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형성되는 능력으로 보았습니다. Zoref(2015)는 집단지성을 어떤 문제를 대중이 함께 해결하고 결정을 내릴 때 가동되는 집단적 인지가 최종적인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집단지성은 생각공유의 과정을 내포하고 있는 개념으로 볼 수 있으며, Zoref(2015)는 테크놀로지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생각공유를 통해 ‘대중의 지혜’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생각공유를 통해 대중 의 지혜를 구한다고 해서 그저 집단의 뜻을 추종한다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개인입니다(Zoref, 2015). 즉 생각공유는 집단의 뜻을 마 땅히 따라야하는 그룹사고 차원이 아니라 개인의 독립적인 사고와 함께 이뤄집니다. 따라서 생각 공유는 대중의 집단적인 인지 능력을 활용하여 개인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그 과정을 개선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Zoref, 2015). 그러므로 생각 공유를 통해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개인들은 집단 지성을 형성함으로써 개인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시한 집단지성의 개념 정의들을 간략하게 제시하면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집단지성의 개념>

학자	주요 내용
Lêvy(2002)	어디에나 분포하며, 지속적으로 가치 부여되고, 실시간으로 조정되며, 역량의 실제적 동원에 이르는 지성
Surowiecki(2004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 집단을 하나의 개체 로 볼 때 그 집단이 갖고 있는 지적 능력을 의미
Leadbeater (2009)	웹이 창조한 집단적 사고방식과 집단적 놀이방식, 집단적 작업방식, 집단적 혁신방식
문수진(2009)	개인들의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지식의 공유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집단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것
윤호성·이기동 (2011)	다양한 개인들의 참여에 의한 지식 및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집단의 문제 해결 능력
Zoref(2015)	대중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정을 내릴 때마다 집단적 인지가 가동되며 그 최종 결과로 나타나는 것

 

  이렇듯 학자들마다 집단지성의 개념에 대해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집단지성에 대한 개념을 정리한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집단지성의 개념이 비슷한 맥락에서 유사한 용어들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다양한 개인들의 협력과 참여를 통한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있으며, 개인보다는 집단이 모여 만들어내는 능력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 참고문헌: 집단지성을 활용한 대화중심 미술 감상 지도방안 연구(이유나,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