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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론

가족건강성이란?(개념, 특성, 구성요인)

by 신박에듀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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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한 인간이 태어나 사회화를 통해 성인이 되기까지 큰 부분을 차지하는 환경은 가족입니다. 건강한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상호관계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은 한 개체의 성장발달만이 아닌 바람직한 사회 형성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가족 건강성의 개념, 특성, 구성요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족건강성의 개념

 

  가족건강성은 Otto(1962)가 처음으로 제안하여 가족학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가족건강성이라는 용어에서 건강이라 함은 병리와 건강에서 연상할 수 있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의미를 넘어 웰빙(well-being)으로 해석되며, 생활하는데 희망적이고 행복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가족은 개개인의 총합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단위로 취급됩니다. Stinnett(1979)은 ‘가족 정체감을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상호관계의 패턴이자 기술, 역량, 특성’으로 가족건강성을 설명했습니다. 어떤 가족일지라도 각자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집단이 가지는 상호작용의 질이 구성원의 안녕감을 높이고 있다면 건강한 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가족건강성의 특성

 

  건강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가족기능과 가족특성의 두 축을 중심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선행연구에서 말하는 가족의 기능은 각 구성원이 수행하는 역할과 행위로, 그 결과가 가족이라는 집단의 유지나 존속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와 관련됩니다.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살펴보면 경제적 생산, 자녀양육, 사회화, 애정 교환과 유대감, 휴식 및 오락 등을 가족의 기능으로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가족 구성원 개개인을 존중하면서도 전체의 유대와 결속을 돈독하게 합니다. 긍정적이고 열린 대화를 나누며 책임소재와 가족규칙을 명확하게 합니다. 가족원 개인과 가족원 전체의 공동체적인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 관계를 유지합니다. 건강한 가족원들은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신념을 공유하면서도 개개인의 역할과 자리를 존중할 수 있는 이들입니다. 둘째, 이들 건강가족의 특성으로는 서로에 대한 헌신, 과제지향적인 문제 해결 능력, 정신적 안녕, 애정표현, 질적인 시간 공유, 위기관리 능력 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Stinnett & DeFrain, 1985). 이들의 특성은 과제 지향적이고, 효율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알고, 문제를 규명하며,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함께 논의하려고 합니다. 건강한 가족은 그렇지 않은 가족에 비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더 나은 전략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위기가 닥쳤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응집하고 협의할 수 있습니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어떤 자원을 얻을 수 있는지, 서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지,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대해 얼마나 적응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와 같은 질문은 건강가족을 의미하는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국내에서도 학자에 따라 건강가족에 대한 개념을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연구를 실시한 유계숙(2004)은 ‘자녀 양육과 사회화’‘애정교환과 정서적 유대감’ 기능과 ‘헌신’‘감사와 애정’‘긍정적 소통’등의 특성을 가진 집합체를 건강가족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관계주의와 집단주의가 발달한 전통적인 가족주의의 배경에서 건강가족의 필요조건 중 응집성이 적응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중시되는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위종희(2012)는 건강한 가족의 심리적, 관계적 특성을 구성원 간 유대와 결속, 명확하고 긍정적인 의사소통, 공통의 규칙과 가치관, 문제 해결 능력으로 요약했습니다. 원상숙(2014)은 건강한 가족을 규칙적이고 충분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체적으로 또 도덕적으로 향상을 도모하는 집단으로 설명했습니다.

 

 

 

 

3. 가족건강성의 구성요인

 

  가족의 강점을 설명하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과정중심(processfocused)과 결과 중심(outcome-focused)의 맥락입니다. 이혜경(2008)은 기존 국내에서 사용된 가족건강성 측정도구가 가족체계 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과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문항을 청소년에게 그대로 적용한 점, 신뢰도와 타당도가 실증적 연구를 통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며 새로운 척도를 제안했습니다. 해당 측정도구는 먼저 청소년들이 지각하는 건강한 가족의 의미를 확인하고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족개념을 설명하는 이론적 틀을 통해 타당화되었으며 따라서 청소년 연구에 적용하기에 유용성이 높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요인분석을 통해 산출된 가족건강성 하위 항목은 총 세 요인이었습니다. 1 요인은 화목한 가정, 2 요인은 활동 공유, 3 요인은 갈등 조절의 세 가지였습니다. 각 요인들은 모두 가족체계적 이론을 통해 설명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화목한 가정 분위기의 경우 가족들 간 헌신과 애정 표현, 서로에 대한 만족감, 건강을 챙기거나 염려해 주는 행위, 가족들이 함께 있을 때의 정서 등 항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족체계에서 구성원 간 일어나는 상호작용과 이에 대한 평가를 다루는 항목들입니다. 이는 순환모델에서 말하는 응집력, 상징적 상호작용 개념에서 말하는 사회화와 상호작용에 해당됩니다.

  두 번째는 활동공유 요인입니다. 이 영역은 함께 외식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거나, 운동 등 여가를 함께 하는 등의 항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가족원이 함께 하는 소비활동과 같은 일들을 포함합니다. 이는 가족 간 함께하는 경험을 쌓아가며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적인 측면을 반영합니다. 가족체계 이론의 틀에서 살펴볼 때는 항상성, 유지 활동의 개념에 해당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갈등조절 요인입니다.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무턱대고 화를 내지 않으며, 큰 가족문제없이 지내고 있다는 관계 조절 과정을 포함합니다. 가족 내에서 개인과 집단 간의 욕구 조절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내용으로, 가족체계의 상호성, 공정성, 가치 등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이혜경(2008)은 가족건강성을 증진하기 위해 가족중심개입의 차원에서 탄력성 (resilience) 그리고 역량강화(empowerment)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역량강화는 가족 구성원이 내적으로 또 외적으로 자원을 획득하거나 확장하는 과정이며, 탄력성은 위기나 스트 레스와 같은 상황에서도 가족이 갖는 잠재력과 극복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한 가족의 문제 해결이나 갈등 조절 대처에 관해 접근하기 위해서는 가족 집단을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병리 중심적 접근에서의 부정적 가족, 결손가족의 관점에서 벗어나 위기요인이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가족 강점을 높여주는 개입의 측면에서 역량강화 및 탄력성은 가족건강성을 높이는 매우 의미 있는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형태에서 벗어났다거나 혹은 결함이 있어서 도와주어야 한다는 관점보다는 한 가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족능력 강화를 강조하는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가족건강성 구성요인이 포함하는 개념(이혜경, 2009) >

화목한 가정

①가족원 간 상호 관심 ②지지, 지원, 격려 ③적절한 가족역할 수행

활동 공유

①가족 간 단합, 유대 ②자녀와 함께 일상을 통해 성장 발달 ③지역사회에서 공동체로서 가족원이 함께함

갈등 조정

①가족원의 문제해결 수행능력 ②구성원 욕구에 대한 민감한 반응 ③자립능력과 더불어 적절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능력

 

※ 참고문헌: 중학생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건강성, 자기 성찰 지능, 그릿의 관계(박예라,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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