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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론

인지욕구란?(개념, 관련이론)

by 신박에듀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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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인간의 앎에 대한 욕구는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정보처리와 관련된 인지 욕구의 개념과 관련 이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인지욕구의 개념

 

  인지욕구(need for cognition, NFC)는 생각하는 것을 즐기고 인지적 노력을 기울이는 경향성으로(Cacioppo & Petty, 1982), 노력을 통해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내적으로 즐거움을 얻는 것에 초점을 두어 인지적 활동을 즐기는 심리적인 성향입니다. 인지 욕구라는 개념은 Cacioppo와 Petty가 이를 개인의 본질적 동기, 내재적 경향성으로 개념화하여 사용한 이후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의 연구에 개인적 특성 변인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인지욕구는 주로 정보처리와 관련하여 논쟁과 설득의 맥락에서 연구되었는데, 인지 욕구가 낮은 사람들은 간단한 주변의 단서들에 영향을 받는 반면, 인지 욕구가 높은 사람들은 본질적인 정보에 대해 좀 더 주의 깊게 사고한다는 것입니다.

 

 

2. 인지욕구 관련 이론

 

  정보의 인지와 처리를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으로는 인지적-경험적 자아 이론(cognitive experiential self theory), 휴리스틱-체계적 정보 처리 모델(heuristic-systematic processing model, HSM), 정교화 가능성 모델(Elaboration likelihood model, ELM)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정교화 가능성 모형은 정보의 수용과 관련하여 중심 경로(central route)와 주변 경로(peripheral route)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교화란 수용자가 설득적인 메시지에 노출될 때 메시지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며 자신의 욕구와 관련 지어 정보를 처리하려는 노력의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 모형에서는 수용자들이 정보를 처리하고 태도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아래의 [그림 1]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Petty와 Cacioppo(1986)의 정교화 가능성 모델>

 

  정교화 가능성 모델에서 수용자의 동기와 능력에 속하는 선행지식 수준, 관여도, 인지적 욕구가 높을수록 중심 경로를 통해 설득이 진행됩니다. 즉, 동기의 측면에서 개인에게 제시된 설득적인 메시지가 자신과의 관련성이 있거나 메시지가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그리고 메시지를 처리함에 있어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인 인지욕구가 높을 경우에는 중심 경로를 통해 메시지를 처리하게 된다고 제시합니다. 이때에 메시지 처리에 대한 인지적 동기뿐만 아니라 정보 처리 능력 역시 중요합니다. 능력의 측면에서는 메시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경우는 중심 경로를 통해 메시지가 처리됩니다. 그러나 제시된 대상이나 메시지에 주목하기 힘든 상황, 즉 주의분산(distraction) 상황에서는 중심 경로를 통해 메시지가 처리된다 하더라도 인지적으로 수용되기 어렵습니다. 즉, 인지 욕구가 높은 학습자는 정보처리 동기가 높다고 볼 수 있으며 동영상 강의를 통해 학습자에게 전달되는 학습내용에 대한 처리는 학습자의 정보처리능력, 즉 학습 수행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인지욕구와 행동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투자이론 (Investment Theory)의 관점입니다. 투자이론에 따르면(Ackerman & Heggestad, 1997), 인지 욕구와 같은 개인적 특성은 제한된 인지적 자원을 어디에, 어느 정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광고 분야에서 수행된 대중매체의 노출과 관련하여 인지욕구와 관련된 다수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인지 욕구는 정기 구독하는 신문 및 잡지의 숫자, 잡지 구독 시간과 높은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상호작용적 매체와 관련된 연구에서도 인지 욕구가 중요한 동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정만수, 2014). 인지 욕구가 높은 사람은 인지 욕구가 낮은 사람들보다 상호작용적 매체 혹은 메시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인지적 노력을 요구하며 상호작용적 매체와 메시지와 이런 정보를 처리하는 동기가 높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인지 욕구는 정보처리과정에서 동기 요인으로서의 역할을 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습자의 특성변인으로서 살펴보면, 높은 인지 욕구를 가진 학습자는 정보를 탐색하고자 하는 내적 동기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Shi, Chen, & Tian, 2011), 학습을 수행하는 동안에도 학습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고, 획득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인지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Cazan & Indreica, 2014). 반대로 인지 욕구가 낮은 학습자의 경우에는 인지적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인지적 작업을 회피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Cacioppo와 동료들(1996)은 높은 인지욕구를 가진 개인은 깊은 사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 테크놀로지를 덜 사용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Henning과 Vorderer(2001)와 Shrum, Burroughs, and Rindfleisch(2005)의 연구에서는 높은 인지 욕구를 가진 주체들은 낮은 수준의 인지 욕구를 가진 사람들보다 텔레비전 시청 빈도가 유의하게 낮은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즉, 인지 욕구가 높은 수준의 학습자들은 무의미한 미디어 멀티태스킹을 수행하는 빈도가 낮을 것이며, 학습을 하는 중에는 학습 내용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탐색하고 통합하는 활동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과 정보 추구 행동에 인지 욕구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다수의 연구에서 인지 욕구가 높은 주체는 인터넷을 사용한 적극적인 정보 탐색을 수행하는 경우에도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음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Amichai-Hamnurger와 Kaynar(2007)은 인지 욕구가 인터넷의 사회적 활용 측면과는 상관이 없었지만 정보 습득과 관련된 전문적 서비스 활용 측면과는 상관이 있음을 확인하였고, Das, Echambadi, McCardle과 Luckett(2003)은 인지 욕구와 정보탐색 추구에 대한 태도가 서로 상관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인지 욕구가 인터넷 사용의 측면에서 정보 탐색과 상관이 있는지를 실제 SNS 활용 측면에서 살펴본 Hughes, Rowe, Batey와 Lee(2012)의 연구결과 인지 욕구가 높은 사용자의 경우 SNS의 사용에 있어 사회적인 활용보다 정보 탐색의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한편, 인지욕구는 하나의 경향성으로 시간의 압력이나 의사결정의 중요성과 같은 상황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속성을 띄는 개인차이며 동기적 요소로(Cacioppo & Petty, 1984), 인지 욕구의 개인차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학습 및 자기 효능감, 상위인지와 관련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도경수, 이효희, 2012). 학습자 중심 학습환경인 MOOC 학습 맥락에서는 학습과정에의 참여가 자율적이고 학습 활동 중에도 학습자의 행동에 대해 개방적이기 때문에 학습 수행에 있어서 학습자의 내적 동기는 학업 수행과 성취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MOOC 학습에 참여한 학습자들은 일정 수준 인지 욕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내재적 동기로서 인지 욕구가 실제 MOOC 학습을 수행하는 동안의 미디어 사용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동기적 수준의 차이가 학업성과에도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참고문헌: MOOC 학습 맥락에서 자기조절학습전략의 매개효과: 학습자의 인지 욕구, 미디어 멀티태스킹 행동, 지각된 학습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한가형,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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