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수퍼비전(self-supervision)이란?(개념 및 장단점)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수퍼비전은 상담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개념으로 그 어원은 'super(위에서)'와 ' vision(관찰하다)'이 조합된 단어로, 감독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상담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수련생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경험과 연륜을 갖춘 상담가가 체계적인 피드백과 반영을 통해 돕는 과정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러한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는 셀프 수퍼비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셀프 수퍼비전의 개념

 

  셀프 수퍼비전은 셀프(self)와 수퍼비전(supervision)이 결합된 말로서, ‘위에서’의 뜻을 가진 super와 ‘관찰하다’의 뜻을 가진 vision이 조합된 ‘수퍼비전’이라는 단어는 ‘감독하다’의 의미가 있으므로, 셀프 수퍼 비전은 ‘자신을 감독하다’의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셀프 수퍼비전은 상담자가 자신의 상담을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셀프 수퍼비전의 개념에 대한 다양한 학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우선 Lecomte와 Bernstein(1978), Bernstein, Hofmann과 Wade(1986)는 셀프 수퍼비전이 상담자 스스로 전문적 태도와 행동을 수정하고 이를 상담에 반영하는 일련의 절차로서, 자신이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또한 Donnelly와 Glaser(1993)는 셀프 수퍼비전이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참여하는 체계적인 과정이라고 정의했으며, 이는 Bernard와 Goodyear(2009)에 의해 지지되었는데, 그들은 셀프 수퍼비전이 상담의 맥락에서 행동변화를 위한 자기 지시적이고 구조화된 체계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셀프 수퍼비전은 자신의 전문적 기술을 평가하고 수정하며 모니터링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자신의 임상기술을 증진시키거나 혹은 비효과적인 반응을 인식하고 변화시키는 것과 같은 상담자를 돕기 위한 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Bernard & Goodyear, 2009). Todd(1997)는 셀프 수퍼비전이란 상담자가 자기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으로, 특정 모델에서 효과적인 행동이라고 일컬어지는 행동과 자신의 치료 행동을 비교하여, 기준이 되는 해당 모델과 유사하게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정의하였습니다. 한편 Morrissette(2012)은 셀프 수퍼비전이 일반적인 인식을 넘어서 상담자의 통찰과 기술, 상담자의 능력을 높여 정점에 달하게 하는 자기성찰, 자기인식, 자기평가를 포괄하여 진행하는 복잡한 시도라고 하였으며, Dennin과 Ellis(2003)는 상담자의 자기 주도적 행동 변화를 이끄는 구조화된 접근 방식이 셀프 수퍼비전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셀프 수퍼비전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데, 정옥신(2018)은 셀프 수퍼비전이 상담자의 자기성찰 개념을 포함한 기술훈련에 중점을 둔 교육적이고 성찰적인 수퍼비전으로서, 상담자가 개인적 자기와 전문적 자기를 통합시키고 발달시키는 과정으로 정의하였습니다. 또한 조경숙(2019)은 상담자가 자기평가나 성찰과정을 통해 독립적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한 체계적 과정으로,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내재적 수퍼바이저를 발달시키는 과정이 셀프 수퍼비전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주요 연구자들의 셀프 수퍼비전에 대한 정의를 요약하면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셀프 수퍼비전의 정의>

연구자	정의
Lecomte & Bernstein(1978) Bernstein, Hofmann, & Wade(1986)	상담자 자신이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전문적 태도와 행동을 수정하고 이를 상담에 반영하는 일련의 절차
Donnelly & Glaser(1993)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참여하는 체계적인 과정
Todd(1997)	상담자가 자기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으로, 특정 모델에서 효과적인 행동이라고 일컬어지는 행동과 자신의 치료 행동을 비교하여, 기준이 되는 해당 모델과 유사하게 자신의 행동을 변화 시키는 과정
Bernard & Goodyear(2009)	전문가가 자율적으로 자신의 전문성 발달을 감시하고 안내하는 과정
Morrissette(2012)	자기성찰, 자기인식, 자기평가를 포괄하는 적극적인 자기 통제적 역할
Dennin & Ellis(2003)	상담자의 자기 주도적 행동 변화를 이끄는 구조화된 접근 방식
정옥신(2018)	상담자의 자기성찰 개념을 포함한 기술훈련에 중점을 둔 교육 적이고 성찰적인 수퍼비전으로서, 상담자가 개인적 자기와 전문적 자기를 통합시키고 발달시키는 과정
조경숙(2019)	상담자가 자기평가나 성찰과정을 통해 독립적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한 체계적 과정이며, 자신 에 대한 성찰을 통해 내재적 수퍼바이저를 발달시키는 과정

 

  위와 같은 다양한 학자들의 정의를 바탕으로 셀프 수퍼비전은 상담자의 내적 경험을 관찰함으로써, 내담자와의 역동 속에서 자신의 무의식적 지각을 발견하고 치료적 노력을 하도록 돕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담자의 자기통제를 통한 자기관리에 영향을 미치며, 상담자의 역전이나 실수와 같은 부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상담자가 가진 긍정적인 자원을 밝히는데 도움을 주어, 결국 상담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을 가져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셀프 수퍼비전은 상담자의 전문성 발달을 증진시킬 수 있고, 더욱 효과적인 개별 수퍼비전 과정을 촉진하며, 상담자가 자신의 상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내담자의 정서적 반응, 인식, 태도, 행동 등을 더욱 신속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셀프 수퍼비전의 장단점

 

  Morrissette(1999)와 Yager(1987)는 셀프 수퍼비전 기술이 상담능력 수준을 유지하고 내담자의 복지를 보호하기 위한 잠재적 기술이라고 주장하였으며, 따라서 시간과 이용 가능성의 문제가 있고 적절한 상담 수퍼비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셀프 수퍼비전 기술은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Donnelly와 Glaser(1993)는 셀프 수퍼비전을 통해 상담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수퍼비전과 관련한 경제성이 향상된다고 주장했으며, Morrissette(1999)도 셀프 수퍼비전의 두 가지 주요 이점으로 경제적인 측면과 상담의 질적 증진을 꼽았습니다. 이는 상담자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상담과정에 초점을 둘수록, 보다 질 높은 상담을 제공할 수 있기에 더욱 생산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셀프 수퍼비전은 전통적인 수퍼비전 방식과 달리 경제적 유익성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 등과 관련한 편의성이 높고, 상담자가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성찰하여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셀프 수퍼비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상담과정에 대해 신중하게 살피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평가적이고 성찰적인 행동을 통해 상담자이자 수퍼바이저로서 해야 할 일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또 다른 다른 관점이나 견해를 얻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Steiden 1993). 따라서 Fuhrmann(1978)은 상담자들이 편리하고 즉각적인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자기평가 방법으로 셀프 수퍼비전을 추천하였으며, Langs(1979)는 셀프 수퍼비전을 통해 상담자가 상담역량을 갖추고, 이를 통해 내담자의 복지를 보호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Morrissette(2012)은 셀프 수퍼비전 훈련을 통해 상담자는 자신의 상담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며, 항상 바로 옆에서 진심어린 관심을 가지고 최선의 답을 찾도록 돕는 수퍼바이저가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개인적 성찰과정을 포함하고 있는 셀프 수퍼비전은 상담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봄으로써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잠재성을 포함한 넓은 측면에서 현재의 상담상황을 바라보게 하므로, 셀프 수퍼비전 모델은 상담자에게 또 다른 대안적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셀프 수퍼비전은 상담자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스스로 평가하고 상담기술을 개발 하도록 돕는 학습적인 과정이며(Bernard & Goodyear, 2009; Lecomte & Bernstein, 1978), 셀프 수퍼바이저로서의 능력은 상담자의 전문적 자율성을 증진시키도록 돕습니다(Lecomte & Bernstein, 1978). 더불어 Bernard와 Goodyear(2009), Yager와 Park(1986)는 수퍼바이지의 전문성 발달을 위해 수퍼바이저는 수퍼바이지들이 셀프 수퍼비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상담 수퍼비전을 받을 수 없는 경우, 셀프 수퍼비전은 상담자의 전문성 발달을 위한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제공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마찬가지로 Schaffer(2006)도 수퍼바이저는 수퍼바이지의 셀프 수퍼비전을 독려해야 하며, 수퍼비전의 주요 기능은 수퍼바이지로 하여금 셀프 수퍼비전의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수퍼바이지의 ‘내적 수퍼바이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수퍼바이지를 셀프 수퍼비전으로 자주 초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통해 상담자는 셀프 수퍼비전 기술을 활용하여 자신의 비효과적인 반응패턴을 인식하고 수정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수퍼비전과 관련한 문헌에서 셀프 수퍼비전은 공식적인 훈련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Borders & Leddick, 1988), 수퍼비전을 위한 준비 형태로 바라보는 견해가 대부분이었습니다(Lowe, 2000). 그러나 Lowe(2000)는 수퍼비전에 대한 요구를 확인하고 이를 표현해냄으로써 상담자의 책임감을 증진시키는 셀프 수퍼비전은 전문성 발달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Lecomte와 Bernstein(1978)의 보고에 의하면 표준적 인 상담 수퍼비전과 셀프 수퍼비전을 함께 훈련받은 상담자의 경우, 어떤 것이 성공적인 상담개입이며 어떤 것이 실패한 상담개입인지에 대해 더욱 잘 식별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셀프 수퍼비전이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는 표준 수퍼비전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더불어 자신의 상담 작업을 검토하는 과정은 상담자의 정서적 반응, 인지, 태도 및 행동의 식별을 촉진시켰습니다(Lecomte & Bernstein, 1978, Munson, 1983). 이는 상담자들이 상담 작업을 개선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회기 중에 상담자의 반응을 수정하여 상담 회기에서 보다 의도적인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도록 도운 것입니다. 또한 Morrissette(1999)은 셀프 수퍼비전이 이론체계의 기본적 이해력을 증진시키고 상담과정에서 타당한 통찰력과 과제수행 능력을 갖게 하며, 상담자 개인의 강점과 욕구를 탐색하여 상담자 발달수준 을 증진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셀프 수퍼비전은 전통적이고 표준적인 방식의 수퍼비전을 강화하고, 상담자가 자율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셀프 수퍼비전은 상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이를 부인하는 경우,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알아차리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점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셀프 수퍼비전이 전통적 수퍼비전을 대신 할 수는 없을 것이며, 아직 상담기술과 지식, 경험 등이 부족한 상담자가 수퍼바이저로부터 적절한 피드백을 받는 것은 그들의 성장에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입니다(Morrissette, 2012). 그러므로 셀프 수퍼비전은 전통적 수퍼비전의 대안으로서 가치를 지니며, 기존 수퍼비전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문헌: 셀프 수퍼비전(self-supervision) 모형에 기반한 초심놀이치료자 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성 검증(차지은,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