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그릿을 구성하는 두 가지 핵심 요소는 흥미의 유지(consistency of interest) 그리고 지속적 노력(perseverance of effort)입니다. 흥미 유지는 자신의 관심사를 얼마나 일관성 있게 가지고 가는지를 말하며, 지속적인 노력은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얼마나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고 인내하는지의 정도를 말합니다. 그릿이 높은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기 통제와 만족지연이 잘 이루어지고, 외부적인 보상이나 강요에 상관없이 내면적인 동기에 의해 몰입하고 노력을 지속합니다(Duckworth, 2019). 이들은 장기적인 노력 과정에서 실패나 차질에 직면하더라도 오랫동안 낙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섭니다. 장기적인 목표에 매진하다 보면 진척이나 달성 정도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원 현상(plateau phenomenon)이 오게 되는데, 그럼에도 흥미와 노력을 계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그릿입니다.
그렇다면 그릿은 어떠한 구성요소에 의해 설명이 될까요? 이번 시간에는 그릿을 설명하는 구성요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릿의 구성요소
Duckworth(2019)는 우선 완전히 몰두할 만한 자신만의 목표나 분야를 찾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말하며 몇 가지 요소를 제시했습니다. 흥미(interest), 의식적 연습(deliberate practice), 친사회적인 목표(prosocial purpose), 희망(hope)의 네 가지입니다. 가장 먼저 자신이 진정으로 몰입하여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고, 체계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며, 의미 있는 상위목표를 향하되 그것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릿을 설명하는 구성요인들을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 그릿의 구성요소 >
열정 |
․ 단순한 변덕으로 인해 과제를 포기하지 않 음 . 멀리 목표를 두고 이후 삶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며 확고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정도 |
지속적 노력 |
․ 한번 결정하면 그것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의지력과 인내심, 결단력 ․ 장애물 앞에서도 과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 속할 수 있는 끈기, 집요함 |
흥미 |
․ 명확한 개인적 흥미와 관심사 ․ 완전히 몰두할 수 있는 것 |
친사회적 목표 |
․ 의미로운 목표 부여 ․ 궁극적 목적과 이타성 |
의식적 연습 |
․ 약점과 실패에 대한 개선 및 보완 ․ 성취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자기점검 |
희망 |
․ 해결 가능성에 대한 낙관 ․ 역경이나 고난에 대한 통제감 |
1) 열정
열정에 따라 살아가라는 조언은 매우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에 열정을 가질 수 있는지를 모릅니다. 아동기는 너무 어리고, 미래에 관한 추상적인 사고도 아직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학교를 갈 무렵이 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가치, 관심에 대한 사고를 하기 시작하며 진로발달단계에서 말하는 잠정적 진로탐색기에 들어갑니다. 수천 명을 장기간 추적 조사한 종단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학교 무렵부터 특정 직업으로 관심이 좁혀지며 다른 분야 직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답변했습니다. 물론 관심이 좁혀진다고 해서 곧바로 명확한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특정 연령이나 시점에 도달했다고 완전히 몰두할 만한 일을 찾아내거나, 직업에 대해 완전한 결심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높은 그릿을 가진 사람들도 어느 순간 계시처럼 자신이 몰두할 무언가를 알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살게 될지를 정확히 알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렸고, 시간을 들여 고민했습니다.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진정으로 열정을 쏟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아내는 것입니다. 100편에 가까운 직업에 관한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에서도 사람들은 개인적 관심과 맞는 일을 할 때 가장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지속적 노력
그릿의 전형들은 단순히 긴 시간을 들여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과에 대해 성찰하고 개선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합니다. 이들의 노력에는 의식적 연습 (deliberate practice)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됩니다. 철자경연대회인 'Spelling Bee'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그릿과 의식적 연습의 관계를 검증한 연구를 보면 이 의식적 연습의 중요성이 잘 드러납니다(Duckworth, Kirby, Tsukayama, Berstein & Ericsson, 2011). 참가자들은 놀이나 퀴즈, 컴퓨터를 활용해서 배우는 것보다 혼자서 연습했을 때 높은 성취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그릿 이 높은 성취를 예측하는 과정을 의식적 연습이 정말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릿이 높은 참가자들은 여러 가지 전략 중 혼자서 하는 연습, 즉 의식적 연습 전략을 유의미하게 많이 사용했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Ericsson과 Charness(1994) 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하며 성취는 이와 같은 인고의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의식적 연습은 높은 각성 상태에서 자기 점검이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고된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의식적 연습의 기본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명료하고도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도록 한다.
둘째, 완전하게 몰입하여 집중하고 노력한다.
셋째, 성과 점검을 통해 즉각적이고 의미 있는 피드백을 도출한다.
넷째, 이러한 반성을 통해 더 개선된 방법으로 노력을 반복한다.
의식적 연습은 철자대회 참가자들이 얼마나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는 경쟁에서 몇 라운드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 강력한 요인이었습니다. 의식적 연습은 고되고 즐겁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그릿이 높은 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얻을 성과에 대해 확신이 있었고 힘든 노력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의식적 연습은 그릿과 함께 학업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3) 친사회적 목표
열정을 가지고 노력을 지속하더라도 그 방향성이 과연 바람직한지 여부 또한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그릿이 높더라도 의도가 비도덕적이거나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성과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릿이 높은 사람들은 각기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적 개념의 핵심적인 부분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에게도 기여가 될 수 있는가, 얼마나 의미로운 가치를 부여하는가에 있습니다. 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며,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타인 중심(other-centered)의 목적으로 통합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Duckworth. 2019). 삶의 목적은 마치 나침반과도 같아서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가치롭게 여기는지를 알 수 없을 때, 혹은 그것을 할 수 없을 때 방황하게 됩니다. 삶의 목적의식(sense of purpose in life)은 행동의 일관성, 대안적 수단과 탄력적이고 의욕적 행동으로 연결됩니다. 이는 그릿과 매우 밀접한 개념입니다. 삶의 목적의식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한 국내 연구(최윤정, 2019)에서도 그릿과 삶의 목적의식의 두 변인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이 있었습니다.
4) 희망
마지막으로 희망(hope)은 목표하는 바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입니다. 그릿의 중요성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성과를 얻어낼 때까지 도전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는 귀인이론(attribution theory)에서 보는 것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역경에 부딪쳤을 때 이것을 통제 불가능한 상황,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여긴다면 무력감에 빠지고 그대로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을 해결 가능성이 있는 것, 통제 가능한 것으로 여긴다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당면한 문제를 고정 불변한 것으로 여기고 낙담하는 비관론자는 낙관론자보다 불안이나 우울을 더 많이 경험하지만(Schulman, Castellon, & Seligman, 1989) 낙관론자들은 정신건강의 영역뿐만이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더 건강하고 오래 삽니다(Christopher, Seligman & George, 1988). 미국의 교육 비영리단체인 TFA(Teach For America)의 젊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Robertson-Kraft와 Duckworth(2014)의 연구에서는 낙관성과 그릿, 그리고 행복감의 관계를 1년간의 종단연구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낙관적인 교사는 그릿이 더 강했고 행복감도 더 높았으며, 이들에게 배운 학생들은 학업성취도가 더 높았습니다. 누구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것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으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아무 방책이 없으리라 지레짐작하고 포기할 것입니다. Duckworth(2019)는 상황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시도한다면 결국 열쇠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이상과 같은 구성요소들은 그릿이 어떠한 개념인지를 더 잘 이해하게 해 줍니다. 그릿은 반드시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서 일정 기간 버텨내는 힘, 좌절경험이 생기더라도 길게 낙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경향성을 포함합니다. 좌절과 낙담을 경험하더라도 이들이 끝까지 다시 일어서게 되는 이유는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인 목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내재적 동기에 의한 것입니다. 열정은 이 내재적 동기에서 찾아옵니다.
※ 참고문헌: 중학생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건강성, 자기 성찰 지능, 그릿의 관계(박예라, 2021)
'교육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레네 교육론이란?(개념, 교수학습) (0) | 2021.02.10 |
---|---|
피그말리온 효과란?(개념, 교육현장 적용) (0) | 2021.02.09 |
그릿(GRIT)이란?(개념 및 특성) (0) | 2021.02.07 |
자기성찰지능이란?(개념, 발달, 구성요인) (0) | 2021.02.06 |
가족건강성이란?(개념, 특성, 구성요인) (0) | 2021.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