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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론

기업어음시장(CP)이란?(개념, 발행조건, 참가기관, 거래 메커니즘)

by 신박에듀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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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단기금융시장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양도성예금증서시장(CD)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마찬가지로 구성요소 중 하나인 기업어음시장(CP)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1 한국의 금융시장"을 재구성하였습니다.

 

 

1. 기업어음시장(CP)의 개념

 

  기업어음(CP; commercial paper)은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이 상거래와 관계없이 운전자금 등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자기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융통어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상거래에 수반되어 발행되는 상업어음(commercial bill, 진성어음)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법적으로는 상업어음과 같은 약속어음으로 분류됩니다. 

  CP시장은 발행기업(issuers), 할인·매출기관(dealers) 및 매수기관(investors)으로 구성됩니다. 발행기업은 거래은행으로부터 기업어음증권이 명시된 어음용지를 교부받아 발행하고 은행의 당좌예금계정을 통해 결제합니다. 할인·매출기관은 발행기업으로부터 CP를 할인 매입한 후 이를 매수기관에 매출함으로써 매매차익을 얻으며 매수기관은 주로 단기자금의 운용수단으로 CP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CP는 발행절차가 간편하고 통상 담보없이 신용으로 발행(ABCP 제외)되는 데다 금리면에서도 은행대출보다 일반적으로 유리합니다. 이러한 장점들에 힘입어 CP는 기업들이 자금을 신속하게 조달하고자 할 때 유용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2. 발행조건

 

  CP 발행기업의 요건과 발행조건은 할인금융기관에 따라 상이합니다. 증권회사 고유계정이 할인 매입하는 CP의 경우 대상기업, 만기 및 액면금액 등에 대한 제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CP를 매매, 중개·주선 또는 대리하는 경우에는 2개 이상의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은 CP를 대상으로 무담보매매·중개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종합금융회사는 만기 1년 이내 CP에 한해서만 할인·매매·중개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종합금융회사가 기업을 대상으로 어음 할인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을 적격업체로 선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종합금융회사는 CP 할인 전 발행기업에 대한 신용조사와 함께 재무구조 및 경영상황 등을 분석하여 적격업체 선정 여부를 결정한 후 동일인 여신한도 이내에서 적정 할인한도를 설정합니다.

  국내 CP의 신용등급 체계는 A1을 최우량등급으로 하고 그 다음으로 A2, A3, B, C, D 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투자등급은 A1〜A3등급이며 투기등급은 B등급 이하입니다. A2〜B등급에 대해서는 동일등급 내에서 우열을 나타내기 위하여 +, - 부호를 부가하여 세분하고 있습니다. 한편 자산담보부 CP의 경우에는 상기 신용등급에 구조화 금융상품을 의미하는 ‘sf(structured finance)’를 추가하여 표시합니다.

 

<우리나라의 CP 신용등급>

구분 평가등급 등급 정의
투자등급
(investment
grade)
A1 적기상환능력이 최고수준이며, 현단계에서 합리적으로 예측가능한 장래의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안정적
A2+, A2, A2- 적기상환능력 우수, A1보다 다소 열등
A3+, A3, A3- 적기상환능력 양호, 장래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
투기등급
(speculative
grade)
B+, B, B- 적기상환능력은 인정되지만 투기적인 요소가 내재
C 적기상환능력이 의문시됨
D 지급불능상태

 

  이 밖에 CP는 할인방식으로 발행되어 만기에 액면금액이 상환됩니다. 발행금리는 발행기업과 할인기관이 발행기업의 신용리스크, 할인기간, CP 시장의 수급상황 등을 감안하여 결정합니다. CP 고시금리는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2회(12시, 16시 30분) 발표하는데, 8개 금융기관으로부터 91일물 A1등급 CP에 대한 할인율을 통보받아 최고 및 최저 할인율을 제외한 나머지 6개의 할인율을 평균하여 산출합니다. 다만 CP 고시금리에 대해서는 할인율 고시대상이 되는 A1등급 CP 발행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할 때 단일 금리 수준으로 A1등급 전체 CP거래를 대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3. 참가기관

 

 1) 발행기관

  CP는 민간기업, 공기업, 증권회사, 카드사, 특수목적회사(이하 ‘SPC’; special purpose company) 등이 발행하고 있습니다.

 

 2) 할인 및 매출기관

  CP의 할인 및 매출은 주로 증권회사와 종합금융회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종합금융회사는 매출뿐만 아니라 자체 보유목적으로 CP를 할인합니다. 수신기능이 제한적인 증권사는 일반적으로 CP를 할인한 후 자체보유하지 않고 매출합니다. 

  한편 은행, 자산운용회사 및 보험회사 등의 CP 할인은 활발하지 않습니다. 은행의 경우 CP 할인이 대출로 간주되어 동일인 여신한도의 제한을 받는 데다 당좌대출, 상업어음할인 등 CP 할인 외의 다양한 형태로 기업에 단기자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산운용회사나 보험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에는 CP 발행기업에 대한 독자적인 심사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데다 할인·매출기관을 통하여 CP를 매입하더라도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할인보다는 주로 증권회사와 종합금융회사를 통한 매입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3) 매수기관

  자산운용회사의 MMF, 종합금융회사, 은행신탁, 증권신탁 등이 주요 CP 매입 주체 입니다. 자산운용회사는 주로 증권회사와 종합금융회사가 중개한 CP를 매수하며 은행신탁은 할인·매출기관이 중개한 CP를 매입할뿐만 아니라 직접 할인하여 매입하기도 합니다.

 

 

4. 거래 메커니즘

 

 1) 할인

  CP를 발행하려는 기업은 지급장소로 지정되는 당좌계정 개설은행에서 기업어음용지를 받아 자금을 사용할 날의 전일이나 당일 오전에 증권회사, 종합금융회사 등 할인기관과 만기·금액·금리 등을 협의한 다음 어음을 발행하여 할인을 요청하게 됩니다. 이 때 할인기관은 일반적으로 발행기업과 CP거래에 관한 약정을 맺고 할인한도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할인 기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할인 CP를 대부분 매출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약정 없이 할인해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2) 매출

  종합금융회사, 증권회사 등은 기업어음을 할인한 후 할인금리보다 낮은 금리 수준으로 자산운용회사 등 어음 매수기관에 매출합니다. 거래방식으로는 실물교부와 통장거래 방식이 모두 가능하나 대부분 실물교부 방식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실물교부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할인기관이 발행기업으로부터 할인매입하여 기관투자자 및 일반법인 등 매수자에게 매출하는 동시에 한국예탁결제원의 매수자 계좌에 예탁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매수자가 통장거래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할인기관이 CP 실물을 보관하고 이에 대한 보관어음 통장을 발급할 수 있습니다.

 

 3) 대금수급

  할인기관은 매수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어음교환차액결제가 끝난 후 거래은행 계좌 이체(동일은행 거래시) 또는 BOK-Wire+(거래은행이 다른 경우)를 통해 발행기업에 지급합니다. 만기가 되면 CP 보유기관은 거래은행을 통해 CP를 교환에 회부하여 지급장소로 지정된 은행 앞으로 결제를 요청합니다. 발행기업이 상환자금을 동 지급은행의 결제계좌에 입금하면 상환자금은 CP 교환회부은행을 통해 보유기관(투자자)에게 이체되며 이로써 결제가 종료됩니다. 

  그러나 발행기업이 교환에 회부된 CP를 결제하지 못하면 담보부거래의 경우 CP 매출기관이 대신 지급하고, 중개 및 무담보부 거래인 경우에는 CP 보유기관(투자자)에게 결제불능임을 알리고 어음실물을 넘겨줍니다. 교환에 회부된 CP를 결제하지 못한 기업은 그 다음 날에라도 영업시간중에 대금을 CP 제시은행에 입금시켜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지급은행으로부터 당좌거래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부도대금을 부도 다음날 입금하는 경우에는 1년간 3회에 한해 당좌거래정지 처분을 면할 수 있으나 4회째부터는 부도어음대금을 납입하더라도 당좌거래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CP 대금수급 메커니즘>

 

※ D는 만기일

 

※ 출처: 2021 한국의 금융시장(한국은행,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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