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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론

핀테크란? ① 개념 및 등장 배경

by 신박에듀 202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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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신뢰를 상실한 금융 기관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핀테크는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편의성과 간편성 그리고 신속성을 갖추어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 비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핀테크의 개념과 발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핀테크의 등장 배경

 

  2008년 금리 급등으로 인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업체들이 파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8년 기준 세계 4위 대부업체인 리먼브라더스가 약 700조원의 규모로 파산하면서, 연관된 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이어졌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번져 나갔고, 금융기관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에 각 나라별로 정부의 주도 하에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었습니다. 소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기구가 신설되었고, 부실경영을 막기 위해 감독기관의 협력을 강화하고 권한을 강화하였으며, 금융기관의 투명성을 제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었습니다. 정부의 강한 금융 규제로 인해 금융기관들의 수익은 급감하였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였습니다. 이에, 다수의 금융기관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여 제공하였습니다. 특히, 당시 부상하고 있던 IT 기술을 금융에 접목하여 금융거래의 편의성을 향상시켰고, 소비자들은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핀테크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2. 핀테크의 개념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 (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에 IT 기술을 융합하여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분야를 통칭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 폭넓은 사용자를 바탕으로 제공하는 결제, 송금, 대출, 자산관리, 투자 플랫폼 등의 각종 금융서비스를 의미합니다. 핀테크는 기존의 대면거래 금융서비스가 아닌 비대면을 기본 원칙으로 하며,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 중심의 금융거래 형태입니다. 이에, 대면거래를 주로 하는 금융기관의 지점 창구를 기웃거릴 필요가 없어지고, 대부분의 창구들이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흔히 핀테크 금융서비스를 논할 때 혁신이라는 표현을 이용하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인 것처럼 인식되지만, 사실 기존에 제공되던 금융서비스를 토대 로 변형된 것이라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한 금융 업무를 체험하고 있었으며, 휴대폰 소액결제 또한 도입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인터넷 은행 역시 90년대 후반 IMF 위기 당시부터 도입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핀테크를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시스템 운영 주체가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에서 IT 기업들은 금융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금융인프라를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이었습니다. 즉 기존의 시스템은 금융기관과 고객 사이에 이루어지는 금융서비스의 가치사슬을 유지한 채로 IT 기업이 후방에서 지원하는 구조였습니다. 고객들은 주로 PC를 이용하여 IT 기업이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에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보급되면서 기존 PC의 기능이 모바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은 네트워크로 연결이 가능한 휴대용 PC 단말기의 기능을 보유하였고, 이는 모바일을 이용한 금융서비스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은 기존 금융기관의 시스템에 비해 보안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IT 기업들은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 하였고, 자연스럽게 금융서비스의 주도권은 IT 기업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과 고객이 유지하고 있는 가치사슬은 파괴되었고, 후방에서 금융기관의 지원자 역할을 하던 IT 기업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핵심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금융서비스의 주체였던 금융기관은 새롭게 형성된 가치사슬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즉, 핀테크는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는 금융시스템의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이라 할 수 있습니다(이성복, 2015). 이를 일부 학자들 은 전통적 핀테크와 신흥 핀테크로 지칭하기도 합니다(Ernst & Young, 2014). 아래의 <표>는 전통적 핀테크와 신흥 핀테크를 세부적으로 비교 한 것입니다.

 

<전통적 핀테크와 신흥 핀테크의 비교>

구분 전통적 핀테크(전자금융) 신흥 핀테크
정의 전자적 채널을 통하여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BIS) 기술을 핵심 요소로 하는 금융 서비스 혁신
포지셔닝 기존 금융서비스의 효율성 개선 지원 (facilitator 역할) 기존 금융서비스의 전달 체계를 파괴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 (disruptor 역할)
역할 금융 인프라 지원 기존 인프라 우회 또는 대체하여 직접 금융서비스 제공
관련기업 IBM(IT 솔루션), Infosys(IT 하드웨어), SunGard(금융소프트웨어), Symantec(정보보안) Alipay(지급결제), Transferwise(외화송금), Lending Club(P2P 대출), FidorBank(인터넷은행), CoinBase(비트코인)
수익모델 ▪고객 접점(채널)은 금융회사가 주도
▪IT가 금융거래의 후선에서 지원
▪금융거래 처리 효율성 향상
▪고객 접점(채널)을 비금융회사가 주도
▪금융회사가 금융거래의 후선에서 지원
▪고객 경험 개선
개념도 자금공급자(대출자)-금융회사(+금융망)-자금수요자(차입자) 자금공급자(대출자)-플랫폼(+인터넷)-자금수요자(차입자)
비고 PC 기반, 금융회사/대형IT 회사 중심 모바일 기반, 스타트업 중심

 

 

3. 핀테크의 발전

 

  핀테크는 온라인에서 모든 서비스가 이루어지므로 공간적인 제약이 없고, 초기에는 개발비용이 많이 투입되나 안정화된 이후에는 유지비용이 낮기 때문에 운영자 측면에서 경제성 확보가 용이합니다. 또한 사용자 측면에서는 기존의 금융서비스에 비해 이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특히 온라인 구매 및 온라인 결제를 기본으로 하는 기존 전자금융의 범위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하여 결제 및 거래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각종 신용카드 앱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시스템들 역시 오프라인에서의 금융거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핀테크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 기술의 발달입니다. 스마트폰과 테블릿 PC의 보급으로 인해 모바일 트래픽 및 모바일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핀테크와 관련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트래픽은 2012년 약 50PB에서 2018년 395PB로 6년간 8배 증가하였으며, 2023년 말에는 3.1EB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 역시 2015년 8억 7,400만 달러에서 2021년 228억 6,300만 달러로 2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핀테크가 급격하게 활성화된 이유로는 IT 기술, 소비자 특성 변화, 금융산업 변화, 정부의 정책 등 다양한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 관한 대량의 정보, 즉 빅데이터의 확보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금융행위 패턴, 신용정보, 대출,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파악하게 됨으로써 금융서비스의 영역이 확대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금융소비자들의 행동 또한 핀테크 활성화에 많 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은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편의성으로 인해 소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였고,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모바일 중심의 핀테크 서비스 또한 빠른 속도로 활성화 되었습니다. 금융기관들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경험하면서 기존의 금융서비스 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과 기업의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 참고문헌: B2B 핀테크 서비스 사용자 수용성에 대한 연구(이석환,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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