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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론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 ① (내면화, 기호적 중재, 근접발달영역)

by 신박에듀 202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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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 개념

 

  비고츠키는 인간의 인지발달은 두 가지 차원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는데, 처음에는 사회적 차원에서 나타나고 그다음으로 심리학적 차원에서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처음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개인 간 범주로 나타나고 다음으로 아동 내면에서 개인 내 범주로 나타납니다. 이런 과정은 자발적 주의, 개념의 형성, 논리적 기억, 결단력 등의 발달에 모두 적용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개인의 사회적 관례는 모든 고등한 정신 기능의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비고츠키는 인간의 고차적 정신 기능의 발달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과정과 관련 있다고 보았습니다.

 

➀ 내면화(internalization)-언어의 내면화
➁ 기호적 중재(semiotic mediation)
➂ 근접발달 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1) 내면화

 

  내면화란 사회적 학습 상황에서 지식을 흡수하거나 받아들여 그것을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비고츠키에 따르면, 인지나 기억 등의 고차적인 정신기능은 사회적으로 공유된 것이므로, 개인-개인 간의 관계에 의한 개인 간 차원에서 출발하여 개인의 내면적인 개인 내 과정으로 이행됩니다. 즉, 내면화는 사회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여 그 사회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습득한 사회적 인지기능이 개인적 인지기능으로 변환되는 것을 뜻합니다.
  다른 심리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비고츠키도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어떤 외부적 정신활동이 개인의 내면적인 것으로 되는 과정을 내면화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론들과 비고츠키의 다른 점은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이러한 외면적인 정신활동을 기호적으로 중재되는 사회적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정의하였다는 것입니다. 피아제의 경우를 보면, 피아제는 감각 운동기의 스키마의 내면화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의 내면화에 대한 견해와 접근 방법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요?

  비고츠키는 고차적인 정신 기능의 사회적 과정에 그 초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적 과정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표현 체계를 연구하였고 이러한 배경으로 언어의 내면화에 강조점을 두었습니다. 이와 달리, 피아제는 아동의 물리적 세계와의 감각적 상호작용에 그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물체 조작에 필요한 표현 체계에 관하여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하여 피아제는 무엇보다도 내면화를 스키마의 형성으로 봤습니다. 따라서 비고츠키와 피아제는 내면화라는 동일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인간의 정신적 활동 과정의 기원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결국 완전히 다른 인간 활동과 표현 수단에 대하여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2) 기호적 중재

 

  기호적 중재란 내면화의 과정에 관여하는 매개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기호 체계(언어와 수학)가 아동의 인지발달에 영향을 줄 때 이것을 기호에 의한 중재라고 합니다. 다른 친구와의 의견을 교환하는 활동이 이들의 인지발달에 영향을 준다면, 이를 동료에 의한 중재라고 합니다. 비고츠키는 여러 중재자 중에서도 특히 언어가 가장 중요한 인지적 도구라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언어 능력이 뛰어날수록 성인과 나누는 대화를 잘 이해하므로 그 상호작용에서 더 많은 것을 학습하기 때문입니다. 또 언어는 사고의 도구로서 사고에 필요한 개념과 범주를 제공함으로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자기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언어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고 보았는데, 그 이유는 언어의 습득이 인간을 보다 효율적인 문제 해결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왔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 언어를 소유하면서 유인원들이 하지 못하였던 훨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원숭이의 문제 해결력에 관한 연구를 보면, 걸음마를 이제 막 시작한 아이와 나이가 비슷한 침팬지는 감각 운동기에 해당되는 문제 해결에서는 거의 유사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한 이후로는 이 둘의 문제해결력에서 큰 차이가 보였다고 합니다. 이후로 침팬지는 이 아이가 푸는 문제들을 풀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언어와 사고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생기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세 가지 주요한 주장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언어가 사고를 만들어 간다는 주장입니다. 사피르-울프 가설(Sapir-Whorf hypothesis)이라고 하는 이러한 견해는 한 문화의 언어는 그 문화 구성원들이 세계를 보고 이해하는 관점을 형성시키며 그래서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문화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관점과 세계관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류 언어학적 관점에 의하면, 나라와 문화에는 관계없이 인간은 동일한 기능을 하는 오감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실체를 지각하는 것도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두 번째 견해는 사고가 언어를 형성한다는 견해입니다. 피아제에 의한 이 주장에 의하면 아동의 감각 운동기의 끝에 나타나는 표상 능력의 발달은 언어 발달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언어의 발달은 인지발달에 좌우되고 인지발달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됩니다.

  세 번째는 언어와 사고는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입니다. 비고츠키에 의한 이 주장에 따르면 사고와 언어의 관계는 피아제의 말처럼 전과 후의 관계가 아니라 처음에는 독립적으로 발달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두 살 정도 되면, 이 두 가지는 서로 얽히게 되고 그 이후에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의 외부세계에 대한 인지적인 이해는 언어에 의해서 그 표현이 증가하며 정확하게 되고, 언어는 사고와 행동을 점차적으로 효율적으로 조절하게 됩니다. 이러한 언어가 어떤 식으로 내면화의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해서 비고츠키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단계를 거친다고 했습니다.

 

  ① 원시적 또는 자연적인 발달단계로 지능 이전의 언어와 언어 이전의 사고에 해당되며, 언어와 사고의 조작이 원시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시기로 0세부터 2세까지의 영아기에 해당된다.
  ② 외적 언어 또는 순수 심리적 단계로 만 2세경부터 나타내어진다. 이 단계에서 비로소 아이는 의사소통을 위한 외적인 언어인 사회적 언어가 발달하게 되는데, 사고가 단어로 변형되어진 것으로 사고의 구체화이고 객관화라고 할 수 있다.

  ③ 자기중심적 단계로 자기중심적인 언어들이 나타나며 3세에서 6세 사이에 해당된다. 이 단계에서는 외적 기호를 내적인 문제해결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게 된다. 즉, 아동은 손가락으로 수를 세는 등 여러 가지 기억 보조수단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고츠키는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자기중심적 언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화되어서 내적 언어가 된다고 하였다.

  ④ 내적 언어 단계로 언어가 사고로 내면화되는 단계이다. 내적 언어는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자기중심적 언어가 점진적으로 누적됨으로써 발달된다. 이때부터 아동 개인이 숙달한 언어구조는 아동 개인 사고의 기본으로 작용한다.

 

 

 

 3) 근접발달영역
 

  비고츠키는 언어를 포함하는 인간의 고등 정신 기능은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개인 간 수준에서 습득되고 그것을 내면화하여 개인 내 정신 기능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특히,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언어’라는 심리적인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간의 상호작용은 결국에 언어의 상호 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 간 정신기능’이‘ 개인 내 정신기능’으로 변화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위하여 그는‘내면화’와 더불어 ‘근접 발달영역’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이는 학습에 의하여 발달이 촉진된다고 보는 비고츠키의 견해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지식의 근원은 사회와 문화에 있고, 아동의 발달 수준에 학습이 의존하지 않으며, 사회 문화적인 의미들이 학습을 통하여 아동들에게 내면화될 수 있고 학습은 발달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발달의 결과뿐만 아니라 고등 형태로 변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기 위하여 근접 발달영역의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근접 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ZPD)이란 학습과 발달 사이의 관계를 개념화하여 놓은 것입니다. 즉, 근접 발달영역이란 “아동이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실제적 발달 수준(actual development level)과 좀 더 지식이 풍부한 성인이나 또래의 도움을 받아 성취할 수 있는 잠재적 발달 수준(level of potential development) 사이의 거리”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동의 실제 발달 수준은 이미 성숙된 발달의 결과이고, 아동이 스스로 알고 행동하는 수준을 의미하며, ZPD는 아직 성숙되지는 않았지만 성숙의 과정에 있고, 가까운 미래에 성숙될 것이지만 현재 아직은 봉오리 상태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에 따르면 아이는 사고하는 것을 고립돼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활동을 통하여 고차적 정신 기능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ZPD는 고정된 영역이 아니라, 매 순간의 상호 작용에 의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이며 민감한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ZPD는 학생 개개인에 따라서 각기 다릅니다. 어떤 학생은 매우 쉬운 것을 배우는데도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반면에, 어떤 학생은 작은 도움만으로도 큰 학습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동시에 한 학생의 ZPD의 크기도 학습의 영역마다 다르며 학습의 시기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따라서 언어 능력이 출중한 학생이 언어를 배울 때 필요한 ZPD의 크기는 그 학생이 수학을 배울 때 필요한 ZPD의 크기와 다릅니다.
  그리고 ZPD는 역동적으로 변하므로 어제의 잠재적 발달 수준이 내일의 실제적 발달수준이 되고 그에 따라서 ZPD가 새로운 ZPD로 나아가며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ZPD의 두 번째 특성으로는 개인의 정신 능력에 따라 최고와 최저 수준에는 제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교사나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하는 학습은 이 학생이 현재 수행 가능한 최고의 수준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 학생의 ZPD의 최고 수준을 넘어서는 기능이나 행동을 가르치려고 하면, 학생은 그것을 무시하거나 그것을 잘못 사용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또 이 학생의 ZPD 최저 수준 이하의 정신기능 등을 가르치게 되면, 너무 쉽다고 생각해 배우려는 의욕이 상실되어 바람직한 학습을 기대하기 힘들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ZPD는 교수 학습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며 학생이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중재자의 도움 정도의 양에 반비례합니다. 즉, ZPD가 넓은 학생일수록 일반적인 수준의 도움만 제공돼도 스스로 과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고, 필요한 도움의 양도 적습니다.

 

참고문헌: 김진만(2017). 비고츠키 이론을 적용한 효과적인 교육방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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