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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론

비주얼 씽킹의 수업방법(발문, 교육효과)

by 신박에듀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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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비주얼 씽킹의 개념, 하우젠의 미적 발달단계, 교육목표, 교사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실제 교육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발문 및 그 교육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비주얼씽킹(VTS; 시각적 사고전략) 발문

 

  앞서 교육목표 및 교사의 역할 챕터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주얼씽킹의 대표적인 발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그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 무엇을 보고 그렇게 말했나요?

  3) 또 무엇을 찾을 수 있나요?

 

  먼저 첫 번째 질문 ‘이 그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의 질문을 살펴봅시다. 이 질문은 초기에 ‘이 그림에서 무엇을 볼 수 있나요?’와 동일한 질문으로 생각되었으나, 이 질문은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더욱 적합한 질문이며, 더 높은 연령대의 어린이들에게는 충분치 않은 질문이었습니다(Yenawine, 2013). 김은(2021)은 미취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감상프로그램에서 ‘이 그림에서 무엇을 볼 수 있나요? 어떤 것을 발견했나요?’라는 질문이 해당 연령대의 어린이들에게 ‘발견’의 흥미를 이끌고, 이 흥미로 인한 발견과 관찰은 자연스럽게 감상한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관찰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질문은 8세에서 12세의 어린이들에게도 미취학 어린이들과 같은 ‘발견의 즐거움’을 주지만, 다소 단순한 감상의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측면이 있어 이어지는 ‘무엇을 보고 그렇게 말했나요?’, ‘또 무엇을 찾을 수 있나요?’와 같은 심화 발문들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이 그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는 학습자와 교수자 모두에게 아주 개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질문으로, 감상자가 어떤 관찰의 내용을 얘기하든 교수자는 받아들이고 존중해줄 수 있는 질문입니다. VTS를 바탕으로 한 감상교육에서 이 질문에 대한 감상자의 답은 다소 무작위적일 수 있으나, 자신이 발견하는 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이어지는 질문에 익숙해지면 자신이 발견한 요소들 중 이야기를 위한 연결의 가능성이 큰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얘기하게 됩니다. 이 질문을 통해 감상자는 작품을 천천히 관찰하고 보이는 것들에 대해 충분히 얘기하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감상자는 작품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스스로 작품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발견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보이는 것을 통해 작품에 내재된 의미에 대한 사고를 촉진시키는 이 질문은 어린이 학습자들의 발달단계에도 적합합니다.

 

  두 번째 질문인 ‘무엇을 보고 그렇게 말했나요?’는 감상자가 관찰하고 발견한 내용에 대한 해석의 근거를 찾도록 하는 질문으로, 논리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촉진하는 질문입니다. 감상자를 추론의 과정으로 이끄는 이 질문은 미취학 어린이의 경우에도 놀라운 사고력의 발전을 이끌 수 있습니다(Yenawine, 2013). 김은(2021) 첫 번째 질문에 이어 이 질문을 어린이들에게 적용했을 때 이전 질문에서 자신들이 관찰하였다고 주장한 요소들을 더 자세히 관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감상에 흥미가 없거나 첫 번째 질문에서 장난 어린 답변을 주던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들의 진행자의 질문에 주목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질문은 감상자들이 스스로 ‘탐정’이 된듯한 느낌을 줄 수 있기에 특히 어린이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탐정이 되어보자! 이 그림 안에 보이는 것들을 다 찾아보고, 그 정체를 밝혀보는 거야!’ 같은 말들은 그들이 감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서 짧은 단어나 형용사로 답하던 아이들이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자신의 발견과 그 이유에 대한 다른 감상자와 감상 진행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 서툴더라도 문장으로 표현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질문인 ‘또 무엇을 찾을 수 있나요?’의 질문은 감상자들에게 작품 이미지 안에서 자신이 관찰하지 못한 요소들을 추가로 찾게 합니다. 작품 이미지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요소들을 발견하고 관찰하는 것은 앞선 두 가지 질문에서 만 들어낸 작품의 의미를 정당화하기 위한 이유들을 찾아내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선 질문에서 특별히 답하지 못한 감상자들에게 자신들의 관찰과 추론을 바탕으로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주고, 모든 감상자들에게 작품 이미지에 대한 서로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질문이 됩니다.

 

 

 

 

2.  비주얼씽킹(VTS; 시각적 사고전략)의 교육적 효과

 

  VTS에서 쓰이는 이 세 가지 질문을 적용한 수천 건의 데이터를 토대로 하우젠은 아래와 같은 측면에서 감상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확인하였습니다.

 

  1) 미술작품을 비평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능력과 시각적 판별 능력을 개발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2) 학습자들을 예술 작품을 통해 의미를 창출하는 엄격한 과정으로 참여시킨다.

  3) 관찰 능력, 증거적 추론, 그리고 사색적 능력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

  4) 복합적인 문제에 대해 다양한 해법들을 찾을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길러준다.

  5) 감상 중 진행된 토론은 학생들이 다른 수업에서도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정중하고 민주적이며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한다.

  6) 구술 언어능력을 길러줄 수 있으며, 쓰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쓰기 과제를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서술한 VTS의 세 가지 질문에 따르는 교육적 효과와 이봉녀(2009)의 연구를 바탕으로 VTS의 발문이 가질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정리하자면, VTS는 학생이 중심이 되는 탐구의 방법으로서, 학생이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작품을 소재로 대화하게 하는 발문을 통해 감상하는 대상에 대해 몰입하게 할 뿐 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받아들이고, 작품에 대한 의견의 근거를 찾아 이야기하는, 토론을 위한 대화법을 익히게도 합니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여러 방법으로 언어화하는 과정은 학생들의 인지능력을 촉진시키고 시각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전 VTS의 개념을 다루며 학습자가 의도하지 않은 주입식 정보와 지식 제공은 학습자의 머릿속에 머물기 힘들다는 점을 얘기하였습니다. 비록 감상 이미지는 교사가 제시하였을지라도 그것과 학생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탐구하게 하며 의미를 만들고 토론하게 하는 것은 VTS의 감상방법과 교수자가 철저히 설계한 발문에서 가능합니다. VTS는 학습자 중심의 감상교육을 실현시킬 수 있으며, 수학, 사회, 영어, 과학 등 타 과목에도 활용될 수 있는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며,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 기술을 익히고, 비판적 사고와 시각적 문해력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 참고문헌: 구성주의적 접근의 감상프로그램이 초등학생의 시각적 문해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적 연구: VTS를 바탕으로(김은,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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