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벨(Ausbel)의 유의미 학습 이론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전통적 교수-학습이론의 관점에서 오수벨(Ausbel)의 선행 조직자를 활용한 유의미 학습이론은 가장 주목을 받는 이론 중 하나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오수벨의 유의미 학습 이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유의미 학습이론

 

  오수벨에 따르면, 유의미 학습은 학습자가 자신이 가진 지식의 체계에 새로운 지식을 관련시킬 때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즉, 학습자가 가진 인지구조는 학습의 영향을 미치는 큰 요소로 작용하여,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인지구조로 돌아와 융화, 동화 등의 작용으로 재조직화되어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개념들이 곧 영구적인 파지로 인지 체제 속에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학습자는 주어진 과제를 의미 있게 학습할 수 있기 위해 실사성과 구속성, 관련 정착 의미, 유의미 학습 태세를 지녀야 합니다. 실사성이란 한 과제를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그 과제의 의미가 변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즉, 정삼각형은 세 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이다’를 ‘세 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은 정삼각형이다’라고 표현되었다고 해서 정삼각형과 일반 삼각형의 관계가 변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구속성이란 일단 임의적으로 맺어진 관계가 하나의 관습으로 굳어진 후에는 그 관계가 다시 임의로 변경될 수 없는 성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개’라는 부호가 ‘실제의 개’를 가리키는 것임을 학습한 후에는 이들 간에 의미 있는 관계가 형성됩니다. 즉, 이 관계는 임의로 변경시킬 수 없는 구속적인 관계입니다.
  또한 학습자는 그 학습에 요구되는 관련정착 의미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주어진 과제는 잠재적 유의미가를 지니게 됩니다. 즉, 그 과제는 정착 의미에 관련될 수 있고 학습자는 이에 요구되는 정착 의미를 소유할 수 있으며,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것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유의미학습유의미 학습 태세란 학습과제를 인지구조에 구속적이고도 실사적으로 관련시키고자 하는 학습자의 성향을 뜻합니다. 학습자가 만일 과제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착 의미에 관련시키고자 하는 의향이 있고, 또 그렇게만 한다면 마침내 유의미 학습이 일어나게 됩니다. 즉 유의미 학습의 조건은 학습과제는 정착 의미와 실사적이고 구속적인 형태로 관계될 수 있어야 하고 학습자는 그 과제에 관련될 수 있는 정착 의미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학습자는 그 과제를 실사적이고도 구속적인 정착 의미에 관련시키고자 하는 의향이 있어야 합니다.
  유의미학습에서는 잠재적 유의미가를 지닌 과제가 관련 정착 의미에 구속적으로 관련됩니다. 즉, 구속적인 성질 때문에 과제에 내포된 잠재적 의미와 인지구조 내의 정착 의미가 관련될 수 있으며 이 결과로 생긴 의미는 상당히 쉽게 획득되고 이해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임의적으로 관련될 때, 즉 그 과제가 구속성이 없을 때에는 새로이 획득한 의미를 정착 의미에 관련 지을 수 없기 때문에 기억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과제의 양과 경과된 시간 량에 구애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계적 학습은 외워야 할 과제의 양과 그 과제를 외우는 데 주어진 시간량에 의해서 제한을 받는 반면, 유의미 학습에서는 학습과제를 정착 의미에 관련시키고 조합시키는 과제의 실사성 때문에 이러한 제한을 훨씬 적게 받습니다.

 

 

 

 

2. 선행조직자를 활용한 교수 원리

 

가. 선행 조직자의 개념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벌이는 행위로써 예습과 복습이 있죠. 선행 조직자는 앞으로 배울 내용을 미리 다루는 예습도 아니고, 과거에 배운 학습을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선행조직자는 인지구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아이디어의 기억과 회상, 그리고 자극과 활성화의 수단입니다. 오수벨은 선행 조직자를 학습 전에 미리 주어지는 추상적, 일반적, 포괄적으로 제시된 선수 자료로 정의하면서, 그것은 인지구조 내에 있는 관련 지식이 관련을 맺도록 제공하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메이어(Mayer, 1979- )는 선행 조직자가 학습을 촉진하는 이유로 첫째, 새로운 학습과제가 주어졌을 때 그 학습과제에 내포되어 있는 개념과 기존의 인지구조의 개념을 연결시켜 주는 유의미한 맥락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며, 둘째, 후속적인 학습과제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개요를 제공해줌으로써 성취동기를 증가시키고 활발한 부호화 맥락을 촉진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오수벨은 유의미한 학습이 일어나는 현상을 포섭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여기서 포섭이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정착지식이나 이미 학습한 명제, 개념 표상 안에 새롭게 제시된 학습내용을 포함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포섭되는 방식에는 종속적 포섭으로서 파생적 포섭과 상관적 포섭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파생적 포섭(derivative subsumption)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개념이나 아이디어에 새로운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단순하게 추가하는 종류의 포섭이며, 상관적 포섭(correlative subsumption)은 기존의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수정, 확대, 정교화하는 방식의 포섭을 말합니다. 포섭의 유형은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포섭의 유형>

포섭의 종류	의미	예시
종속적 포섭	포괄성이 낮은 과제가 포괄성이 높은 인지구조 속으로 포섭되는 것으로서 여기에는 파생적 포섭과 상관적 포섭이 있음
	파생적 포섭 : 새로운 아이디어의 포섭을 통해 이전 학습 개념이나 명제를 수정, 확대, 정교화 하는 것	파생적 포섭 : 지중해성 과일의 종류 를 배우고 난 후, 과일의 예를 학습하는 것
상위적 포섭	이미 가진 아이디어를 종합하면서 새로운 포괄적인 명제나 개념을 학습하는 것	지중해성 과일의 종류와 특징을 배운 후, 이 둘을 종합하여 지중해성 과일에 대한 종합적인 개념을 형성하는 것
병렬적 포섭	새로운 과제와 인지구조 속에 이와 관련된 정착 개념이 특별한 의미적 연관은 없지만, 이들이 갖는 광범위한 배경이 서로 연관되었을 때 일어나는 학습	새로 학습한 지중해성 과일의 특징과 이전에 학습한 열대성 과일의 특징이 동일한 수준에서 의미 있게 연결되는 것

 ※ 출처: 김현: 키위교육학 하, (북이그잼, 2015) pp 272

 

  인지학습 이론가들은 유의미한 학습이 일어나려면 포섭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보았는데, 그것은 지각, 이용 가능성, 그리고 활성화입니다. 여기서 지각과 이용 가능성의 조건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주의를 집중하도록 하여 그들에게 예상되는 상황이나 어떤 단서를 제공해 줌으로써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 폭넓고 복잡한 내용을 가진 수업에서는 내용이 제시되기 전에 내용을 의미 있게 조직할 수 있는 구조 또는 뼈대가 소개되어야 지각의 활성화가 가능합니다. 이런 뼈대를 제공하는 하나의 방식이 선행 조직자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즉 선행 조직자는 학생에게 배울 내용에 대한 개념적 개관을 제공하여 배울 내용에 관련된 지식을 인출, 활용, 저장하는 발판구실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어떤의미에서 선행조직자는 나무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지지대의 역할을 하는 줄기에서 가지가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을 받혀 주는 지지대가 없다면 중요한 특징이 쉽게 퇴색되거나 소멸됩니다.

 

나. 선행 조직자의 유형
  선행조직자의 유형으로는 설명 조직자와 비교 조직자가 있습니다. 설명 조직자는 추상성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기본이 되는 개념입니다. 이것은 학생들이 새로운 정보에 직면했을 때 여기에 매달리게 하는 지적 골격을 나타냅니다. 또한 익숙지 않은 자료의 관념적 골격을 제공하기 때문에 특히 유용합니다. 예를 들면, 한 도시의 경제상태를 공부하기 전에 경제학의 기본개념을 제시하게 되는 것이 설명 조직자가 됩니다.
  비교 조직자는 비교적 익숙한 자료에 사용됩니다. 이것은 과거의 개념과 새로운 개념 사이의 유사성으로 야기되는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이 둘을 구분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학습자가 13 이상의 수로 나누는 법을 처음 배울 때 비교 조직자는 나누기와 곱하기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지적할 것입니다. 비교조직자는 학습자가 곱하기와 나누기의 관계를 살펴보고 그 둘 사이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학습자는 이제 곱하기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나누기를 학습할 때도 차이점으로 인한 혼란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다. 선행 조직자의 원리
  오수벨의 주요 수업 원리로는 선행 조직자의 원리, 점진적 분화의 원리, 통합조정의 원리, 선행학습요약의 원리, 내용의 체계적 조직원리, 학습준비도의 원리 등 6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선행조직자의 원리는 앞서 설명한 대로 추상성, 일반성, 포괄성을 지니는 자료입니다.
  둘째, 점진적 분화의 원리는 학습내용 중 가장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먼저 제시하고 점차 세분화되고 특수한 의미로 분화되도록 한다는 원리입니다. 이는 개개인의 사실을 먼저 제시하여 고도의 추상화에 이르게 하는 것보다, 가장 추상적인 의미를 먼저 제시하여 점진적으로 교과의 세부적 내용들을 포섭해 나가도록 할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정해진 과제의 밑바탕에 이르기까지 세분화를 계속하여 구체적인 개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통합조정의 원리는 새로운 개념이나 의미는 이미 학습된 내용과 일치되어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인 것으로, 교육과정의 계열은 계속되는 학습이 이전에 학습된 것과 관계될 수 있도록 조직되어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넷째, 선행학습 요약의 원리는 새 과제의 학습에 임할 때 현재까지 학습해 온 내용을 요약정리해 주면 학습은 촉진된다는 원리입니다. 이와 같이 요약정리를 하는 방법으로는 해당 학습과제의 반복, 확인, 교정, 명료화, 차등 연습 및 복습의 방법이 있습니다.

  다섯째, 내용의 체계적 조직원리는 학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학습내용이 계열적, 체계적으로 조직되어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프로그램 수업을 갖는 장점은 바로 이 원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습 준비도의 원리는 학습자의 기존 인지구조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발달 수준도 고려해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즉 학습 준비도란 단순한 유전적 영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선행했던 경험과 모든 선행학습을 망라해서 개인의 인지구조와 인지능력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을 총칭하는 것으로, 누가적이며 발달적 성격을 띱니다.

유의미 학습과정에서 선행 조직자를 사용한 교수 모형은 다음의 <표>와 같습니다.

 

<오수벨의 선행 조직자 수업모형>

단계	활동 내용
선행 조직자의 예시	* 수업 목표를 명확히 한다. * 선행 조직자를 제시한다. * 학습자가 지니고 있는 사전 지식과 경험을 현재 수업내용과 연결 지을 수 있도록 자극한다. * 학습 의욕을 고취시킨다.
학습과제 및 자료의 제시	* 학습과제의 구속성과 실사성을 분명히 한다. * 학습 자료의 논리적 조직을 명확히 한다. * 자료의 제시 * 점진적 분화의 원리 적용
학습자의 인지구조 굳히기	* 적극적 수용 학습의 조장 * 통합조정의 원리 이용하기 * 학습내용에 대한 비판적 접근 유도하기 * 학습내용 명료화하기(정리)

 ※ 출처: 변영계: 교수.학습이론의 이해, (서울, 학지사, 1999). pp394

 

 

*참고문헌: 송은석(2018). 오수벨의 유의미 학습이론을 적용한 현대음악 감상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