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GRIT)이란?(개념 및 특성)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200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Duckworth와 동료들은 일반적인 수준의 지능과 기회를 가졌으나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들은 IQ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성취에 대해 그릿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릿의 개념과 특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릿(GRIT)의 개념

 

  그릿(GRIT)은 개인의 성취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인지적 능력 (non-cognitive skill)중 하나입니다. 개인의 성공이란 단지 천재적인 재능이나 높은 IQ와 같은 능력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태도, 동기, 자아개념, 기대, 포부 수준 등 다양한 측면의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릿은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인내와 열정”(perseverance and passion for long-term goals)으로 정의됩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자기통제와 인내는 타고난 조건과 기회가 비슷한 동일집단 안에서도 월등한 성공을 예측할 수 있었고 그릿이라는 이 개념이 처음 소개된 이후 약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학계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릿 개념을 최초로 제안한 Duckworth는 단지 재능만으로는 월등한 성취를 설명할 수 없다는 성취심리학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습니다. 물론 재능 있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높은 성취를 이루어내고, 보통 사람들에 비해 빨리 많은 것을 이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높은 성취를 해낸 모든 사람들이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매우 평범하거나, 혹은 평범보다 뒤처졌다고 여겨졌던 사람들도 엄청난 성취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Duckworth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재능에서 성취로 이르는 과정을 두 개의 수학 등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재능과 노력, 성취의 개념을 설명하는 등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능과 성취의 관계 (Duckworth, 2019)

 

  여기서 재능은 노력을 쏟았을 때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를 뜻합니다. 같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거나 연습해도 기술이 능숙해지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훌륭한 스승이나 조언자를 만나는 기회도 해당될 것입니다. 자신만의 재능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행운은 매우 중요한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 등식에 의하면 최종적 성취는 노력이란 요인이 두 번의 인수로 고려됩니다. 노력의 중요성은 "effort counts twice”라는 문장으로 강조됩니다. 기술이 향상되기까지의 노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하여 다시 들이는 노력은 시간이 들어도 그만두지 않는 힘을 말하고 있습니다.

 

 

2. 그릿의 특성

 

  그릿이 높은 사람들은 비록 목표하는 것이 도전적인 과제일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수행 과정의 지루함을 끝까지 견디고 긴 시간동안 노력과 관심을 유지합니다. 이들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중도 이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반면 그릿이 낮은 사람은 목표하는 것이나 관심이 자주 바뀌고,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 노력 또한 어렵습니다. 그릿은 어려움이나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수행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력과 열정을 지속하는 경향성입니다.

  Duckworth는 그릿 성향이 단지 의지를 다지는 것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으며, 큰 목표가 있다면 큰 목표까지 진출하기 위한 매우 세부적인 하위목표를 세우고 그 하위목표들 간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기능적인 부분까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큰 목표는 매우 간단한 한 문장으로 축약될 수도 있겠으나, 큰 목표를 위한 하위목표들을 세우게 되면 상당히 많은 목표가 생겨날 것입니다. 시간과 능력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모든 하위 목표들을 실행하며 갈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하위 목표 중에서 최적 경로를 선택하고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들을 확실하게 정하는 결단력이 필요해집니다. 반드시 이루어야 할 하위 단계 목표를 정했다면 중간 단계 목표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남자(淮南子)의 사슴을 쫓는 자는 토끼를 돌아보지 않는다(逐鹿者不顧兔)는 말과 같이 큰 목표를 바라보고 몰입하며 노력하는 자세에서는 우선순위 밖 일에 구애되는 일이 적어지게 됩니다. ‘목표의 위계’를 시각화하여 도표로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그릿 개념에서 제시하는 목표체계 >

 

  맨 상단에 위치한 최상위 목표는 장기적인 시간이 걸리더라도 달성하려고 하는 궁극적 관심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하위목표들에게 일정한 방향과 의미를 제공하는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상위 목표로 갈수록 그 자체는 목적에 가까워지고, 하위 목표로 갈수록 목적을 위한 수단에 가까워집니다. 개별 목표들을 조직화하고 의미와 체계를 부여하는 기술은 그릿의 의미를 잘 반영합니다. 장기적인 목표를 바라보며 노력하는 이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거나 좌절을 경험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실패가 찾아오더라도 단지 궁극적으로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하위목표 들을 달성하는 과정이라고 여기며 꾸준하게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그릿의 전형입니다. 끈기 있게 목표를 지속할 줄 아는 태도는 성공을 예측하는 무엇보다 강력한 요인이며, 이는 다수의 연구 결과로 검증되고 있습니다.

 

 

※ 참고문헌: 중학생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건강성, 자기 성찰 지능, 그릿의 관계(박예라,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