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정체감이란?(개념 및 특징)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우리가 교육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진로 결정 자기 효능감은 직업 및 진로와 관련한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변인으로, 진로 결정과 관련된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에 대한 자신의 기대로서 일반적인 자기 효능감에 비해 진로와 관련하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로 발달과 관련하여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러한 진로 자기 효능감과 반대의 의미를 가지는 진로 정체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진로정체감의 개념

 

  진로 정체감이란 직업에 대한 자신의 목표, 흥미, 능력에 대한 명확하고 안정된 상(picture)을 가지고 있는가를 의미합니다. 진로 정체감은 개인이 본인의 진로를 얼마나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또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뚜렷하거나 혹은 뚜렷하지 않은 그림을 갖고 있는지를 말하며 이러한 특징은 문제없는 의사결정과 관련이 있고, 피할 수 없는 모호함에 직면했을 때 알맞은 결정을 내리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과 관련이 깊습니다.

  진로 정체감은 Erickson과 Marcia의 자아 정체감 이론을 직업영역에 초점을 두어 적용한 것입니다. Erickson(1968)은 자아정체감이란 직업목표, 대인관계, 종교, 정치적 신념 등에 대한 개인의 일관된 가치체계라고 하였습니다. Erickson은 8단계 별 발달 위기를 제안했는데, 청년기의 위기로서 정체감과 관련하여 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미를 꼽으며 청년기에 개인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자문을 통해 통합된 정체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청년들은 긍정적인 자기 평가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자기 평가 간의 갈등을 경험하고 극복하며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자아 정체감을 확고하게 형성한 사람은 개별성, 총체성, 계속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개별성은 가치와 동기 등을 타인과 공유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타인과 다르고 독특하고 특별하다는 인식입니다. 총체성은 자신의 욕구, 태도, 동기, 행동양식 등이 전체적으로 통합되어 있다는 느낌이고, 마지막으로 계속성은 시간이 경과해도 자신은 동일한 사람이라는 인식입니다.

 

 

 

 

2. 진로정체감의 특징

  

  Marcia(1980)는 Erickson의 이론을 확장하여 자아정체감을 역동적인 체계로 보며 개인의 자아 구조는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발달되어 가는 동적인 구조라고 하였습니다. 즉, 자아정체감의 발달은 일생동안 지속되는데, 그중에서도 청년기가 정체감 형성에 중요한 이유는 이전의 경험들을 통합하고 새로운 차원의 자아를 형성하여 한 인간의 행동 규준과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Marcia의 정체성 지위(identitystatuses)의 개념을 바탕으로 청년기의 정체성 및 진로와 관련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는데(서유란, 이상희, 2012), Marcia(1980)는 정체성 지위가 정체성 탐색의 위기를 경험했는가, 주어진 과업에 관여하는가 이 두 가지 차원의 조합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였습니다. 지위의 종류로는 정체감 혼미, 정체감 폐쇄, 정체감 유예, 정체감 성취로 나뉘며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체감 혼미는 아직 정체감 위기, 탐색을 경험하지 않았고, 직업이나 신념체계에 대한 의사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로,그들에게 정체감은 큰 쟁점이 아니거나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둘째로 정체감 폐쇄는 자아정체성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충분한 고찰 없이 정체성 결정을 내려버린 상태입니다. 이들은 정체감 위기를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목표를 확립하고 몰입한 상태로 대부분 부모 또는 의미 있는 타인에 의해서 정체성을 확립했거나 그들과의 동일시를 통해 정체성 확립이 이루어진 경우입니다.

  정체감 유예는 현재 위기, 탐색과정에 처해 있으며 가장 적극적으로 정체성을 탐색하는데, 대안적인 여러 가지 역할들과 신념들을 시험해 봄으로써 정체감을 정의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관여를 하지는 않았거나 일시적으로 시험적인 관여만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들은 아직 어른으로의 책임이나 역할을 감당할 준비는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유예라고 부릅니다.

  정체감 성취는 삶의 목표, 가치, 직업, 대인관계 등에서 탐색, 위기를 경험하고 대안을 탐색하여 확고한 개인의 정체감을 갖게 된 상태입니다. 즉, 자아정체감은 일생에 거쳐 발달하는 사회적인 공간 속에서의 자신의 일관성과 독특성에 대한 인식입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진로 정체감은 자신의 직업에 관한 개인의 일관된 가치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청년기에 진로 정체감을 형성하는 것은 청년기의 중요한 과업이고, 진로정체감을 형성하는 데에는 일관된 진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정도의 구체화된 자기 개념, 정체감 형성이 수반됩니다. Tiedeman과 O'Hara(1963)는 진로발달을 진로 정체감을 형성해 가는 과정으로 보고, 진로 정체감이란 개인이 자기 자신의 제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 또는 생각이라고 하였습니다. Super(1953)는 생애에 걸쳐 진로 경향성을 확고히 하는데 진로 정체감과 같은 의미인 직업적 자아개념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강혜영은(2002) 진로 정체감 형성 요건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였는데,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 및 정보수집입니다.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에 대해 살펴보면, 자기를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심신에 관한 상태, 대인관계의 질과 양, 가치관 및 이와 관련된 행동들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를 뜻합니다. 또한 직 업세계에 대한 이해 및 정보 수집은 진로상담을 통하여 직업종류, 직업분류, 직업 정보 탐색에 필요한 자료와 방법을 교육하여 학생 스스로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진로 선택에서 자신의 직업 가치관을 확인하여 진로선택 시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진로 정체감 발달은 진로선택과 연결되어 있으며 정체 감 혼란은 진로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진로정체감은 진로발달의 과정에서 진로성숙 및 진로의사결정과 밀접하게 연관된 변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성인 진입기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정체감의 형성과 노동 시장 진출을 연관 지어 볼 때 진로 정체감을 형성하는 것은 성인 진입기에 이루어야 할 큰 과업이므로 이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참고문헌: 대학 졸업 후 첫 취업 과정에서의 진로결정 자기 효능감과 진로 정체감의 자기 회귀 교차 지연 효과 검증(방지원,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