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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론

융합교육의 개념 알아보기(융합, 통합, 통섭, 융복합)

by 신박에듀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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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학교 현장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많은 교육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융합(convergence)’이라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지거나 그렇게 만듦, 또는 그런 일’을 뜻 합니다. 그러나 ‘융합’이라는 용어 외에도 비슷하지만 다른 개 념을 가진 ‘통합(integration), 통섭(consilience), 융복합’ 등의 용어가 혼재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융합교육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융합, 통합, 통섭, 융복합의 개념

 

 1) 융합

  최재천(2012)은 ‘융합’은 화학적으로 진짜로 합친 것이라 하였고, ‘통합’은 물리적으로 합친 것으로, 진짜로 섞이지 않은 상태라고 정의하였고, ‘통섭’은 원래의 학문의 형태를 유지하며 학문들 간에 잦은 소통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융합(融合)’ 의 ‘융(融)’ 자는 녹을 융자로서, 다리 셋 달린 솥 모양의 솥 력(蒚) 자에 벌레충(虫) 자를 합친 것입니다. 끓이면 김이 벌레 모양처럼 오른다고 해서 그 모양을 형상화하여 융(融) 자가 된 것이고, 원래 형체가 하나가 되면서 전혀 새로운 것이 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 통합

‘통합’ 은 통합의 내용이 되는 요소나 부분들이 존재하고, 요소나 부분들의 통합으로 새로운 전체성이 반드시 나타나야 하며, 요소나 부분들을 결합하는 원리가 존재한다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통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또 한 가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통합교육’이 특수교육에서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을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함께 교육하는 것을 가리킬 때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3) 통섭

  ‘통섭’은 서울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서로 다른 요소 또는 이론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단위 또는 개념으로 거듭남의 과정으로 정의 내렸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최재천은 Wilson(2005)의 책을 번역한 책의 서문에서 ‘통섭(consilience)’의 개념을 ‘지식의 통일성’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으로 살펴본 ‘융합, 통합, 통섭’의 개념을 과학적 용어를 빌어 설명을 하자면, 통합이 물리적(physical)인 합침이라면, 융합은 화학적(chemical) 합침이고, 통섭은 생물학적(biological) 합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영아(2015)는 물리적 차원의 결합은 교과 및 학문들이 일정 기간 동안 가르쳐지는 테마 혹은 쟁점을 통해 연결되지만, 독립된 수업을 통해 가르쳐 지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화학적 차원의 결합은 학습자료 및 내용이 어떤 공통의 구조적 원리에 기초해 재조직된 것이라 하였습니다. 학문에 내재된 핵심 개념과 일반 원리를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질적인 차원에서 결합된 것입니다. 김영아(2015)의 연구에 따르면, 생물학적 차원의 결합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출발한 것으로, 여러 물질들이 결합한 뒤 뒤섞이고 진화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결과물이 생성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는 화학적 차원에 비해 범학문적, 탈학문적, 초학문적 접근에 해당되며 지식의 큰 줄기를 잡기 위한 보다 새로운 접근 방식입니다.

 

 4) 융복합

 

  차윤경(2014)의 연구에 따르면, 김시정과 이삼형(2012)은 융복합이라는 용어를 언어적으로 접근하여 ‘융합(融合)’ 과 ‘복합(複合)’ 의 복합어로 이해하였는데, 이는 ‘합하여짐’의 양상에 초점을 맞춰 정의한 것으로 소개했습니다. 융합교육은 교과와 교과의 합하여진 최종 형태가 본래의 구분이 사라진 상태이고, 복합교육은 본래의 구분이 유지된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융복합’ 교육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위의 융합이나 복합의 어느 한 개념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합하여짐’의 양상을 총칭함으로써 양자를 두루 추구하는 함의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2. 융합교육

 

  차윤경(2014)은 김대현․강이화 (2010)의 4가지 학제성 유형 연구를 언급하며 기반학문을 중심으로 형성 된 교과와 교과, 교과와 세계라는 관계성 고찰을 통해 융합과 복합의 개념에 더욱 접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학제성이란 학문상의 연구가 다른 학문과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성질로써, 융합교육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성질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다학문적 학제성’은 학문과 학문이 용어나 지적 체계 등을 차용․ 공유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이는 ‘낮은 수준의 복합’으로서, 어느 한 분야의 이해나 교육을 위해 다른 분야가 종속적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면, 국어의 고전 문학 작품의 해석에서 당대의 역사학적 지식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둘째, ‘간학문적 학제성’ 은 기존 학문이 재배열되거나 혼합․재구조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높은 수준의 복합’으로서 각 학문 분야가 대등하게 교육에 참여하며, 목적에 따라 그 수준이나 범위에 차등을 둘 뿐입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어학, 국문학, 국사학, 문화학 등의 지식이 목적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형태입니다.

  셋째, ‘탈학문적 학제성’은 학문과 학문의 접점이나 유사성을 통해 상이한 분야가 하나로 통일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낮은 수준의 융합’ 으로서, 기존의 지적 체계나 논리 체계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되 새로운 분야나 지적 체계 또는 논리 체계를 형성합니다. 예를 들면, 인지심리학과 건축학이 합해진 ‘인지 건축학’이나, 과거 초등학교에서 사용된 ‘바른 생 활, 즐거운 생활’ 등의 통합교과가 이에 상응하는 예입니다.

  넷째, ‘완전학제성(학자에 따라서는 ‘비판적 학제성’ , ‘개념적 학제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은 기존 학문의 체계나 논리를 부정하고 새로운 안목과 관점, 방법론을 형성합니다. 이는 ‘진정한 융합’의 영역으로 볼 수 있으며, 인간의 ‘본질적’인 의미와 실제성을 중시합니다. 예를 들면, 교과나 수업의 틀을 넘어서, 국어라는 언어를 통해 학습자의 지적 능력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언어와 삶의 융합이 해당됩니다.

 

 

※ 참고문헌: 융합교육을 활용한 고등학교 중국어 교육 방법 연구: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사례를 중심으로(김정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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