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서 핵심 이론이죠. 신뢰감 대 불신감, 자율성 대 의심 및 수치심, 주도성 대 죄책감, 근면성 대 열등감, 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미, 친밀감 대 고립감, 생산성 대 침체감, 자아통합 대 절망감의 8단계로 이어지는 발달단계와 이 각각의 단계에서의 인간의 특별한 강점을 발달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인 희망, 의지, 목적, 능력, 충실, 사랑, 배려, 지혜의 8가지 덕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의 초기 네 단계는 프로이트의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를 거의 유지하고 있지만, 프로이트가 이 네 단계에서 갈등의 근원으로 성욕을 강조한 것에 반해 에릭슨은 이를 덜 강조하였으며, 개인의 사회적 경험에 더욱 초점을 두었습니다다. 에릭슨의 발달단계를 심리사회적(psychosocial) 발달단계라 하는 이유는 인간발달이 생물학적인 성숙으로 인해 자극되고, 이러한 성숙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충족되어 각 단계에서 직면하는 위기를 극복하면 건전한 자아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회적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제도와 주변 사람들이 개인의 발달에 긍정적인 지지를 제공하며 건강한 성격을 갖춘 개인이 다시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에릭슨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였습니다. 어떤 문화는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관대한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 오랫동안 모유를 먹이는가 하면 다른 문화에서는 의존적이지 않은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매우 일찍 이유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화적 다양성의 영향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 프로이트와 다릅니다.
에릭슨은 프로이트의 5단계 이후에 3단계를 더 추가하여 노년기까지 총 8단계에 걸쳐 발달한다고 보면서 각 단계마다 극복해야 할 심리사회적인 위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문화에 따라 이를 해결하고 지지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각 단계의 모든 위기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한 쌍을 이루어 제시되어 있는데,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이 발달되어야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 역시 전혀 없어서도 안 됩니다. 또한 심리사회적 이기를 극복하면 그 결과 각 단계마다 자아의 특질, 즉 기본적인 강점을 얻게 되지만 반대로 이러한 위기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했을 경우 병리적인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에릭슨의 발달단계를 점성 원칙(epigenetic principle)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각 단계의 발달이 전 단계의 심리사회적 갈등 해결과 통합을 토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8단계의 적응 대 부적응 방식과 각 단계에 해당되는 연령과 해당 시기에 획득되는 주요 덕목 혹은 강점을 표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단계 |
추측연령 |
자아 위기(적응 대 부적응) |
덕목(자아강도) |
구강-감각기 |
출생-1세 |
신뢰감 대 불신감 |
희망 |
근육-항문기 |
2-3세 |
자율성 대 의심 및 수치심 |
의지 |
운동-남근기(생식기) |
4-5세 |
주도성 대 죄책감 |
목적 |
잠복기 |
6-12세 |
근면성 대 열등감 |
능력 |
청소년기 |
13-19세 |
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미 |
충실 |
성인 초기(초기 성인기) |
20-24세 |
친밀감 대 고립감 |
사랑 |
성인 중기(중년기) |
25-54세 |
생산성 대 침체감 |
배려 |
성인후기(노년기) |
55세-죽음 |
자아통합 대 절망감 |
지혜 |
1) 신뢰감 대 불신감(trust vs. mistrust)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단계의 첫 번째 적응 대 부적응 방식의 특성은 신뢰감 대 불신감(trust vs. mistrust)입니다. 프로이트의 구강기와 유사한 단계로 인간이 가장 무력한 시기인 출생 후 일 년 이내에 나타나게 됩니다. 유아는 생존, 안전, 애정을 위해 일차적 돌봄을 주는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신체 부위 중에서 입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아는 입을 통해 세상과 생물학적 그리고 사회적 관계를 맺습니다. 특히 사회적 관계인 유아와 어머니의 상호작용은 유아가 신뢰 혹은 불신의 태도로 세상을 보는 것에 대한 여부를 결정합니다. 신뢰감 대 불신감 갈등의 해결을 위한 지속적 패턴을 확립하는 것이 자아의 최초 과업입니다. 어머니가 충분한 사랑과 안정감을 주면서 유아의 신체적인 필요에 적극 반응하며 사랑하면, 유아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세상을 신뢰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성된 기본적 신뢰는 유아의 자신에 대한 태도와 타인에 대한 태도의 주요한 특징이 됩니다. 어머니의 적절하고도 애정이 넘치는 반응의 결과로 유아는 세상으로부터 일관성, 지속성, 그리고 동일성의 정도를 기대하는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는 적어도 자아정체감에 대한 태동이 됩니다. 이러한 초기 자아와 기본적 신뢰는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 침 안정감, 그리고 자신 및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로 발달합니다.
반대로 어머니가 자신의 행동에 있어 거부적이고 무뚝뚝하고 일관성이 없으면, 유아는 세상에 대해 불신의 태도를 발달시킵니다. 이런 사람은 나중에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의심이 많고 두려워하며 늘 걱정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아기가 일단 어머니에 대한 기본적 신뢰감을 형성하게 되면 다른 상황에서도 신뢰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에릭슨은 이 시기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았는데,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신뢰감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 생의 후기에 맺게 되는 모든 사회관계에서의 성공적인 적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에릭슨은 엄마가 전적으로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불신이 발달한다고 보았습니다. 성격의 차원으로서 신뢰감 혹은 불신감의 패턴은 유아기에 형성되나, 신뢰감 대 불신감의 문제는 인생의 나중 단계에서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릭슨은 불신 역시 성장에 중요하다고 봅니다. 분별 있는 신뢰를 갖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불신(mistrust)도 경험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을 무조건 믿는 사람은 지나치게 순진하여 남의 말을 잘 믿고 타인으로 인해 상처 받기 쉽습니다. 만일 불신을 배우지 못한 어린아이는 뜨거운 난로를 처음 보게 되는 순간 불에 데 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발달에 있어 중요한 것은 신뢰와 불신 사이의 적당한 비율인 것입니다.
만약 이 단계에서 위기가 긍정적으로 해결되어 신뢰가 생성되면, 그 결과 자신감과 희망(hope)이 형성됩니다. 생애 첫 단계에서 희망이 확립되기 시작하면 이후 새로운 압력이나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이러한 희망을 유지할 수 있으며, 추후 긍정적 경험을 통해 이러한 희망은 견고해질 수 있습니다.
2) 자율성 대 의심 및 수치심(autonomy vs. doubt, shame)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단계의 두 번째 적응 대 부적응 방식의 특성은 자율성 대 의심 및 수치심(autonomy vs. doubt, shame)입니다. 프로이트의 항문기에 해당되는 2-3세 동안에 아이들은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빠르게 발달시킵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자신의 성장을 위한 많은 활동을 합니다. 즉, 걷고, 기어오르고, 밀고 당기며, 사물을 관찰하고, 소유하려 하며, 보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이처럼 새롭게 개발되는 기능과 능력들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게 되고 가능하면 스스로를 위해 많은 것들을 하려고 합니다. 이때가 바로 부모와 아이 간에 의지의 마찰이 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에서 배변훈련(toilet training)이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만 배설하도록 배웁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들의 자율적인 성숙을 지지해주며, 또 다른 부모는 훈련을 강요하고 원하는 대로 아이가 행동하지 않을 때 화를 냅니다. 이러한 상황이 이 시기의 부모와 아동 간의 수많은 의지 충동에 대한 실제적 장면입니다. 에릭슨은 아이가 자신의 의지를 연습하도록 허용되지 않을 때, 아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수치심을 느끼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을 발달시킨다고 믿었습니다. 자기 자신이 자신이고자 하는 의지는 좌절되고 위협받습니다. 그러므로 항문 부위가 단계의 초점일 수 있지만, 잠재적 갈등의 형태와 구조는 생물학적이기보다 훨씬 심리사회적입니다.
아동들은 괄약근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를 통해 그들은 더러운 것을 버릴 때 사회에서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방식을 따르게 됩니다. 에릭슨은 배변 욕구를 참을지 아니면 즉시 해소할지에 대한 강렬한 갈등이 모든 사회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에릭슨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상황은 커다란 갈등을 야기하는데 ,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깨끗한 환경, 시간을 지키는 행도, 악취 없는 몸을 이상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동들은 이러한 것들을 따르도록 강요받으며, 이는 아동의 의지와 부모의 힘 사이의 갈등을 야기합니다.
이 시기의 유아는 외부의 통제를 강하게 거부하면서 “아니야”혹은 “내 것이야”, “내가 할 거야” 등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고 하고 무엇이든 자신이 소유하려고 합니다. 즉, 이 시기의 유아는 여러 개의 상반되는 충동 사이에서 스스로 선택을 하고자 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고자 합니다. 이는 자율성을 가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유아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려고 하게 되면, 부모들은 이런 유아의 행동을 통제할 수밖에 없는데 그 통제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수치(shame) 혹은 회의(doubt)가 발달하게 됩니다. 어른들이 유아의 자율성(autonomy)을 지나치게 통제하면 이는 스스로 행동해 보고자 하는 충동을 자제하게 되고 분노가 내면으로 향하여 수치심과 의심이 발달하게 됩니다. 수치심은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고 회의는 자신보다 타인이 더 잘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규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율의 수치와 회의도 필요합니다. 즉 옳은 선택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어야 하며 잘못된 일에 엄격함도 필요하며 사랑과 엄격함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 도 중요합니다. 에릭슨은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의지(will)라는 긍정적 자아 특질을 얻게 되지만,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수치심이 내면화되어 자신의 결정을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강박적 행동 혹은 피해의식 따위가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독립성을 어떻게 주장할 것인지를 배워야만 한다. 그들은 스스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확립하기 위해 고집도 부릴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을 믿고 위험을 감수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만약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점차적으로 그리고 확고하게 잡아 준다면 자율성(autonomy)과 자기 통제감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때 나타나는 덕목은 의지(will)인데 이는 “자기 통제처럼 자유로운 선택권을 행사하기 위한 흔들리지 않는 결정”, 즉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힘의 점진적인 증가로 정의됩니다.
3) 주도성 대 죄책감(initiative vs. guilt)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단계의 세 번째 적응 대 부적응 방식의 특성은 주도성 대 죄책감 (initiative vs. guilt)입니다. 세 살에서 다섯 살 사이에 발생하는 프로이트의 남근기와 유사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그들의 주도성은 절정을 이룹니다. 이 시기의 아동은 부모, 친구, 그리고 주변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신체가 보다 발달함으로써 이제 아동들은 더욱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들의 울타리를 넘어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독립적으로 접촉합니다. 또래와 함께 놀이를 하거나 다른 경험적 활동에 참여합니다. 아동들의 언어는 세련되고, 무수히 많은 것들에 대해 쉴 새 없이 질문합니다. 매우 적극적으로 상상하며,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환상도 가집니다. 또한 성인들의 역할을 해보려는 시도로 다양한 놀이 활동을 합니다. 이 단계에서 아동들은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성숙되어 매우 대범하고 경쟁적이며 호기심 많은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며 그것을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주도성(initiative)을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동들은 벽돌을 목표한 만큼 높이 쌓으려 하고, 더 멀리, 더 빨리 뛰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스스로 추구하는 활동이 격려받을수록 주도성은 강화되지만 이러한 활동이 매우 공격적이므로 때로는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됩니다. 또한 이 시기의 아동들은 성적 호기심을 보이게 되는데 예를 들어 남아의 경우 소변 줄기가 멀리 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체와 성에 대한 호기심이 부모로부터 강한 제재를 받을 경우 아동들은 죄책감을 갖게 되는데 죄의식(guilty)이 심한 아동은 체념과 무가치감에 사로잡혀 목적의식이나 용기가 부족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의 죄의식은 사회화 과정에 필수적이지만 아동들의 대담한 주도성을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부모들은 이 시기의 아동들이 열심히 사회적으로 유용한 것을 추구하고 스스로 흥미 있어하는 것을 계획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주도성을 너무 위축시키지 말고 적절한 통제만을 가해야 합니다. 이것이 나중에 성인 되어 자신의 야망과 사회생활의 목표를 잘 부합시키는 생상적인 사회인이 될 수 있는 근간이 됩니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목적(purpose)이라는 자아 특질을 얻게 되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좌절되어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을 제한하는 억제(inhibition)의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이 덕목은 크고 깊은 생각과 부모와의 동일시를 포함하며, 삶의 주요 목적을 세우도록 합니다.
4) 근면성 대 열등감(industry vs. inferiority)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단계의 네 번째 적응 대 부적응 방식의 특성은 근면성 대 열등감(industry vs. inferiority)입니다. 프로이트의 잠복기와 유사한 네 번째 단계는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대략 12살까지 지속됩니다. 이 단계를 아동들에게 인지적. 사회적 기술이 숙달되는 자아성장의 결정적인 시기라고 보았습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기초적인 인지적 기술과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고 유용한 기술들을 열심히 배우고자 하며 이를 숙달하고자 합니다. 아이의 세계는 집 밖에서의 새로운 영향과 압력에 노출되면서 상당히 확장됩니다. 가정에서와 학교에서 아이는 주어진 일을 완성함으로써 얻어지는 기쁨을 얻거나 인정을 받기 위해 부지런히 활동합니다. 아이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신의 논리적 능력을 바탕으로 사물을 보다 정교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조작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는 어른들이 사용하는 가정용품, 연장, 기계를 다룰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작업들은 주의집중, 부지런함, 끈기가 요구됩니다. 아이들이 이러한 새로운 기술의 발달을 스스로가 얼마나 잘 지각하고 있는가는 대부분 부모나 교사들의 행동과 자세에 의해 결정됩니다. 만약 아이가 자신이 노력한 것에 대해 조롱받고, 야단맞고, 거절당하면, 아이는 자신을 부적절하게 생각하고 열등감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반대로 건설적이고 교육적인 칭찬과 강화는 아이들의 근면성을 촉진시킵니다. 여기서 근면성은 혼자 열심히 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또래들과 협동하여 규칙에 순응(‘차례 지키기’ 따위)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 시기의 위기는 열등감(inferiority)인데 자신의 학습능력이나 기술을 또래들과 비교하여 열등하다고 느껴 학습 추구의 동기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근면성을 바탕으로 아이는 보다 나은 발달을 이루게 됩니다. 에릭슨은 아동의 강한 자아 발달을 위해서는 교사와의 긍정적인 동일시가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로운 교사는 아이들이 신뢰할 수 있고, 그들을 격려하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강점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교사의 관심으로 인해 아이들은 능력(competence)이라는 덕목을 발달시키게 되고, 이후 삶에서 아이들이 직업으로 가질 역할에 대한 건강한 준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5) 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미(identity vs. role confusion)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단계의 다섯 번째 적응 대 부적응 방식의 특성은 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미(identity vs. role confusion)입니다. 에릭슨은 12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기가 개인이 자신의 기본적인 자아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갖고 심사숙고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아정체감이란 자기 동일성에 대한 자각인 동시에, 자기의 위치, 능력, 역할 및 책임에 대한 분명한 인식입니다. 이 시기의 청년들은 자기 자신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그 해답은 쉽사리 얻어지지 않기 때문엔 고민하고 방황합니다. 개인은 의미 있는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지향을 제공하는 자아상을 형성해야 합니다. 개인은 자기에 대한 타인의 견해와 자신에 대한 견해를 통합하여 일관된 자아정체감을 형성합니다. 에릭슨은 개인이 자신의 정체감을 형성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어렵고 불안한 과업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는 청소년기를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에 있는 시기, 즉 역할과 자아상 형성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심리적 유예 기간이라고 보았습니다.
분명한 정체감을 가지고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거친 사람은 자신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성인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정체감을 성취하는데 실패하고 정체감 위기를 경험한 사람은 역할 혼돈(role confusion)을 보입니다. 역할 혼돈에 있는 사람은 스스로가 누구이며 어디에 속해 있고 어디로 향하는지 모흡니다. 그 결과로 정상적인 삶의 과정인 교육, 직업, 결혼에서 낙오될 수 있으며 부정적 정체감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것은 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해 자기가 속한 집단이나 군중의 영웅에게 감정적으로 과잉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으로 오늘날 청소년들이 유명 연예인에게 열광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헤어스타일과 옷 따위를 그대로 따라 하는 행동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이 동일시하는 사회 집단은 적절한 자아정체감 발달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청소년의 집단적 행동성향 역시 역할 혼란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청소년들은 정체감 혼란에 대한 방어로서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배타적이고 무자비하며 매우 편협한 태도를 나타냅니다.
정체감은 대부분 우리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것들, 사회로부터 받는 지지, 학교와 국가, 문화에 대해 가지는 우리의 이상(ideal)의 내면화로 구성됩니다. 그러므로 정체감은 우리 자신, 우리가 되고자 하는 것들도 포함합니다. 정체감은 한 번에 형성되는 것도, 청소년기 내내 형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청소년기는 그들이 이미 자기 자신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것들과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심과 수치심, 성적 욕구에 눈을 뜨고 신체가 급격히 성장함으로 인해 겪는 고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기간입니다.
청소년기에는 결정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모든 결정이 다른 가능성을 줄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정하기 전 스스로 타임아웃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심리사회적 유예기간(moratorium)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 선택이나 직업 결정 이전에 얼마나 여행을 하거나 자원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유예기간을 갖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간은 외부의 요구로부터 일시적으로 해방되는 기간으로 개인의 정체감을 효과적으로 확립하는데 필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현실적으로 이러한 유예기간을 갖기가 쉽지 않으므로 많은 고립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충실(fidelity)이라는 특질을 얻게 되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익숙하지 않은 역할과 가치를 거부(repudiation)하게 됩니다. 충실이란 에릭슨이 “가치 체계의 불가피한 모순에도 불구하고 약속한 바들을 지켜 나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6) 친밀감 대 고립감(intimacy vs. isolation)
에릭슨은 심리사회적 단계의 여섯 번째 적응 대 부적응 방식의 특성은 친밀감 대 고립감(intimacy vs. isolation)입니다. 이 단계는 성인 초기로서 청소년 말기에서부터 성인 중기가 시작할 때까지의 기간에 해당됩니다. 이 시기에 개인은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고 책임감 있는 성숙한 성인으로서 기능하기 시작합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친밀성, 밀접한 우정을 이룩하는 일이 중요 과업으로 됩니다.
개인은 어떤 종류의 생산적인 일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우정과 성적인 결합으로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친밀감(intimacy)은 성적인 관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성인 초기에 개인은 자기 상실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정체감을 누군가의 정체감과 융합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에릭슨은 친밀한 관계를 “성행위”와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성교를 포함하는 성행위를 진정한 친밀감과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친밀감이란 타인과 가까운 관계를 맺는 능력으로 에릭슨은 진정한 친밀 관계란 오직 정체감과 충실함을 분명하게 형성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청소년은 여전히 그들의 정체감을 형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친밀감)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젊은 성인에게 있어서 성숙한 사랑은 “자신 및 상대방을 확인해가는 경험을 통해 획득되고 공유된 정체감 속에서 이루어지는 파트너와의 상호성”과 관련됩니다.
건강한 친밀관계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상호 모두에게 유익합니다. 에릭슨은 이러한 관계는 다음의 기준을 충족시킨다고 합니다. 상호적인 오르가즘의 경험,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이성과의 관계, 상호 간 신뢰를 공유하려는 의지와 능력, 자녀뿐 아니라 만족스러운 발달을 이루는 모든 단계들을 지키기 위해 일, 출산, 취미를 조정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 모든 만족스러운 발달 단계와 자손들의 안전을 추구하게 됩니다. 여기서 에릭슨의 건강한 친밀관계란, 규범적이며 이성애자들 간에 이루어지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에릭슨에 의하면 친밀감과 생산성을 발달시키지 못한 젊은 이성애자는 고립(isolation)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고립은 진정한 친밀감의 공유를 통해 정체감을 가질 기회를 획득할 능력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자아도취적이고 매우 피상적인 대인관계를 가집니다. 친밀감을 발달시킨 젊은 성인의 경우, 그 결과로 사랑(love)이라는 덕목이 생겨납니다.
7) 생산성 대 침체감(generativity vs. stagnation)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단계의 일곱 번째 적응 대 부적응 방식의 특성은 생산성 대 침체감(generativity vs. stagnation)입니다. 이 단계는 성인 중기로 25-54세 동안 진행됩니다. 가정적으로는 자녀를 낳아 키우고 교육하게 되며, 사회적으로는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데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또 직업적인 성취나 학문적, 예술적 업적을 통해서도 생산성이 발휘됩니다. 개인은 다음 세대를 가르치고 인도하는데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어떤 조직에서 다음 세대에게 영향을 끼치고 이끌고자 하는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한 행동이 중년기의 개인에게서 나타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침체감, 권태, 대인관계 악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못했다는 회의로 인해 침체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이 잘못된 것이라고 인식하여 소위 ‘중년의 위기’를 겪게 됩니다. 만약 생산성에 대한 성인의 능력이 침체보다 월등하게 높으면, 이 시기의 덕목으로 타인을 돌보는 능력인 배려(care)가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나이 든 세대는 자신의 개인적 발달뿐 아니라 젊은 세대가 건설적인 방식으로 발달하도록 돕는 데에도 관여합니다. 비록 생산성에는 사회에서의 생존을 보장하는 수단으로써 자녀를 갖는 것이 포함되긴 하지만, 에릭슨은 자녀가 없더라도 생산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바람직한 아버지란 자식들을 돌보며 자녀의 신체적, 사회적, 지적 발달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존재이며, 이러한 아버지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한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남성의 가정생활에의 참여가 그의 직장생활을 방해할 것이라는 매체의 추측과는 달리, 더 적극적인 가정생활에의 참여가 남성들의 직업적 성공과도 더 높은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narey와 그의 동료들은 초기 성인기에 나타나는 남성의 불임과 이것이 중년기의 생산성 획득에 미치는 영향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생산성을 획득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남성들이 주로 선택하는 방법은 그들의 생물학적 자녀가 잘 발달하도록 양육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불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남성은 충격과 불신, 무망감을 경험하고,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능력이 정당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의 연구는 다른 사람의 자녀의 발달을 지원하는 것처럼 부모 역할과 같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이를 입양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혼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들은 또한 중년기에 강한 생산성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자기중심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아이를 입양할 가능성이 낮고, 몸을 가꾸는 것과 건강식품에 집착하며, 인간이 아닌 대상들(애완동물이나 차)을 마치 자신의 자식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생산성이 오직 자식을 낳는 생물학적 활동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생산성은 타인의 자녀와 함께 하는 이타적이 부모 역할이나 아이를 입양하는 것과 같은 대안적 활동을 통해서도 성취될 수 있습니다.
8) 자아통합 대 절망감(ego integrity vs. despair)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단계의 여덟 번째 적응 대 부적을 방식의 특성은 자아통합 대 절망감(ego integrity vs. despair)입니다. 이 시기는 55세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이릅니다. 이 시기는 회상과 더불어 삶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하고, 삶의 기억들과 자신이 희망했던 꿈들을 돌아보며, 죽음이 다가오는 동안 자신의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기입니다. 개인이 충족감과 만족감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잘 적응해 왔다면, 그는 자아통합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만약 개인이 이제는 고칠 수 없는 실수에 대해 후회하고, 놓쳐버린 기회에 대해 분노하고, 좌절감과 증오로 자신의 삶을 바라본다면, 그는 절망의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얻게 되는 지혜(wisdom)라는 덕목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낸 노인들에게서 엿볼 수 있는 것입니다. 지혜는 죽음에 직면하는 동시에 이에 휩쓸리지 않고 삶 자체를 바라보는 것이고 신체적 기능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경험을 긍정적으로 통합하는 것입니다.
노인의 심리적 건강에 대해 고려할 때, 우리는 그들에 대해 그저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라 보아서는 안 됩니다. 많은 노인이 삶의 여덟 번째 단계에서도 사회와 젊은 세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에릭슨은 노년기에 숭고한 생산성(grand-generativity)을 성취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신체적으로 건강한 노인들은 젊은이들의 복지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부모(중년의 자식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와 오래된 친구, 상담가, 멘토, 조부모, 그리고 부모 대리자로서의 역할 기능을 통해 개인적 성장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2. 덕목(Virtue)
인생의 여덟 단계는 각각의 정체성 위기를 가지며 각 단계는 특별한 강점을 발달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런 자아강도를 기술하기 위해 에릭슨은 덕목(virtu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아동기에는 희망(hope), 의지(will), 목적(purpose), 그리고 유능성(competence) 충실성(fidelity)은 청소년기에 사랑(love), 배려(care), 지혜(wisdom)는 성인기에 나타납니다.
1) 희망
희망은 기본적인 신뢰에서 비롯됩니다. 희망은 바라는 것이 충족될 것이라는 견고한 믿음입니다. 즉 일시적인 후퇴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되는 자신감입니다.
2) 의지
의지는 자율성으로부터 나옵니다. 의지는 선택이 자유와 자기 통제를 실천하기 위한 거부할 수 없는 확고한 자기 결심입니다. 그리고 의지는 사회의 규칙을 수용하고 따르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기본적 요인입니다.
3) 목적
목적은 주도성에서 비롯됩니다. 목적은 중요한 목표를 계획하고 수행하려는 용기를 수반합니다.
4) 유능성
유능성은 근면성에서 비롯됩니다. 유능성은 장인 정신이라고 불러질 수 있는데 그것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완성하는 데에 있어서 기술과 지혜를 가지고 힘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5) 충실성
충실성은 자아정체감에서 비롯됩니다. 충실성은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기본적인 성실함이나 의무감 그리고 정직, 순수함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6) 사랑
사랑은 친밀감에서 나옵니다. 에릭슨은 사랑이 가장 위대하고 인간에게 가장 지배적인 덕목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는 사랑을 ‘공유된 정체감을 가진 배우자와 파트너의 상호성’이라고 정의하면서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을 찾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7) 배려
배려는 생산성으로부터 생겨납니다. 배려는 다른 사람을 향한 폭넓은 관심과 염려로 가르치고 지도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타납니다. 즉 그것은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감을 실현시키도록 돕는 것이기도 합니다.
8) 지혜
지혜는 자아통합에서 나옵니다. 지혜는 삶의 문제에 의연한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지혜는 아마도 ‘유산’이라는 단어로 가장 잘 기술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통합된 경험인 지혜를 다음 세데에 전달해 주기 때문입니다.
에릭슨은 덕목에 대해 그 의미가 “내재하는 강도 또는 활동의 질”이라고 하였습니다. 덕목은 다양한 발달 단계에서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하였을 때 나타나는 인간의 자질 또는 강도입니다. 각 단계는 개인에게 독특한 강도 또는 덕목을 확립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각 덕목을 확립했다고 해서 이것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며, 발달 과정 동안 개인이 새로운 갈등에 휘말리지 않게 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위기 해결을 전적으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각각의 갈등 해결은 사건과 인간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학습을 수반합니다. 이러한 덕목은 각 단계에서 위기를 직면하여 만족스럽게 해결되었을 때 나타납니다.
참고문헌: 노안영, 강영신(2018). 성격심리학. 학지사
Richard M, Ryckman (2013). 성격심리학. 박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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