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환경은 사회, 역사, 문화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흐름에서는 환경이 주요 동력으로 해석되지 않았습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부터 비로소 환경문제가 발생하게 된 역사적 과정에 접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프랑스 아날학파의 창시자인 루시앙 페브르(Lucian Febvre)는 “역사란 문제 제기와 함께 시작되며 문제가 없으면 역사가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역사학자들의 학문적 연구 기반은 1970년대 후반 미국학자들이 환경과 인류 역사의 상호관련성을 추적하는 환경사를 연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환경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환경사의 개념
미국의 레이첼 카슨(Carson)은 유독성 화학물질로 인한 생태계 파괴 현상을 폭로하며 세계적인 환경 운동을 일으켰다. 이러한 관심의 결과로 1960년대 말 환 경오염이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았고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역사·철학·과학·윤리 의 측면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학계의 환경사 연구 시초가 마련되었다. 내쉬 (Nash)는 자신의 책 를 통하여 황무지를 문화, 환경적 역사와 결합하는 새로운 연구를 통해 환경사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 하였으며, 1969년 미국 역사가 조직에서 ‘환경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경제개발의 부작용을 겪으며 나타난 환경문제를 인식하던 1970-80년대 환경사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환경문제를 주로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서 발생한 단편적인 문제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자연보존, 환경운동, 투쟁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운동이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다양한 외국의 환경사학 연구물이 번역되었으며 다양한 연구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환경은 자연을 인식하는 인간의 행위와 경험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다양하게 변화되었고 환경사학자들의 관점도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이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집니다. 도날드 휴즈(J. Donald Hughes)는 환경사를 인간 역사에 영향을 미친 환경 요인, 인간 활동에 의한 환경 변화, 환경에 대한 인간의 사고와 태도의 세 가지 연구 주제로 분류하였는데 이는 대부분의 환경사가들에게 공통되는 견해를 볼 수 있습니다. 도날드 워스터(Donald Worster)는 “환경사란 첫째는 자연과 자연의 변화를 이해하려는 시도, 둘째는 인간의 경제 사회적 조직과 그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셋째는 환경의 제반 측면에 대한 인간의 생각, 감정 및 직관의 표현을 연구하는 것(J. Donald Hughes, 2015)”이라며 환경사 가 세 가지 수준에서 발전된다고 말하였습니다.
크로스비(Crosby)는 콜럼버스의 교환이라는 신대륙 정착과정에서 나타난 생태학적 교환에 주목하여 역사 인식의 범주를 인간에서 자연으로 확장했습니다. 생태학적 전환은 생태계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며 인간 역시 환경의 한 부분임을 인식 시켰습니다.
워스터(Worster)는 자본주의적 이성이 자연의 파괴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 하며 자연을 관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도구적 개체로 보는 시각을 걱정하였습니다. 펄린(Perlin)은 서구 문명의 발전과 팽창에 따른 숲의 이용과 파괴과정을 추적하였습니다. 인간 활동으로 야기된 환경문제는 현재까지 논란이 많아서 환경사에서도 가장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화이트(White)와 머천트(Merchant)는 환경에 대한 인간의 사고와 태도 변화를 연구하였습니다. 화이트는 인간이 환경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환경이 파괴되었다고 보았으며 머천트는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나타난 자연에 대한 인간들의 태도를 통하여 데카르트의 기계적 자연관이나 베이컨의 실용적 자연관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를 역사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들은 하나의 환경 문제가 다른 곳에 영향을 주는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오늘날 환경문제는 과학기술 발전을 중시했던 근대화 이후에 심각해졌으며 경제적 이득을 최 우선으로 둔 인간들의 태도로 야기되었습니다. 환경을 인간의 필요에 따라 이용하며 환경의 희생을 당연시 여겼는데, 환경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당장 개발을 멈추자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환경에 대한 고찰을 위해서라도 환경사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2. 환경사의 의미
자연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등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 지질적 환경(표준국어대사전)”을 의미합니다. 자연의 개념에는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자연에 존재하기 시작하고 자연과 관계 맺음으로서 ‘환경’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환경은 “인간이 그 일부를 이루면서, 인간의 생존을 위해 상호관계성과 상호의존성을 가지는 복합망(Complex web)”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환경사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해석하는 것이며 자연과 인간은 상호의존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의 환경문제가 오랜 흐름의 결과로서 나타남을 인식하게 된다면 환경문제의 역사적인 과정, 즉 시간의 근간 위에서 그 문제점과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환경이라는 주제를 역사적 맥락에서 되짚어보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환경사는 관계하는 대상에 따라 자연계 전체는 물론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물리적 환경까지 아우를 만큼 광범위하기 때문에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예술 등의 영역에 걸친 전형적인 통섭의 분과입니다. 그러므로 환경사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합의되어 도출되기는 어렵습니다. 캐롤린 머천트(Carolyn Merchant)는 한 마디로 “매우 복합적이다. very complex”라는 말로 환경사의 광범위한 특징을 요약하였습니다.
환경학에서 환경사를 다루어야 하는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환경사는 오늘날의 환경문제를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통시적인 거울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환경사는 인간 및 인간 상호를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파악한다는 점에서 인간관·세계관을 재조명해보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셋째, 환경사는 동시대성과 공시성에 치우친 현대의 다양한 환경문제와 환경론에 역사성과 통시성을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넷째, 환경사는 통합적인 환경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해주어 환경학의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환경사는 역사·철학·과학·윤리 등의 학제 간 연구 분야로 이러한 학문 분야의 성과를 역사학과 환경학적 관점으로 수렴하는 것이 환경사의 관건입니다. 환경사를 학습하는 것이 자칫 과거의 단편적인 사례를 통하여 교훈으로 삼자는 의미가 아니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역사로 인식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 참고문헌: 사례기반추론(CBR)을 활용한 초등 환경사 교육프로그램 방안(김진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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