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젱크의 생물학적 유형론(+성격의 5요인 모델)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성격을 환경에 대한 개인의 독특한 적응에 영향을 끼치는 인격, 기질, 지성, 신체 요소들이 다소 안정되고 영속적으로 조직화된 것이라고 정의한 아이젱크의 이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젱크가 지칭하는 인격은 의지와 관련되며, 기질은 정서와, 지성은 지능과 그리고 신체는 신체적인 외형 및 내분비적인 특성과 관련됩니다. 아이젱크의 성격이론은 인간의 유전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한 생물학적 유형론입니다. 각성과 흥분 등과 같은 인간의 생리적 특성을 요인 분석을 통해 확인된 초요인(superfactors)들과 연결시키려고 하였습니다. 아이젱크가 제시한 모델은 실험절차에 의해 확인될 수 있는 수많은 검증 가능한 가설을 유발했으며 단순한 기술적 접근이 아니라 검증될 수 있는 성격의 모델을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1. 성격의 위계 모델

  아이젱크는 성격의 과학적 모델이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측면을 언급하였습니다.

 

  첫째, 요인 분석 방법을 통해 성격에 대한 기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연역법의 실험적 검증을 통해 인과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성격 모델은 개인차에 인간의 보편성이 함께 반영되어야 함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성격을 하나의 위계로 보았는데, 위계의 맨 아래에는 특정 반응들(specific responses), 그다음 단계는 습관적 반응들(habitual responses), 그다음에는 보다 보편적인 특질(generalized traits)로서 커텔이 확인한 원천 특질처럼 습관적 반응들과 관련된 특질 군입니다. 위계의 맨 위에는 외향성이라든가 내향성 등의 특질 군으로 보편적 차원(general dimensions) 혹은 기본적 유형(basic types)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볼 수 있습니다.

 

 * 특정 반응들(관찰 가능한 모든 사람이 하는 행동): 밥 먹기, 전화 걸기, 씻기, 생각하기, 걷는 것, 대화하기, 숨쉬기, 양치질하기, tv보기, 책 읽기, 이야기 듣기, 우는 것, 표정 짓기, 운전하기. 잠자기 등

 * 습관적 반응들(유사한 상황에서 특징적으로 발생하는 구체적 행동): 교육받는 것, 과제하기, 심부름하기, 미술관 관람, 영화 보기, 공원 산책, 토의하기, 공 부하기, 일기 쓰기 등

 * 보편적 특질(습관적 반응과 관련된 특질): 온화함, 수동성, 차분함, 비사 교성 등

 * 기본적 유형(보편적 차원): 내향성, 외향성, 신경증, 정신병 등

 

2. 성격의 세 가지 유형

  아이젱크의 이론을 이루고 있는 요인 분석에 따르면 성격은 3가지 요소로 나뉩니다. 정신증적 경향성(P), 외향성(E), 신경증적 경향성(N)입니다. 그가 주장하는 각각의 요소는 모두 양극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각각의 부분들이 다 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외향성 VS 내성적 신격증 VS 감정적 안정 정신증 VS 보통 (1976년 해당 모델에 추가됨)

 

 1) 내향성/외향성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사회적 활동에 더욱 많이 참여합니다. 이들은 의사소통을 좀 더 자주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편안하게 느낍니다.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관심의 중심이 되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 또는 동료들과 광범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향성은 연속체 안에서 측정되는 것으로 그 수치가 높으면 외향 낮으면 내성이 됩니다. 반면, 내성적인 사람들은 좀 더 조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들을 꺼려합니다. 또한, 모르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가까운 친구들만 모이는 소그룹을 유지하고 사색을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위스 정신분석학자인 칼 융은 외향성-내성적의 차이는 개인이 정신적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의 경우 이 에너지가 외부, 다른 사람들에게 향해 있어서 그 결과 좀 더 많은 사회적 교류를 하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반면 내성적인 사람들의 정신적 에너지는 내부를 향해 있고 그로 인해 사회적 활동을 좀 덜 하게 된다고 설명하였습니다(융, 1921).

  하지만 아이젱크는 외향성이 두뇌 활동 또는 대뇌 피질 자극의 정도와 관련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대뇌 피질 자극 수준이 높지 않고 그로 인해 외부적인 자극을 원하는 것입니다. 이미 두뇌 활동성이 높은 내성적인 사람들은 그 이상의 자극을 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 외향적인 사람들: 사교성이 풍부하고, 파티를 좋아하며, 친구들이 많으며,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을 필요로 하며, 혼자서 책을 일거나 공부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 또한 흥분을 즐기고, 위험을 추구하기도 하며,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높아 일반적으로 충동적인 사람.

 * 내향적인 사람들: 조용하고, 사람보다는 책을 좋아함. 미리 계획하여 실행에 옮기는 경향이 높고, 순간적인 충동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함. 일상의 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처리하고, 질서 정연한 생활을 좋아함.

 

2) 신경증/감정적 안정

  아이젱크가 제안한 두 번째 측면은 감정적 안정 또는 신경증입니다. 높은 신경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를 걱정하고 그 의미를 과장해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스트레스 요인을 스스로 이겨내지 못할 것 같다고 느낍니다. 상황의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부분에 더 집중함으로써 부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보다 나은 위치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젱크는 신경증의 특징이 완벽주의와 불만족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신경증 수치가 낮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감정적 안정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스트레스가 생기는 환경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능력에 맞는 목표를 설정합니다. 신경증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실패를 좀 더 잘 극복하고 강요받는 상황에서 마음이 좀 더 차분한 경향이 있습니다.

 

 * 안정성: 안정적이고 조용하며, 태평스럽고, 침착하고 신뢰성 있는 사람

 * 신경증: 변덕스럽고, 성미가 까다로우며, 불안하고, 침착성이 없는 사람

 

3) 충동 통제/정신증

  정신증은 한스 아이젱크가 성격 이론에 1976년에 추가한 부분입니다. 이 세 번째 성격 부분은 정상(낮은 정신증)에서 높은 정신증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정신증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무책임하거나 그다지 현명하지 않은 행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적 표준을 위반하고 그로 인한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증은 좀 더 긍정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1993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스 아이젱크는 바론-웰시 예술 평가와 아이젱크 성격 질문지의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정신증이 높은 수치로 나온 사람들이 좀 더 높은 창의력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정신증이 생물학적 요소와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PEN 모델에 따르면, 정신증 수치가 높은 사람은 훈련에 반응하는 능력이 낮습니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보상과 처벌을 통해 배우는 사회적인 기준에 적응하는 것이 좀 더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 정신병이 될 가능성을 반영하는 차원으로, 이것이 높을수록 공격적, 냉소적, 충동적인 행동을 하며 자제력이 부족함을 알 수 있습니다.

 

 

 

3. 성격의 5 요인 모델

  넓은 의미에서 성격(personality)과 기질(temperament)은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의 독특한 양식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이 둘의 차이점은 기질은 대게 생물학적인 성향을 반영하는 특성을, 성격은 환경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은 특성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성격과 기질에 관한 모델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성격의 5 요인 모델은 인간의 성격에 생물학적인 영향력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성향적 관점의 이론 중 하나이며, 이 모델은 요인 분석을 통해 초요인(superfactors)을 밝히려는 시도에서 나타났습니다. 성격 5 요인 연구를 지지하는 연구들이 꾸준하게 축적되면서 오늘날 성격특성 연구자들은 개인의 성격 특성 차원이 크게 5개의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성격의 5 요인 구조설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Costa와 Macrea는 CPI, MMPI, MBTI 등의 여러 성격검사 자료들을 통해 발견한 5 요인에 6개의 하위요인을 추가하여 개인의 성격을 좀 더 풍부하게 설명할 수 있는 NEO-PI검사를 개발하기도 하였습니다.

  1960년대 이후로 심리학자들이 성격의 5 요인 모형을 개인의 성격구조를 이해하고 성격 특성에 대한 개인차를 설명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안정적인 구조로 인정했으며 개인의 성격 특성이 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정보가 축적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 기능하는 방식에 대한 처리 모델과 관련된 성격적 특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어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부터 성격구조를 55 요인 모형으로 이해하고 그 모형에 근거해 검사를 개발하고 교육이나 산업현장에 활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이에 관한 연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성격의 5 요인

  1981년 Goldberg는 자신의 연구뿐 아니라 다른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성격의 다섯 요인들을 밝혀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다섯 가지 요인을 ‘Big Five’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다섯 가지 요인은 각각 신경증(Neuroticism: N), 외향성(Extroversion: E), 개방성(Openness: O) 우호성(Agreeableness: A) 그리고 성실성(Conscientiousness: C)이며 5 요인 각각은 여섯 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① 신경증(N) - 적응 대 정서적 불안정을 측정. 심리적 디스트레스, 비현실적 생각, 과도한 열망과 충동, 부적응적인 대처 반응을 얼마나 나타내는지를 측정

 → 하위요인: 불안, 자의식적임, 우울, 상처를 잘 받음, 충동성, 분노 적대감

 

 ② 외향성(E) - 대인관계에서의 상호작용 정도와 강도를 측정. 즉, 활동 수준, 자극에 대한 욕구, 즐거움, 능력 등을 측정

 → 하위요인: 사교성, 활동 수준, 주장성, 흥분 추구, 긍정적 정서, 따뜻함

 

 ③ 개방성(O) - 자신의 경험을 주도적으로 추구하고 평가하는지의 여부를 측정. 즉, 낯선 것에 대한 인내와 탐색 정도를 측정

 → 하위요인: 공상, 미를 추구함, 감정, 아이디어, 행위, 가치

 

 ④ 우호성(A) - 사고, 감정 그리고 행위적 측면에서 동정심부터 적대감까지의 연속선상에 따라 개인의 대인관계 오리엔테이션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측정

 → 하위요인: 솔직성, 신뢰성, 이타성, 겸손, 마음이 여림, 순응성

 

 ⑤ 성실성(C) - 목표 지향적 행동을 조직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목표 지향적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정도를 측정

 → 하위요인: 자제심, 의무감, 유능감, 질서, 신중함, 성취 노력

 

 

 

참고문헌: 노안영, 강영신(2018). 성격심리학.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