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지난 시간에 프뢰벨의 교육방법으로 상징과 예감을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놀이와 자기 활동의 원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놀이와 자기 활동의 원리
1) 놀이
프뢰벨은 이전의 교육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놀이를 교육적으로 중요한 담론으로 등장시켰습니다. 프뢰벨 이전 시대의 교육 철학자들은 놀이를 통해 태만을 극복하고, 활동성을 신장하는 것을 중요시하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프뢰 벨에 이르러서부터는 놀이를 통해, 힘의 전개 요소로서 정신과 심정과 신체를 발달시키고 강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하였습니다. 이것은 피히테의 사상과 유사합니다. 피히테는 놀이는 자기 힘의 전개에 대한 기쁨을 주지만 이때의 문제는 신체적인 힘과 활발함의 전개만이 아니고 동시에 그것을 넘어 ‘도덕력의 근원’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프뢰벨은 이처럼 놀이에 교육철학적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놀이 활동을 통한 유아의 본성에 따르는 교육을 주장하였습니다. 프뢰벨에 의해 놀이는 보다 구체화, 체계화된 것입니다. 이에 자연스레 프뢰벨에 의해 놀이가 유아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관점이 생겼습니다.
프뢰벨은 놀이를 유아기의 가장 순수한 활동으로 간주하고, 인간생활의 전형적인 모습을 전체로 생각하였습니다. 외적인 권위에 의하여 형성된 힘보다 내적인 자아의 자발적인 활동의 결과로써 나타나는 발달이 창조의 개념과 관련된다고 보았으며, 인간의 중요한 욕구 중의 하나가 바로 놀이이며, 놀이를 통한 자기표현과 자기실현에 의해 창조성이 개발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유아들의 흥미의 대상은 곧 놀이이며, 유아의 생활 또한 놀이입니다. 프뢰벨에 있어서 놀이는 아 동의 자발적 활동의 전형적 형태로서 이는 발달 그 자체입니다. 놀이는 아동의 표현과 창조의 기회를 제공하는 가장 바람직한 자기 활동이라는 점에서 교육방법으로 적합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프뢰벨의 교육학은 진실, 실천력, 자발성 그리고 의식적 행동 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족 내에서의 교육, 학교에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놀이교육에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성인들이 생각함으로써 과제수업과 놀이행위를 통해 자신의 힘을 고양시키는 것입니다.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을 강조하며, 이때 교육이 이러한 의식화 과정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그는 아이들이 놀이할 때의 언어적이고 감정적인 문맥을 존중하며, 이것을 그의 기초학습과정 이론에 함께 포함시켰습니다. 유아가 하는 어떠한 놀이든지 유아의 삶의 일부분이 되며, 유아들의 놀이 가운데 인간의 가장 순수한 본성과 그의 가장 오묘한 정신이 발휘되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프뢰벨은 놀이에 대한 깊은 뜻과 상징적인 의미를 끊임없이 증명하였습니다. 프뢰벨의 놀이에는 ‘형이상학적 의미’가 있으며, 그가 고안한 놀이 방법은 ‘살아있는 우주의 수학’입니다. 프뢰벨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최고의 사변적인 사상과 유아의 의미 깊은 놀이를 연결시킨 것입니다.
인간은 어느 곳에서나 항상 살아있고 조화 로운 구성원이며, 거대하고 조화로운 전체 속에서 존재합니다. 프뢰벨은 놀이 속에 서 인간이 스스로의 본질을 깨닫고 인식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프뢰벨이 놀이의 가치를 중요시한 내용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프뢰벨은 유아기의 놀이는 내적인 필요와 요구에 의한 내적인 법칙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놀이를 유아의 내적인 자기표현이며, 유아기의 최고의 모습이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어른들은 유아의 놀이를 가치가 없는 단순한 장난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아는 놀이를 통하여 이야기나 행동으로 자신의 내면을 외부로 표현합니다. 즉, 놀이는 곧 유아의 삶 전체를 표상하는 활동인 것입니다. 프뢰벨은 또한 유아기에 충분히 놀아야 할 것을 강조하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유아들의 놀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장려할 것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유아기의 놀이는 미래의 삶의 싹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는 유아의 놀이는 발달단계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놀이에는 유아의 미래의 삶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놀이를 통해서 유아는 전인적인 인간으로 발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중요성에서 다루었던 내적인 필요에 의한 내적인 자기표현으로서의 놀이를 통해 미래의 유아의 삶의 모습, 성향, 기질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놀이는 유아가 그것을 사물과 세계를 인식하고 파악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프뢰벨은 유아가 놀이를 통해서 내적인 것을 외계에 표현함과 동시에 외계의 사물을 인식하고 파악한다고 보았습니다. 이제 겨우 설 수 있고, 걸을 수 있게 된 유아는 밖으로 나와서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호기심이 생기며, 주변의 사물의 성질과 내적인 본질을 알고 싶어 합니다. 유아들은 자연스럽게 사물을 만져보고, 옮겨보고, 모아봅니다. 때로는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입으로 가져가서 깨물어 보거나 맛을 보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유아들은 사물과 세계를 인식하고 파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유아들에게는 새롭고 흥미로운 대상입니다. 프뢰벨은 이러한 유아의 호기심의 근원을 신적인 본질의 충동으로 설명합니다. 유아들은 주변 사물과 세계를 인식하고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지식의 폭과 영역을 확대시킵니다. 프뢰벨은 유아들이 처음에 외부세계에 다양하게 나타나는 물체의 내적 본질을 알아내고, 다음에 물체와 자기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순서로 사물을 알아간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유아가 그 물건을 좋아하는 이유와 애착을 느끼게 되는 이유를 알게 되며, 어른들이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 또한 이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유아들은 이처럼 놀이를 통해 자신의 생명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자연과 세계를 인식하게 됩니다.
넷째로, 놀이는 유아들이 그것을 통해 힘을 연마할 수 있으므로 중요합니다. 이때 힘의 의미는 신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학습의 능력, 정신적인 힘, 도덕적인 힘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인간의 행위는 외현적 행동이든 내현적 행동이든 그것은 심리적 과정을 나타내며,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놀이에서는 유아의 심리적 요인의 외적인 표현이 이루어지고, 대상의 외적 내적 성질을 파악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유아는 발달합니다. 즉, 유아는 놀이를 함으로써 인간 발달의 근원인 힘이 길러집니다.
프뢰벨의 학교교육과 놀이교육에서는 정서적인 ‘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에 이르는 과정으로서의 인지를 내용적으로 더욱 명확히 해주며 그 내용들을 드러내 주고 의식하도록 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프뢰벨이 그의 저술과 편지들에서 되풀이하며 강조하는 것은, 놀이를 하는 유아들의 행동을 교육자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숙고(reflection)를 통해 그들의 행위와 행동 그리고 그것들의 내용을 의식하게 됩니다.
이처럼, 프뢰벨이 정의한 유아기의 놀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유아 내면에 내재된 미래의 싹의 개화를 의미합니다. 유아기 자체가 바로 전체로서의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의 기간인 것입니다. 놀이는 유아들을 자라게 하며, 유아의 발달과 불가 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프뢰벨의 놀이 안에서 세계는 유아를 위해, 유아는 세계를 위해 형성됩니다. 그 전에는 양자가 엄격한 의미에서 거기에 있지도 않을뿐더러 구조화된 현실로서의 세계도 존재하지 않고, 이 현상적이고 구체적 직관적인 현실을 그 구조 안에서 보편적인 것으로 파악할 수 있고 세계를 이미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아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프뢰벨의 놀이 교육론은 ‘공의 법칙’의 철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다른 것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므로, 유아는 이 관계를 파악하고, 숙고하고, 반성하며 살아갑니다. 순수한 형식으로 그 기본적 형상 안에서 만물의 ‘상징’이 되는 대상물들 이 유아에게 주어져 있고 유아는 그것을 구적인 의미 안에서 ‘예감’하면서 파악합니다. 전체 현실의 통일성에 대한 ‘예감’은 프뢰벨에게 있어서 구를 의식하고 통찰하는 길에서 최초의 인식 단계입니다. 유아가 범주적인 교육을 통해 ‘공의 법칙’과 같이 생각하는 것을 배우면 프뢰벨의 교육 목표는 달성됩니다.
프뢰벨은 그의 ‘공의 법칙’과 ‘놀이’를 결합하여 원으로 둘러앉아하는 게임들을 고안하였는데, 이는 유아들을 지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여기에는 깊은 이유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원으로 둘러앉아하는 놀이를 다음의 세 가지 삶의 상징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첫째로, 그것은 개별적인 인간으로서의 삶, 유아의 삶에 대한 상징이다. 유아들의 게임 에서와 같이 우리의 모든 행동은 하나의 보이지 않는 근원적인 개념, 소망 또는 영적인 간절한 기대로 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자연의 삶에 대한 상징이다. 행성들의 경우처럼 절대적인 태양을 중심으로 한가운데 통일을 향하여 모든 것들이 돌고 있는 것이다.
셋째로, 그것은 일반적으로 인류의 총체적인 삶에 대한 것이다. 인류 관계의 근원적인 핵심, 인류의 하나 된 행동의 핵심은 모든 생명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가장 중심의 통일에 의거하며, 신에게 기초를 두고 있다.
프뢰벨은 유아들이 이러한 상징적인 삶의 관계들을 갈망한다고 확신하였습니다. 또 한 유아들이 이러한 원리에 따라 지켜지고 격려될 수 있다면, 기회들이 주어질 때 그들이 일깨워지고, 내적이며 정신적이고 직관적인 사람으로 양육될 수 있으며, 그러한 요구대로 강해지고 나중에는 멈추지 않는 연합을 견고히 붙드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프뢰벨과 듀이의 놀이의 개념은 그들의 아동관과 교육사상의 차이로 인하여 차이점을 보였지만 아동의 충동과 흥미를 존중하는 아동 중심 교육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였습니다. 놀이의 원리에 있어서 프뢰벨은 놀이를 ‘상징성의 원리’에 바탕을 두어 구조화하여 제시하였지만, 듀이는 이러한 원리가 아동의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여 프뢰벨의 놀이 원리를 비판하였습니다.
프뢰벨은 그의 저서 『인간교육』에서 놀이는 인간이 지닌 활동 충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놀이는 유아가 가지는 내적 충동이며, 유아는 이러한 내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놀이 활동을 통해 진정한 내적 만족감을 얻습니다. 낭만적 자연주의자들은 ‘놀이’라는 학습방식에 주목하였습니다. 놀이는 유아의 가장 자연스러운 학습 행위로써, 유아는 놀이를 통해 상상하고 환상을 즐기며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개념과 분별력을 익혀 나가기 때문입니다. 프뢰벨이 놀이를 유아가 내재한 신성을 표현하는 활동이자, 유아기 최고의 단계로 칭하고, 놀이의 교육적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은 낭만적 자연주의의 영향에 의한 것입니다.
프뢰벨은 유아의 생활은 곧 놀이 생활이며, 이 시기의 유아는 생명의 자기 형성에 바쁘다고 하였습니다. 진실로 건강한 유아는 항상 활동적이며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합니다. 이토록 활동적인 유아는 자기 눈에 비치는 모든 것 속에서 생명을 예감하고 체감하고 지각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든 것에 의식적이며 자기규정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교사는 유아가 놀이를 통해 유아를 현실적 사회관계로 이끌고 독립과 상호 연관성의 관념을 심어주고 창의성과 동기를 부여하고 사회적 단체의 단위를 이루는 인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프뢰벨은 이처럼 놀이의 가치를 이론적으로 증명함으로써 만족하지 않고 놀잇감을 제작하고 유치원을 창립하여 그의 유아교육사상을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2) 자기 활동의 원리
낭만적 자연주의의 시각에 따르면, 자연인은 추상적 형식의 언어보다는 경험을 통해 주변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그것을 해석해나갑니다. 자연인은 고귀한 야만인과 같은 존재로서 직접적이고 일정하며, 주변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반면에 사회적 존재는 원시적 순수성을 상실한 상태에 있습니다. 낭만적 자연주의는 유아를 자연인과 가까운 존재로 보았으며, 사회의 악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은 원시적 순수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인식하였습니다. 유아의 욕구, 본능, 충동 등과 같은 정서적 요인들은 자연적 정념입니다. 낭만적 자연주의는 인간 학습의 과정을 총체적이고 유기적인 과정으로 생각하고, 정의적인 면을 인지학습의 기초로 삼고 감각 인식과 정서활동을 중요한 학습 행위의 동인으로 여겼습니다.
루소는 아동의 타고난 선성과 자율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아동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교육의 초점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동기에는 성인에 의해서 주도되는 주지적 학습보다는 아동의 자발적 흥미와 관심에 의해 주도되는 경험을 통한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교육의 중심과제인 것입니다.
프뢰벨의 아동 중심적인 성향은 루소의 ‘자발성’이라는 견해를 계승한 것입니다. 자발성이란 자기 자신의 내적 동기를 기초로 하여 자기의 흥미와 자기의 힘에 지탱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즉, 창조적 자기 활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보다는 어떠한 것을 통해 유아 스스로 배우게 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둔 것입니다. 하일만(Hailman, 1909)은 프뢰벨의 자발성의 개념은 인간의 전 존재, 즉 전 자아의 모든 면에서의 활동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페스탈로치의 자발성과 차이를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페스탈로치의 경우 자발성은 유아의 읽고 쓰고 노래하는 활동에서 드러나는 ‘학습태도’로 간주된 반면, 프뢰벨의 경우에 자발성은 유아의 성장과 발달의 전 과정에 관여하는 ‘삶의 태세’와 같은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프뢰벨은 교육의 가장 주요한 과제를 ‘스스로 깨닫고 사유하고, 인식하는 본질로서의 인간을 의식과 자기 결정으로서의 내적 이성, 즉, 신을 순종하고 완전하게 실현하도록 격려하고 취급하며 또 그 경지에 나아갈 길과 방법을 제시하는 것’으 로 여겼습니다.
프뢰벨은 정신계와 자연계, 개인과 사회는 나눌 수 없는 하나의 대통 일체로서의 세계 또는 우주라고 보고 우주에는 근본이 되는 힘, 절대적인 신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는 자연과 정신을 분리 또는 대립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이 둘은 근원에 있어서는 하나로 합일된다고 하였습니다. 세계의 전체를 하나의 조화로운 통일된 전체로서의 유기체로 보고 그 중심, 근원으로서의 신을 추구하려고 하였습니다. 유아의 성장은 곧 신의 발현을 의미하므로 그 신성은 자연스러운 교육, 자발적, 자기 활동, 노작 활동에 의해서 실현되는 것이라고 보고 이 중에서도 특히 유아 교육의 기본 원리로써 자기 활동의 원리를 중요시하였습니다.
프뢰벨에 따르면 조물주인 신이 한 활동, 즉 창조, 노동이 신성의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신성을 자기 본성으로 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활동 충동, 표현 충동, 창조 충동을 갖고 있습니다. 유아의 행위는 모두 창조적인 것이며, 이 창조적 행위는 유아 속에 내재된 신적인 것으로서의 자기표현입니다. 유아는 본래 자기 활동적이라 는 것입니다. 프뢰벨은 유아의 자기 활동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활동 충동과 표현 충동, 창조 충동을 어떻게 강화하고 의식화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심하였습니다. 교육에 있어서 프뢰벨은 다른 사상가보다 더욱더 유아의 자기 활동을 창조적인 것으로 보고 이를 육성하려고 하였습니다.
창조 충동에 관한 프뢰벨의 견해는 쉴러 사상과 연관이 깊습니다. 쉴러는 인간의 창조적 사고 및 활동 원리를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통해 규명하고자 하였습니다. 쉴러의 이러한 생각의 대부분은 칸트의 원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쉴러는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서문』의 제14번째와 제15번째 편지에서 놀이 충동에 관하여 논하고 있습니다. 쉴러는 놀이 충동을 인간의 감상적 충동과 형식 충동과의 매개체로 보고 미적 교육상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에 따르면 감성적 충동은 규정된 것으로 하고 싶어 하고 대상을 수용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형식 충동은 스스로 규정하고 싶어 하고 대상을 산출하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놀이 충동은 자기 자신이 산출하도록 수용하고, 감각이 수용하려는 의지에 따라 산출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는 놀이에 관한 프뢰벨의 견해와 같은 견해입니다.
유아의 행위는 모두 창조적인 것이며, 창조적인 행위는 동시에 자기 속에 숨어있는 신적인 것으로써 자기표현입니다. 따라서 자기 활동이라고 하여도 그것은 어디 까지나 창조적인 자기 활동을 관찰하고 조장하고 강화하려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은 끊임없이 창조하고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신의 생각은 모두 하나하나가 작품이며 성과의 산물입니다. 더욱이 신의 생각은 어느 것이나 창조하는 힘에 의하여 생산되어 영원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신은 인간을 창조하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부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신과 마찬가지로 창조하고 활동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프뢰벨은 자기 활동의 기초로서의 자유를 각 개인의 주관 속에 숨어있는 영원한 것 또는 신적인 것의 내부에서의 자기 발전이라고 하였습니다. 자기의 동기에 의해서 결정되고 자기 자신의 힘에 의해서 지지되는 활동이 바로 자기 활동입니다. 유아는 자기 활동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본성과 자연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자기 활동의 원리는 독일 낭만주의의 철학에 기초를 둔 자유입니다.
프뢰벨은 인간성을 자연에서 찾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교사나 어른의 무리한 간섭은 유아들의 발육과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보았으며, 이런 관점에서 유아의 자연스러운 경험에 의하여 스스로 습득하는 활동적이고 창조적인 자기 활동의 원 리를 중요하게 여겼으며, 유아의 자기 활동을 교육의 중심 원리로 생각하였습니다. 프뢰벨은 교재나 교육방법을 연구하기 이전에 유아의 자기 활동을 돕기 위하여 ‘유아’를 연구하였습니다. 유아의 본성에 따른 자기 활동은 단순히 유아의 행위나 행동과 관계된 것뿐만 아니라, 사물에 대한 자신의 개념을 표현하고, 자신의 내적 발달과정을 추구하려고 하는 자발적인 노력을 의미합니다.
프뢰벨이 말하는 자기 활동의 원리는 유아의 자연스러운 자기표현 방식으로서 유아에게서 나타나는 놀이를 중요시하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원리입니다. 자기 활동을 중시하는 교육은 유아의 흥미를 중요시하는 교육이고 놀이를 중요시하는 교육입니다. 유아의 흥미 대상은 놀이이며, 유아의 생활은 놀이 그 자체입니다. 이처럼 유아의 자기 활동의 원리는 프뢰벨 교육의 핵심 원리입니다. 자기 활동의 원리는 생의 내적인 관련에 기저를 둔, 연속성에 의한 개성의 실현입니다. 자기 활동의 과정은 초개인적인 생의 합일성이 개인에게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개인을 통해, 개인의 자기 활동에 의한 자연을 매개로 해서, 또는 초개인적인 생의 합일로 귀환하는 자기 활동으로 결실하는 것입니다.
프뢰벨이 말한 자기 활동이란 인간의 발달이 외적인 강요나 구속이 아닌, 내부로부터 자기 발달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 자신의 동기에 의해서 결정되고, 자기 자신의 흥미로부터 생기는 것이며, 자기 자신의 힘에 의해서 지지되는 활동입니다. 자기 활동에 의해서 유아는 객관적 세계를 인식하고, 자기 자신의 본성을 인식하며, 자연과 인간의 생명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프뢰벨의 자기 활동의 원리는 유아 삶과 교육의 내적 원리가 내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아의 내부는 유아의 마음을 의미하므로, ‘신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뢰벨이 말한 ‘자발성’은 유아의 성장과 발달의 전 과정에 걸쳐서 작용하며 전 생애에 걸쳐서 관여하는 개념으로, 인간 발달을 이끄는 내적 원리입니다. 유아의 본질은 자기 활동의 원리를 통해서 자신의 내부에서 전개됩니다. 유아가 자기 활동을 행한다는 것은 생명의 다양성으로 대립적인 것을 통일적이고 조화롭게 표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변증법적인 의미에 있어서 보다 고차원의 단계로 생명을 승화시키는 ‘생명의 발전’을 의미합니다. 유아는 대립 적인 요소로 가득 찬 외계의 혼돈상태의 모순적 상황에서 그것들을 행동에 의해 조화시키고 혼돈을 통일합니다. 이처럼 프뢰벨은 유아의 본질은 다양성 속에서 대립과 모순을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프뢰벨의 자기 활동의 원리는 루소와 페스탈로치의 ‘자발성’ 개념을 계승한 것으로, 유아는 자기 활동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본성과 자연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독일 낭만주의의 철학에 기초를 둔 자유로, 유아의 삶과 교육의 내적 원리가 내부에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합니다.
※ 참고문헌: 낭만주의 교육철학에 기초한 프뢰벨의 유아기 인간교육(염정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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