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진입기란?(대학생 시기의 특징)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대학생 시기는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에 들어가기 전 성인 진입기(Emerging Adulthood)로서 청소년기나 성인기와는 다른 그들만의 독특한 특성을 갖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성인 진입기의 개념 및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성인진입기(Emerging Adulthood)의 개념

 

  성인진입기란 청소년기 혹은 성인기와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이행하는 약 18세에서 25세까지의 과도기적 시점을 뜻합니다. 서구 산업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결혼 연령 및 첫 아이의 출산 연령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에 참여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는 등의 사회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성인기 도달의 의미는 이전의 사회와 굉장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대학교와 대학원의 고등 교육은 성인 역할로의 완전한 진입을 지연시키며 정체성 탐험의 기간을 늘려 개인의 발달과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데, 직접적으로 자아발달, 정체성 발달, 도덕 발달, 인지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성인진입기(Emerging Adulthood)의 특징

 

  Arnett(2006)에 따르면 성인 진입기의 5가지 특징이 성인 진입 기를 청소년기나 성인 초기를 구분해 준다고 합니다. 성인 진입기의 5가지 주요 발달적 특성은 정체성 탐색(identity exploration), 불안정성(negativity/instability), 자기 자신에 대한 집중(self-focused), 불명확한 정체감(feeling‘in-between’), 실험/가능성(experimentation/possibilities)입니다.

  우선 정체성 탐색의 시기로서 성인진입기에 대해 살펴보면, 기존의 심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의 발달 과제로서 정체성 탐색을 논의하였고, 각 발달 단계별로 구분된 위기를 제안했던 Erickson(1950)도 청소년기의 위기로서 자아정체성 대 역할 혼미를 위기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사회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Erikson도 산업화 사회에서 일어나는 청년들의 심리사회적 유예를 인정하며 “지연된 청소년기”가 산업화된 사회에서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었다고 하면서 성인 진입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였습니다. 즉, 이전에는 10-18세의 청소년기에 일어난다고 보았던 정체성 탐색이 현재는 성인 진입기에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인 진입 기는 성인의 삶을 만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이고, 일과 사랑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 가능한 시기로서 이러한 탐구과정에서 성인 진입기들은 그들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기회를 갖고, 다양한 선택들을 시험해 보는 기회를 가집니다.

  성인진입기의 두 번째 특징인 불안정성은 서구 사회의 높은 주거지 변화율에서 상징적으로 잘 나타납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 진학, 직업 관련한 기회, 애인과의 동거 등을 위해 성인 진입기들의 많은 주거지 이동이 있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시기의 성인 진입기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여러 가지 방향성에 대한 기회를 탐색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인기에 진입하기 전에 자신들이 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 안들에 대한 탐색을 하며 그에 따른 불안정성이 수반되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특징인 자기 자신에 대한 집중이란 성인진입기의 청년들이 이기적으로 자신에게만 집중한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부모 및 타인의 관점을 더 잘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삶 속에서 본인에게 더 집중하여 자율성을 가지는 시기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청소년기까지는 부모 및 학교에서의 규칙과 일상을 따라야 하지만, 성인 진입기에서는 자신의 삶에서 자율성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성인기에 비교해 사회적 책무가 없기에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선택에 독립성을 갖는 것이 더 자유롭습니다. 또한 이들이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것은 중요한 목적을 갖는데, 이때 이들은 자신이 성인기에 도달했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핵심적인 목표인 자급자족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들을 연관 지어 보려고 한다 는 것입니다. 즉, 성인 진입기들은 이 시기에 본인을 깊게 바라보고, 자신의 사랑, 일, 교육에 대한 자기 이해를 증진시키고 심리적인 공간을 허락합니다.

  네 번째 특징인 불명확한 정체감에 대해 살펴보면 그들은 생물학적으로 사춘기 과정에 있지는 않지만 그들 자신을 성인기에 도달했다고도 느끼지 않아 그들 자신을 중간자로 느껴 불명확한 정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18-25세에 속하는 이들은 자신들을 청소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성인기라고도 생각하지 않아 혼란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또한 성인진입기와 성인기를 구분하는 것이 졸업이나 결혼 등의 특정한 사건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본인 이 생각한 성인 됨의 기준에 따라 성인이 되었다고 지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인 진입기의 불명확함이 초래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인진입기의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높은 희망을 가지고 있고, 이 시기는 그들의 삶에서 사랑과 일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성인의 삶을 구조화하기 전에 그들의 삶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의 시기입니다. 성인 진입기의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삶의 방향과 방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감을 독립적으로 형성하고 결정을 내리는 경험을 합니다.

  Arnett은 성인진입기가 모든 사회에서 동일한 연령대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육기간이 길고 성인기 과업 수행 시기가 지연되는 현상을 보이는 산업화된 사회에 국한되어 나타난다고 보았습니다. 서구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인기 과업 수행 시기 지연 추세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므로 한국 대학생 역시 Arnett이 제시한 성인 진입기의 조건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경우에는 중고등학교 시기에 과도하게 대학입시에만 초점이 맞춰져 많은 학생들이 청소년기에 자신의 정체감을 충분히 탐색할 기회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성인진입기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한국에서도 Arnett의 성인진 입기의 개념이 적용되며 사회문화적인 현상으로 인해 이전에는 청소년기 발달 과업으로 여겨졌던 자아정체감 형성 과업이 대학생 시기로 유예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김지선(2011)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 대학생들의 경우 성인 진입기에 자아정체감의 큰 변화를 겪는다고 합니다.

 

 

※ 참고문헌: 대학 졸업 후 첫 취업 과정에서의 진로결정 자기 효능감과 진로 정체감의 자기 회귀 교차 지연 효과 검증(방지원,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