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우리는 일탈 이론의 비교적 과거에 논의된 두 가지 유형인 생물학적 원인론과 심리학적 원인론에 대해 다룬 바 있습니다. 이번 시간부터는 일탈 이론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거시적 이론, 그중에서도 아노미 이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뒤르켐 아노미 이론의 등장
일탈과 관련한 사회학적 연구 중 가장 먼저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할 것은 뒤르켐(Emile Durkheim)의 이론입니다. 뒤르켐은 『자살론』(1897)에서 자살의 사회적 원인과 유형에 대해 밝혔고 그 중 3장 아노미성 자살에서 처음으로 ‘아노미(anomie)’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뒤르켐(1897)에 의하면, 인간은 동물과는 다르게 외부의 통제가 없으면 욕구가 무한한 존재입니다. 사회 계층이나 다양한 생활조건, 직업, 사회적 기여도 등에 따라 욕망 수준의 편차가 생기긴 하지만,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인간 본성은 모든 사람이 같으며 그러한 기본적 특질은 사회 계층에 따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결코 만족할 만큼 충족할 수 없고, 달성할 수 없는 무한한 욕망을 갈망하는 것은 영원히 불행한 길입니다.
2. 뒤르켐 아노미 이론의 개념
뒤르켐은 외부적 통제력, 즉 사회의 힘, 사회적 규제를 통해 욕망을 제한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규제는 개인보다 우월한 정신적 힘이자 개인이 존중하고 권위가 있는 사회만이 할 수 있으며, 또 사람들이 사회의 규제와 규율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에만 유용합니다.
하지만 “사회가 고통스러운 위기를 겪거나 유익하지만 급작스러운 변화를 맞이하는 경우, 사회는 개인을 통제할 영향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하게 된다”(뒤르켐, 2008: 313)고 주장했습니다. 사회만이 개인을 통제할 수 있는데 사회가 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규제가 마비되거나, 지금까지는 전통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규범이 사회 변동으로 인해 더 이상 구성원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되어버리면 개인의 욕망은 통제를 받지 않게 되고 일종의 무규범, 무규율 상태가 되는데 바로 이러한 상태를 ‘아노미’ 상태라고 합니다.
갑작스런 경제적 위기 등으로 인해 본래보다 낮은 지위로 떨어지게 되거나 사회적 계급이 낮아지게 되면 이전보다 필요와 욕구를 줄이고 절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이 새로운 생활에 바로 적응하도록 절제를 가르칠 힘이 없습니다. 개인은 자신들에게 강요되는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갑자기 많은 부나 권력을 가지게 되어 높은 지위를 갖게 되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생활 조건이 바뀌고 욕구를 규제하던 기준이 달라지면서 일시적으로 규제가 마비되는 것입니다.
“횡재가 크면 클수록 욕망은 조급해지고 통제를 참지 못하므로 가장 규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욕망이 규제를 받지 못해 아노미가 더욱 고조된다”(뒤르켐, 2008: 314).
이러한 아노미는 항상 급작스럽고 간헐적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현대 산업 사회에서는 고질화되어 ‘만성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뒤르켐의 설명입니다. 뒤르켐에 따르면 이런 시기에 자살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아노미 상태에서 혼란을 받아들이지 못한 개인이 자살과 같은 일탈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뒤르켐은 이를 아노미성 자살이라고 불렀습니다.
※ 참고문헌: 고등학교「사회·문화」교과서의 ‘일탈 이론’ 내용 분석 : 2009 개정「사회·문화」 교과서 중심으로(김은정,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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