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의 특징 알아보기(아동관, 부모의 역할, 공동체적 삶)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공동육아의 개념 및 유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공동육아가 갖는 대표적 실천적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공동육아의 아동관

 

  아동을 미성숙하고, 불안전하며, 어른에게 의존해야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바뀌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의 일입니다. 이러한 시각의 변화는 ‘아동권리’ 개념의 등장에 기인하는 데, ‘아동 보호’와 ‘아동 권리 보호’의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공동육아에서는 좀 더 진보적 시각에 가까운 ‘아동권리보호’ 개념을 중시하는데, 아동을 성인과 마찬가지로 인간적 존엄성과 자율성 그리고 스스로의 권리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존의 육아와 보육에서 아동은 보호받고, 교육 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근대 사회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규정하였으나, 아동 관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끌어낸 공동육아에서는 아동을 대상이 아닌 인격체로 규정합니다. 따라서 아동이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끌어낼 수 있게끔 교사와 부모가 기다려 주며, 아동에게 무엇인가를 독촉하지 않는데, 이는 아동 각자의 성장의 속도를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동을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면 아동 각각의 성장 속도는 존중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조기과잉교육, 조기영어교육, 학원화 되어가는 유치원에서의 특별활동과 달리 공동육아에서는 생태 및 어린이가 속한 사회와의 관계 맺기를 중심으로 어른과 아이의 대등한 인격적 만남을 추구하고 나이, 성, 장애등의 차이를 넘어 대등한 상호 작용을 일상적으로 체험하며, 매일 실시되는 나들이와 자유로운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한 체력을 기르고 일반 유치원에서 실시하는 초등교육 전 선행학습을 실시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를 보호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 인정하여 어린이 권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UN아동권리협약(1989.11.20. 채택)에서는 어린이의 교육권을 ‘교육받을 권리’라고 정의합니다. 또한 권리협약 31조에는 “당사국은 휴식과 여가, 문화로 그 연령에 맞는 활동으로써 즐기고 자신의 연령에 맞는 놀이와 오락 활동에 참여하는 등, 문화, 생활과 예술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아동이 보호받아야 함을 인정한다.”고 밝히며, 아동이 성장 및 발달과 관련하여 놀 수 있는 고유의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근거할 때, 교육받을 권리와 놀 수 있는 권리는 어린이 고유의 권리이며, 공동육아에서 아동을 대상자가 아닌 능동적인 학습자로 규정하고 보편적 어린이의 권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부모의 역할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부모들은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부모, 즉 어른의 성장도 경험하게 되는데, 공동육아의 ‘공동체’로서의 모습은 결국은 공동 육아 구성원들의 주체적 활동을 통해 생성된 결과물이고, 공동육아에 참여했던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맞춰 생각의 폭을 넓혀왔습니다. 또한, 공동육아에서 추구하는 교육이 특정한 권위자가 이미 만들어놓은 교육 과정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표에 맞는 교육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논의하며 교육과정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완성되어 있는 교육과정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학습공동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공동체적 삶

 

  공동육아는 구성원들의 공동체적 생활을 추구합니다. 여기서 공동체란, 개인이 모여 이룬 공동체와는 다릅니다. 육아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모인 부모들이, 결국은 자신들이 속한 가족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이러한 공동체가 모여 마을을 이루는 지점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공동육아 구성원들은 처음부터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고 했기 때문에 육아를 통해 여러 명의 개인이 모인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했고 그 첫 번째 성과가 육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의 변화였으며, 이제는 육아공동체를 넘어 생활공동체의 성격을 갖고 자신들이 속한 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참고문헌: 품앗이 육아과정에 참여한 어머니들의 공동체 학습경험 연구(남유주,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