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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론

금융시장의 기능과 분류 알아보기

by 신박에듀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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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규모는 2016년 6월말 3,521조원에서 2021년 6월말 5,662조원으로 성장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축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국제기조에 대응하는 각고의 조치를 통해 실물경제 회복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금융시장의 기능과 분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1 한국의 금융시장"을 재구성하였습니다.

 

 

1. 금융시장의 기능

 

  금융시장(financial market)이란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간에 금융거래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장소를 말합니다. 여기서 장소는 재화시장처럼 특정한 지역이나 건물 등의 구체적 공간뿐 아니라 금융거래가 정보시스템 등에 의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추상적 공간을 포함합니다. 

  금융거래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이를 매개하는 수단(financial instruments)이 필요한데 이를 금융상품 또는 금융자산이라고 합니다. 금융상품은 현재 또는 미래의 현금흐름에 대한 청구권을 나타내는 증서로, 그 예로는 예금·대출, 채권, 주식 등이 있습니다.

  금융거래는 중개기관의 개입 여부에 따라 직접금융거래와 간접금융거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직접금융거래는 자금수요자가 자기명의로 증권을 발행하고 자금공급자가 이를 매입함으로써 자금이 당사자 사이에서 직접 거래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간접금융거래는 은행 등과 같은 금융중개기관(financial intermediaries)을 통하여 자금공급자에게서 자금수요자로 자금이 이전되는 거래입니다. 직접금융거래수단으로는 주식, 채권 등이 대표적이며 간접 금융거래수단에는 예금, 대출 등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국민경제내 자금의 공급부문과 수요부문을 직·간접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원활한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하여 경제주체들의 후생 증진에도 기여합니다. 국민경제 전체로 보면 일반적으로 가계는 소득이 지출보다 많아 자금의 공급 주체가 되며 투자를 위해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자금의 수요주체가 됩니다. 한편 정부의 경우 재정 흑자/적자 상황에 따라 자금의 공급/수요 주체가 됩니다. 금융시장은 가계에 여유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고 이러한 여유자금을 생산 및 투자를 담당하는 기업 등으로 이전시킴으로써 국가경제의 생산 활동을 지원합니다. 또한 금융시장은 소비 주체인 가계에 적절한 자산운용 및 차입기회를 제공하여 가계가 소비 시기를 선택하는 것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소비자 효용을 증진시킵니다. 아래의 [그림]은 직·간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이 공급부문에서 수요부문으로 이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융시장과 자금흐름

 

  금융시장은 시장참가자들이 투자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즉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하여 투자하거나 파생금융상품과 같은 위험 헤지(hedge)수단을 활용함으로써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금융시장은 여유자금이 있는 경제주체에게 현금화가 쉬운, 즉 유동성(liquidity)이 높은 운용수단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여유자금으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매입할 경우, 매각을 원하는 시점에 거래상대방을 찾기 어려워지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반면 예금, 채권 등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은 약정 만기 이전에 해지 또는 매각할 경우에도 상 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쉽게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동성은 가격에도 반영되는데 기대수익/위험 정도(risk-return profile)가 같은 금융상품 중에서도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에는 현금으로 전환할 때 드는 비용에 대한 보상, 즉 유동성 프리미엄(liquidity premium)이 요구됩니다.

  또한 금융시장은 금융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줍니다. 금융거래 당사자가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 재무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직접 파악하려 한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때로는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시장에서는 이러한 정보들이 주가나 회사채금리 등 가격변수에 반영되어 있으며 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통해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할수록 투자자는 더욱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되고 자금수요자도 리스크 등에 대해 정당하게 평가받으면서 소요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시장이 발달할수록 금융상품 가격에 반영되는 정보의 범위가 확대되고 정보의 전파속도도 빨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금융시장은 시장규율(market discipline) 기능을 수행합니다. 시장규율이란 주식이나 채권 등의 가격이 발행주체의 건전성을 반영하여 변동함으로써 자금수요자(발행 주체)에 대한 감시기능이 작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부실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가격은 우량한 기업에 비해 낮기 마련이므로, 부실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금리를 부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어떤 기업이 신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계획이 당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면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동 기업의 주식이나 회사채 가격이 즉각 하락하게 됩니다. 즉 인수·합병 계획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가격에 반영되어 그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무리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2. 금융시장의 분류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크게 직접금융시장과 간접금융시장으로 나눌 수 있으며 직접금융시장은 다시 거래되는 금융상품의 만기를 기준으로 단기금융시장과 자본시장으로 구분 됩니다. 여기에 금융상품의 특성을 고려하여 외환시장과 파생금융상품시장을 별도로 구분 하기도 합니다.

  단기금융시장은 통상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참가자들이 일시적인 자금수급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시장입니다. 콜시장, 환매조건부매매시장, 양도성예금 증서시장, 기업어음시장, 단기사채시장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자본시장은 장기금융시장이라고도 하며 주로 금융기관, 기업 등이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으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파생금융상품시장은 금융상품의 가격변동위험과 신용위험 등 위험 관리를 위해 고안된 파생금융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우리나라의 파생금융상품시장은 초기에는 환율변동 위험 헤지 필요성 등으로 외환파생상품을 중심으로 발전되어 오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 채권선물 등이 도입되면서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거래규모도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대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수익률 제고 노력 등으로 파생결합증권시장이 확대되기도 하였습니다.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할 경우 각종 금융거래에 따르는 위험을 헤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레버리지 효과(leverage effect)가 매우 커서 대규모의 손실을 입을 위험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류 이외에도 금융시장을 거래규칙의 표준화 여부에 따라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으로, 금융상품의 신규발행 여부에 따라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금융시장의 분류>

금융시장 직접금융시장 단기금융시장 콜시장
환매조건부매매시장
양도성예금증서시장
기업어음시장
단기사채시장
자본시장 채권시장
주식시장
파생금융상품시장 주식관련 파생상품시장
금리관련 파생상품시장
통화관련 파생상품시장
신용파생상품시장
파생결합증권시장
간접금융시장 예금·대출시장
집합투자시장(펀드시장)
신탁업시장
보험시장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규모는199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2021년 6월말 현재 단기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을 합한 규모는 총 5,662조원으로 1990년말 158조원의 36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체 경제규모(명목 GDP) 대비로는 1990년의 83%에서 2021년 6월말에는 285%로 높아졌으며, 금융기관 유동성(Lf) 및 금융기관 대출금에 대한 비율도 1990년의 80% 및 87%에서 2021년 6월말에는 각각 121% 및 148%로 상승하였습니다. 시장별로 보면 자본시장의 경우 채권시장 규모는 2021년 6월말 2,339조원으로 1990년말의 67배, 주식시장 규모는 2,738조원으로 같은 기간중 35배에 달하는 등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기록하였습니다. 단기금융시장 규모도 2021년 6월말 현재 585조원으로 1990년말의 13배 수준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은 경제규모의 확대, 정부의 자본 시장 육성 및 대외개방 정책, 외환위기 이후의 금융시장 하부구조 정비 및 시장참가자들의 금융거래 기법 개선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출처: 2021 한국의 금융시장(한국은행,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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