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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론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열등감, 부적응적 성격)

by 신박에듀 2020.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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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개인 심리학을 집대성한 아들러의 이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들러는 인간관에서 무엇보다도 각 개인의 경험과 자아 중심적인 행동을 중요시하였습니다. 또한 개인의 특성이 사회와의 불가분의 관계에서 이해되며 사회적인 적응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개념은 실용적이며 인간 본성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특성을 나뉘어 갈등하는 관계로 보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생활양식과 생의 목표를 설정하여 전체성과 통일체를 형성하는 존재로 보았습니다. 이처럼 그가 바라보는 인간관은 개인심리학의 이론체계를 이루는 기초입니다. 아들러의 인간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간관

 

  첫째, 인간은 통합적 존재이다. 아들러는 인간을 전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기 위해서 자신의 이론을 ‘개인심리학(individual psychology)’이라 칭하였습니다. 개인심리학에서의 ‘개인(individual)'은 ‘나누어질 수 없는(in + divisible)’ 것을 의미하며 개인을 이해하는데 부분적인 입장이 아니라 전체적인 입장에서 이루어질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즉 전체로서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을 뺀 의식과 무의식, 마음과 신체, 양가감정과 갈등의 양극성 개념을 부정하고 사람의 사고, 감정, 행동을 하나의 일관된 전체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의식과 무의식은 개인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이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느냐의 측면에서 이해됩니다. 인간은 전체로서 어떤 단일하고 통합된 목표 달성에 지향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둘째, 인간은 목적론적 존재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는 전제하에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였습니다. 따라서 목표, 계획, 이상과 자기 결정 등이 인간 행동에 있어서 실제적인 힘이 되며, 인간이 추구하는 에너지의 원천보다는 궁극적인 목표가 더욱 중요하므로 원인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또한 목표 그 자체가 개인의 열등감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열등감을 지각하는 순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고자 하는 우월의 욕구를 통해서 허구적인 목적(fictional finalism)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런 허구적인 목적의 추구와 함께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완전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이때 열등감이 클수록 극복하기 위한 목적이 더 필요합니다. 인간의 행동을 이끌어 주는 허구는 진실과는 다르더라도 삶을 지배하는 개념이 됩니다. 여기에는 자신의 열등과 삶의 역경에서 방향을 찾는 데에 필요한 실천적 및 적응적 기능을 하는 주관적인 신념들이 포함되는데, 선택 지각과 사회적 환경 및 과거 경험의 해석은 그 사람의 내적인 준거틀로부터 구성된 허구적인 개념들을 체계화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한 목적에 따라 자신의 생활을 평가하고 해석합니다. 목적은 허구로서 현실적이지 않은 이상일지 모르지만 그 행위의 설명이 되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노력에 동기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셋째, 인간은 사회적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적 시각에서 인간을 이해해야합니다. 즉 인간의 행동은 사회적 충동에 의해서 동기화되므로 그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지구의 표면을 공유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매우 중요하며, 인간은 생존을 위해 타인에게 의존해야 하는 출생 당시부터 스스로 기능할 수 있는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타인과 협력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 심리학은 대인 심리학(interpersonal psychology)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회는 인간에게 소속감을 갖게 하고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여 해결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만드는 장(場)입니다. 더 나아가서 사회는 개인이 자신의 삶을 실현하는 곳으로 목표를 지향하고 의미를 추구하게 하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개인은 사회라는 곳에서 사회적인 힘에 의해 동기화되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또한 아들러(1939)는 문명 속에서 실제적으로 모든 사람은 자신의 개인적인 기술을 열심히 발달시키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개인의 우수함이 사회에 얼마나 유용하게 기여하는가에 있다고 봅니다.
  넷째, 인간은 창조적 존재로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지향합니다. 개인심리학에서 인간은 결정된 존재라기보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존재입니. 따라서 아들러는 인간이 유전과 환경에 반응하는 반응자(reactor)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목표를 향해서 운명을 개척하고 창조해 나가는 행위자(proactor)라고 보았습니다. 환경의 영향은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과거에 대한 해석, 현재의 상태, 그리고 개인의 생각이나 감정조차도 스스로 결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트라우마조차도 각 개인이 부여한 의미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로서 성공이나 실패의 절대적인 원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충격적인 경험 그 자체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닙니다. 단지 경험한 것들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즉 인간은 유전과 환경을 능가하여 삶을 창조하는 힘을 갖고 있고 자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성격 통합의 원리로써 목표는 개인의 성격이 작용하는 데 기본적인 지배원리가 되며 창조적 힘은 움직임을 함축하는 역동적 개념입니다. 개인은 자신의 생활양식을 창조할 자유에 대한 힘을 가지며 이 힘은 개인을 자유로운 사람으로 만듭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감과 행동방식에 책임이 있습니다.

  아들러 개인심리학의 인간관을 요약하면, 아들러는 개인의 행동은 전체로서 통합적으로 이해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은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선택하는 창조적 존재이며, 개인의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표현된 행동은 공동체적 관점에서 사회적 이익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사회적 존재로서 부적절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봅니다.

 

 

2. 성격의 형성과정


아들러의 성격에 대한 기본 전제는 전체적/체계적이라는 것입니다. 개개의 현상을 분리시켜 생각하는 것은 불충분하고 전체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개인은 특정한 가족적 맥락, 사회적 맥락, 문화적 맥락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맥락과 구분될 수 없는 존재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창조적인 존재로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자기 인식을 통해 가능한 한 자신에 대한 지식이 많아질수록 더 사려 깊은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자신들의 성장이 파국에 이르는 것을 막고 불행한 가족 분위기에서 자랐을지라도 불행한 상태가 고착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됩니다. 성격은 개인이 가진 독특한 사고, 감정, 신념, 확신, 태도, 활동 등으로 표현되며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삶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성격은 정신적 발달이 진행되어 온 방향으로 발달합니다. 처음에 적극적이고 거침없는 성향으로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삶의 난관에 부딪히면서 점차 구부러지고 이런 어려움들을 우회하여 다른 길로 돌아가게 되고 이 우회로에서 또 다른 특정한 성격을 갖게 됩니다. 사람들 간의 성격차이는 공동체의식의 크기와 권력에 대한 욕망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고 이 둘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유형은 매우 높은 공동체 의식을 소유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권력욕과 특권 의식이 있는 반면, 어떤 유형은 야심적인 성격이 지배적으로 작용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우월한지 보여주는 데에만 관심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낙관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람은 대체로 어려움에 용감하게 맞서고 삶을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으며 삶에 대한 유리한 입장을 쉽게 찾아냅니다. 자기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요구사항이 많지 않고 위축되어 있지 않아 삶의 역경들을 더 쉽게 견뎌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에서도 낙관주의자들은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며 다른 사람들과 솔직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필요 이상으로 주저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어린 시절 경험과 인상으로부터 열등감을 갖게 되어 인생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 사람들은 삶의 어두운 면에 시선을 두고 삶의 어려움을 더 많이 의식하고 쉽게 용기를 잃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개인들은 외현적으로 혼자 있기 힘들어하고 불안감에 휩싸여 무언가에 의지하는 성격을 형성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의 경우 엄마만 계속 찾는다거나 끊임없이 엄마를 부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게 엄마를 부르는 모습은 때때로 매운 늦은 나이까지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부적응적 성격


  아들러는 인간이 어린 시절에 형성한 생활양식(life style)을 통해 개인의 고유한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도 이 패턴에 맞추어 주관적으로 해석해서 받아들인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잘못된 생활양식을 가진 개인은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를 겪게 되며, 생활양식을 수정하여 왜곡된 인지패턴을 바꾸는 것이 곧 심리 치료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아들러는 인간을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로 보았습니다. 자신의 책에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곧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그는 인간에게 열등감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생활양식에 따라 각 개인은 열등감을 자기 방식대로 해소하며, 이 방식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열등 콤플렉스나 우월 콤플렉스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아들러는 자신에게 없는 것들을 찾아내며 열등감에 빠지기보다는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활용하며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타인에게 공헌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누구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인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서로 돕고 공헌할 때에만 자신의 생의 의미를 확인하고 존재의 가치감을 느낄 수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따라서 아들러에 따르면, 사회적 관심이 부족할 때 여러 신경증적 · 정신증적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사회적 관심의 정도로 개인의 심리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결여되어 있고 자기 자신에게만 모든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는(self-interested) 상태를 가리켜 그는 “인류 발전의 장애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환자(patient)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았던 아들러는 부적응상태의 내담자를 낙담된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잘못된 생활양식으로 인해 용기를 잃고 신음하고 있는 내담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변화를 위한 용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아들러는 내담자가 가진 고유한 장점과 가능성을 찾아내어 그것을 인식시키고, 자기 존재의 가치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상담을 추구했습니다.


1) 생활양식(life style)


  생활양식은 사람들의 행동 · 사고 · 감정의 패턴과 삶의 목적, 자아개념, 삶의 가치와 태도, 살아가는 방식 등 한 개인의 독특성을 설명하는 아들러의 독자적 원리로써 개인심리학의 핵심이론 중 하나입니다. 아들러에 따르면, 생활양식은 삶 전체의 관념과 선택을 가이드(“that guides their perception and choices throughout life”) 합니다. 넓게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한 신념과 태도, 좁게는 일상적 사건에서 느끼는 감정 패턴과 그에 반응하는 행동양식까지 모두 생활양식에 포함됩니다.
  그는 생활양식이 아주 어릴 때부터 형성되기 시작하며, 만 5세를 전후로 완성되어 이후에는 쉽게 변화하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아들러는 자신의 책에서 생활양식의 형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세 가지 상황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첫째는, 신체적 약점(physical disadvantage)을 가진 경우입니다. 발달이 이루어지는 유아기에 신체적 결함이나 병을 갖고 있었거나 자주 아팠던 아이들의 경우. 그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믿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쉬우며, 그로 인해 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됩니다.

  둘째는 애지중지하는, 양육태도(pampering)로 길러진 경우입니다. 양육자가 아이를 지나치게 애지중지하여 응석받이로 키울 경우, 아이는 자신이 바라는 바가 마치 법처럼 받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이 모든 이들의 중심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타인이 자신의 감정을 1순위로 여겨주지 않으면 ‘세상이 나를 거부했다(My world has failed me).’라고 느끼게 됩니다. 아들러는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자신의 생활양식을 고수하게 되면, “그들이 살아가면서 채택하는 인생의 방식들이 모두 잘못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셋째는, 방치하는 양육태도(neglect)로 길러진 경우이다. 방임된 채 사랑이나 협동이 무엇인지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과장되게 부풀려서 받아들이고 인생의 긍정적인 면은 바라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들은 세상이 차갑고 비우호적이라고 단정 짓고 앞으로도 계속 자신에게 그러할 것이라고 판단해 버리게 됩니다.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타인에 대해서도 항상 의심하고, 결코 다른 이들을 믿지 못합니다. 또한 아들러는 개인의 생활양식을 그의 사회적 관심 정도와 활동 수준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반면 활동성은 높은 지배형(dominant or ruling type), 자신의 욕구를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여 충족시키는 기생형/획득형(getting type), 삶의 문제를 회피함으로써 실패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도피형/회피형(avoiding type), 삶의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삶의 문제를 타인과 협동하여 적절히 해결하는 사회적 공헌형(socially useful type)이 그것입니다.
  앞의 세 유형은 삶의 문제들을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협동과 기여를 위한 사회적능력도 결핍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타인과의 갈등이나 문제를 겪게 되면 부적절감이나 충격에 빠진 채 부적응 상태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의 사회적 공헌형은 협동과 기여를 위한 사회적 관심을 잘 갖춘 사람으로서 타인에게 유익한 행동을 하고 사회적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합니다.


2) 열등감 보상과 우월감 추구

 

  아들러는 심리학 분야에서 최초로 열등감이라는 개념을 체계적으로 사용한 학자였습니다. 그는 인간이 존재하려면 열등감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류의 모든 역사는 열등감 극복(efforts to find a solution of its inferior)의 역사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이 계통발생학적(phylogenetisch)으로나 개체 발생학적(ontogenetisch)으로 약하고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생득적인 열등성뿐만 아니라 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이나 가지지 못한 것을 곧바로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는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탓에 인간은 항상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링컨은 너무나 가난하여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베토벤은 청각 장애가 있었으며, 스티븐호킹은 스물한 살의 나이에 루게릭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아들러도 어린 시절 몸이 약했고, 공부도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구두 수선공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결국 의대에 진학할 정도의 높은 성적을 성취해냈습니다. 그는 “당연하게도 열등감은 문제가 아니다. 병도 아니다.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건전한 자극제가 된다.”며 열등감을 강하게 경험했던 사람이야말로 무엇인가 이루려는 욕망과 열정을 강하게 느낀다고 주장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어두운 과거를 가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열등감을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했던 사람이 결국 무엇인가를 이루어낸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열등감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인간은 자연스레 우월감(superiority)을 추구하게 됩니다. 우월감 추구의 내용은 열등감의 내용이 사람마다 다르듯, 개인의 생활양식에 따라 전부 다릅니다. 아들러는 개개인의 독자적인 생활양식을 이해하는 일이 마치 “시를 이해하는 작업과 도 같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시는 몇 개의 단어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그 단어에 숨겨진 내용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생활양식과 그 뒤에 감춰진 열등감과 우월감의 내용을 파악하려면 “반드시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must read between the lines)”한다고 아들러는 이야기합니다. 우월성 추구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그것이 열등감에 대한 과잉 보상의 형태가 되면 병리적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열등감을 제대로 이해하고 극복하지 못한 채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실제 이상으로 과대평가하고 이상적(理想的) 자기와 현실적 자기를 혼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들러는 이러한 상태를 우월 콤플렉스(superiority complex)라고 명명하였습니다.


3) 출생순위와 가족구도(family constellation)

 

  가족구도란 가족의 사회심리학적인 형태를 설명하는 것으로, 각각의 가족 구성원의 성격특성, 감정적인 유대, 출생순위, 구성원들 간의 지배와 복종, 나이 차이 등이 모두 해당됩니다. 아들러는 가족 구도의 요소들 중에서 특별히 출생순위가 아동의 생활양식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그의 열등감 이론만큼이나 고유하고 독특한 생각이었습니다. 아들러는 아동이 가족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그가 받는 이익이나 불이익의 경험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부모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출생 순서에 따른 아이들의 성격특성을 네 개의 범주로 분류하였습니다.

  먼저 첫째아이, (the eldest child)는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외동아이의 위치에서 양육됩니다. 그러다가 둘째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변화된 자신의 자리(위치)에 적응해야만 합니다. 혼자일 때는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그것이 당연한 듯 누리고 지내다가, 새로운 이(newcomer)의 등장으로 인해 더 이상 특별한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첫째 아이는 착한 행동을 함으로 써 우월한 지위를 되찾으려 노력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보통 첫째 아이는 책임감이 강하며 사회적으로 적절한 방법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다음으로, 둘째 아이(the second child)는 태어나서부터 이미 첫째 아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며 경쟁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습니다. 첫째 아이와는 다른 영역의 능력을 계발시킴으로써 부모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첫째 아이의 약점을 찾거나, 첫째 아이가 실패한 것을 달성해 냄으로써 부모와 교사들로부터 인정받는 요령을 터득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쟁적인 투쟁(competitive struggle)은 앞으로의 삶의 태도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막내아이(the youngest child)는 다른 모든 형제자매들과는 달리 폐위되는(dethrone) 경험을 하지 않고 자랍니다. 막내 아이는 언제까지나 “가족들의 아기”역할을 맡으며 응석받이로 자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부모와 형제자매로부터 과잉보호를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가지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외동아이(the only child)는 그들만의 특별한 문제를 가지게 됩니다. 그들의 경쟁심은 형제자매가 아닌 아버지를 향하게 됩니다. 외동아이는 다른 형제자매들과 협동하거나 분배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항상 다른 사람들의 중심에 서서 관심을 독차지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어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거나 가족 내 위치가 바뀌게 될 경우에는 과민 반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4) 사회적 관심(social interest)

 

  사회적 관심은 생활양식, 열등감과 함께 개인심리학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입니다. 사회적 관심의 의미로 우리말로는 ‘공동체감’이나 ‘공동체 감각’이라고 번역되며 연대감, 협동감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체감이나 공감과 같으며, 타인의 눈으로 보고, 타인의 귀로 듣고, 타인의 가슴으로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은 공감이나 상호존중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드러내는데, 사회적 관심이 발달하면 열등감이나 소외감 줄어들게 됩니다. 타인들을 이해하고 타인의 복지를 고려하는 정도가 정신건강의 척도가 되고, 공동체감과 사회적 관심이 없는 사람은 절망하고 쓸모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처음에 독일어로 쓰이던 용어가 훗날 영어로 번역되면서 한동안 social feeling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social interest(사회적 관심)이라는 용어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아들러는 삶의 진정한 의미는 서로 공헌하고 관심을 가지며 협동할 때, (contribution, interest in others and co-operation) 얻어진다고 보았습니다.

  그가 생각했던 사회적 관심이란 사회에 대한 단순한 흥미나 호기심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행위이자 연대(連帶) 의지였습니다. 세상을 보는 관점과 태도, 개인이 사회 안에서 실제로 무엇을 하고, 타인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 바로 사회적 관심인 것입니다. 그는 누구든지 여기에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타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고, 서로 온전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아들러는 그의 책에서 “사회적 관심은 아마 본능적으로 타고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은 타고난다.”고 확신했습니다. 즉, 누구나 사회적 관심에 대한 가능성은 가지고 있으나 그것이 육성되고 훈련되지 않으면 결핍 상태가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아들러는 많은 이들이 인간관계 속에서 문제를 겪고 사회적으로 유익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사회적 관심의 결핍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범죄, 문제아동, 자살 등 모든 심리적 문제의 원인을 사회적 관심의 부족 속에서 찾았습니다. 특히 신경증은 사회에 대한 관심 없이 오로지 자기중심적인 우월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 참고문헌

- 노안영, 강영신(2016). 성격심리학. 서울: 학지사

- 김영애(2016) 자기성장을 위한 성격심리학. 서울: 시그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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