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수퍼비전 모형: ② 정신의학, 자기조절 이론, 목표설정 이론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셀프 수퍼비전 모형으로 인지행동주의와 가족치료에 근거한 모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정신의학, 자기조절 이론, 목표설정 이론에 근거한 수퍼비전 모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신의학 셀프 수퍼비전

 

  Lewis(1991)는 정신과 레지던트 수련생이 초기 훈련 시기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기탐색에 대해 소개하면서, 자기탐색과정을 통해 치료자들이 자신의 치료적 개입을 검토하는 체계적 형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Lewis가 언급한 자기탐색 과정에서는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객관적 입장과 정서적 입장 두 가지가 중심이 됩니다. 객관적 입장이란 상담자가 내담자의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내담자의 행동을 이해하고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 효과적인 자세라고 보았으며, 내담자와의 연합, 비언어적 신호의 인식, 방어기제 확인 등과 같이 상담자의 관 찰과정에 초점을 둡니다. 한편 공감적 입장은 정서적 메시지와 공감적 과정에 대한 상담자의 민감성을 강조하는데, 이를 통해 내담자와 전문가 사이의 경계가 확실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합니다. Lewis(1991)는 상담자가 체계적이고 정기적으로 자신의 임상사례를 개념화하고, 정서적 각성상태와 상담관계에서 힘의 분배에 대해 살필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또한 상담자들이 자신의 상담에서 자기탐색을 할 수 있도록 ‘나는 내담자 상태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초반의 사례개념화는 새로운 정보들에 의해서 어떻게 수정되었는가?’와 같은 두 가지 주요 질문을 던질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추가적으로 수집한 임상정보에 근거하여 내담자의 딜레마를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Lewis(1991)는 상담자의 자기탐색이 치료적 관계 내에서 힘의 분배에 초점을 맞추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였으며, 내담자와의 협력적 관계에서 상담자가 힘을 행사하는 관계로 바뀌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Winer와 Klamen(1997)은 정신과 레지던트 수련생에게 변화된 형태의 셀프 수퍼비전 방법을 소개하며, 수퍼비전의 효과성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들은 정신과 레지던트 수련생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수퍼비전 체제 내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동시에 내담자와의 상담회기를 녹음하여 오디오 테이프를 독립적으로 청취하게 하였습니다. 그 후 자신이 들은 내용에 근거하여 상담과정을 기록하도록 하였으며, 스스로 수퍼비전을 실시하는 모델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모델을 통해 레지던트 수련생들은 전문적 수준에서의 독립적인 학습과 자각의 증진을 보고하였으며, 자신의 기법과 강점·약점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셀프 수퍼비전이 개인적 효능감을 갖게 하고 수퍼비전을 가속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상담자에게 적절한 환경이 주어지면 독립적으로 자신을 살필 수 있는 능력을 깨닫기 시작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상담자 자신에 대한 주요한 측면을 이해함으로써, 수퍼비전을 통해 자신의 학습과정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뿐만 아니라, 레지던트 수련생들은 셀프 수퍼비전을 통해 실습할 때 통제감의 증가를 경험했으며, 외부의 비판으로부터 좀 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정신의학 셀프 수퍼비전 훈련 방식에서 상담 자료를 검토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상담자 스스로의 자기자각을 증진시키기 위함입니다. 셀프 수퍼비전에서는 전문적 성장을 이끄는 상담자의 개인적 발달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이러한 자기자각을 증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따라서 정신의학 셀프 수퍼비전에서 나타난 이러한 자기모니터링 과정과 자신의 치료적 개입에 대한 검토 과정은 상담자의 능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정신의학 셀프 수퍼비전에서의 체계적 모니터링 방식을 적용하고자 하였으며, 상담 과정에 대한 기록, 오디오 녹음 등을 활용하여 치료자가 자신을 탐색하게 함으로써, 셀프 수퍼비전이 가진 목표를 보다 정확하게 하고 치료자의 학습능력을 증진시키고자 하였습니다.

 

 

 

 

2. 자기조절 이론, 목표설정 이론과 셀프 수퍼비전

 

  초기의 셀프 수퍼비전 연구들은 셀프 수퍼비전의 과정이나 원리, 효과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Dennin과 Ellis(2003)는 초심상담자들을 위한 셀프 수퍼비전의 효과 연구를 통해, 자기조절 이론 (self-regulation theory)과 목표설정 이론(goal-setting theory)을 셀프 수퍼비전의 기저로 설명하였습니다.

  Zimmerman과 Schunk(2012)에 의하면 자기조절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정서·행동·사고를 활성화하고 유지하기 위한 과정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가 투영된 자기조절을 전제로 합니다(Locke & Latham, 1990). 이와 같은 자기조절은 자기관찰, 자기평가, 자기강화 단계를 포함하며, 자기관찰을 통해서 획득한 자기자각은 목표를 성취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Bandura, 1986; Locke & Latham, 1990; Schunk, 2001). 자기평가는 자신의 성과를 평가하고 실제 수행행동과 목표행동을 비교하여, 성과와 목표의 일치를 판단하는 것으로(Schunk, 2001), 이러한 자기평가 과정을 통한 개인의 반응은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기준이 되고 더 높은 목표설정을 촉구하며, 행동변화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게 되는 자기강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목표설정 이론(Locke & Latham, 1990)은 구체적인 목표 하에서의 의도적 행동이 인간의 행동을 조절하고, 이는 결국 목표성취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자기조절 과정은 이러한 목표설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Bandura(1986)는 목표를 향한 정서적인 자기반응이 동기부여를 증진시키는데, 개인은 부정적 자기반응을 피하기 위해 긍정적 강화를 일으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자기조절과 목표설정 과정은 개인의 사고, 행동 및 동기에 영향을 미치며, 학습을 가속화하여 개인의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Locke, 1991; Zimmerman & Schunk, 2012).

  그러므로 행동변화를 위한 자기 주도적 접근 방식들은 셀프 수퍼비전 능력을 향상 시키는 원리로 작용하며(Bandura,1986; Locke & Latham, 1990; Schunk, 2001), 셀프 수퍼비전은 수동적 혹은 자동적 원리에 따라 획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대한 성취를 위해 자기조절을 해나가는 과정이 됩니다.

 

 

※ 참고문헌: 셀프 수퍼비전(self-supervision) 모형에 기반한 초심놀이치료자 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성 검증(차지은,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