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이론

공동육아란? ① 개념 및 유형

by 신박에듀 2022. 1. 2.
반응형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산업화로 가족의 구조, 삶의 방식, 육아 방식 등 사회 전반에 다양한 변화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대가족 중심의 공동체 활동으로서 부양 부담을 나누어지던 농업사회와 달리 가족 구성원의 감소와 개인주의 영향은 가족, 지역사회로 함께라는 인식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문화와 급격한 디지털화로 인해 인터넷에 의존하고 SNS을 통해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 아이는 한 마을이 키운다는 말은 이제 오래된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와 관련한 개념인 공동육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공동육아의 개념

 

  '공동육아 공동체'란 ‘공동육아’와 ‘공동체’의 합성어를 뜻합니다. 먼저 ‘공동육아’의 개념을 살펴보면 사전적인 의미의 해석으로 공동육아는 '함께 키워간다'는 뜻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개인과 이웃, 그리고 지역사회, 나라가 함께 우리 모두 아이들을 키우자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양육자의 육아의 부담을 덜어 주고 함께 키운다는 의미에서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대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공동육아’란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 등의 넓은 범위의 관계망이 공동으로 양육을 책임지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육아는 양육은 누가 담당하느냐에 따라서 가정육아와 사회육아로 구분됩니다. 먼저 공동육아란 가족, 지역사회 모두가 공동으로 양육을 책임져야한다는 의미에서 사회육아에 속하고, 공동육아는 민주주의 시민으로써 마음과 신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지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다른 견해로는 나의 자녀만이 아닌 ‘우리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공동육아는 자녀 양육과 성장을 사회에서 함께 해결해 나가는 문제로 바라보며 올바른 성장을 위하여 아동과 그 외, 다양한 체계로 협업하여 양육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살펴본 '공동육아'와 '공동체'의 개념을 합성한 '공동육아 공동체'는 자녀 양육을 사회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아동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사회체계들이 서로 협력하여 양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우리 동네, 지역사회에서 함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공동체의식을 갖고 함께 육아하는 집단이라 정의 할 수 있겠습니다.

  공동 육아와 관련한 사회 환경을 살펴보면, 육아라는 개념은 탁아, 보육, 공동육아의 양육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각기 다른 시대로의 사회적 입장에 대응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세계관과 인간관에 기본을 두고 있어서 지향점이 다릅니다. '탁아'는 일본에서 변역한 것으로 부모와 사회에서 필요에 의해서 '아이를 맡기다'는 뜻입니다. '아이를 지키고 보살피다'는 custodial의 의미보다는 성인중심의 기능적 의미를 강조하지만 여성의 노동생산 향상에 목적이 있었습니다. 근대 일본국가주의의 반영이라 할 수 있겠죠. 패전 후 일본은 '탁아' 대신 '보육', '탁아소' 대신 '보육원'이라 명칭을 바꿔 불렀습니다.

  '보육'은 아이들을 보살피고 기른다는 개념으로 1990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영유아를 가정에서 개인이 보호하기 어렵게 된 사회와 삶의 변화가 낳은 결과지만, 사회과 함께 책임을 지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내포하지 않았습니다. 보육을 '보호와 교육'으로 분리하여 '교육'만을 내세우는 측면이 있습니다. 거기에 우리 사회 교육에 대한 폐쇄적 관념을 어린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령기 이전 아동에 대한 '교육'은 머리가 좋아지고, 남보다 빨리하는, 조기 교육이 중요하고, 학교 같은 공식적 조직체의 구성과 표준적 교육시설과 표준적인 교 과과정에 대한 강조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남보다 잘해야 하고 남을 이겨야만 한다는 경쟁과 기계론적 세계관을 어린 연령층에게 내면화시키는 것입니다.

  '공동육아'는 탁아와 보육의 개념을 넘어섭니다. 어른들과 아이가 사회의 요구에 의하여 나누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삶의 터전을 일상적인 모습으로 보완하고 변화시켜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대시대의 공동육아의 교육에서 중요시 여기는 것은 아이들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공동육아에서 아이들은 교육의 대상으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찾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진 존재로 봅니다. 어른들은 그 욕구를 아이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아이들을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넣어 주어야 하는 백지상태로 보지 않는 것이고, 아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육아의 목표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변화에 대한 욕구에 맞추어 기존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와 함께 그들이 그 이해에 기초하여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개발하고 재구성할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동육아 안에서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과 성향대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그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갑니다. 처음 공동육아를 만들 때부터 교육의 지향은 일상으로 녹아들어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생활자체를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주도하는 곳, 자연과 사람을 만나면서 배우는 곳, 인위적이지 않고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모든 것을 통합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는 곳, 성별·연령·장애·계층·인종 따위의 차별을 넘어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곳, 인간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사고를 버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 이러한 교육 방침이 공동육아 공간에서 펼쳐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최근의 공동육아의 철학은 아이들의 일상에서 녹아들어 놀이로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자연 속으로 떠나는 나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유로운 놀이, 놀이의 끊임없는 창조로 하여금 체험활동 등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2. 공동육아의 유형

 

  우리나라의 공동육아 유형은 ‘협동조합 공동육아 어린이집형’과 ‘품앗이 공동육아’로 구분합니다. 협동조합 어린이집형 공동육아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의 부모와 교사, 지역사회가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 등으로 구성된 조합원이 출자금을 내어 돌봄 공간을 마련하고, 신규 교사 등을 뽑고 인적자원 관리와 프로그램을 운영 관리 하는 등 조합원이 주체가 되어 어린이집을 운영, 관리합니다. 부모 뿐만 아니라 교사도 조합원이 되어 협력으로 운영하며 이외에도 보육교직원, 졸업생 부모, 지역주민 등 조합원 모두의 상호작용이 다양하게 이루어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 반면 품앗이 공동육아는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들의 집을 방문하여 교육, 놀이, 식사 등 다양한 양육을 나누며 저렴한 비용으로 자연 친화적 교육 등을 통해 교육 효과가 비교적 크고 사회 발달 측면에서 장점을 지 니고 있다(김정희, 2000). 공동체 육아를 유형별 특징으로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협동조합 어린이집형 공동육아 공동체'는 영유아보육법에 근거한 협동 어린이집 또는 국공립어린이집 등의 기업적 성향을 갖고 있는 법인을 말합니다. 협동 어린이집은 보호자와 교사로 조합(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 한다)을 만들어 설립·운영하는 어린이집이며(영유아보육법 제2장 제10조) 국공립어린이집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립·운영하는 어린이집이나, 그 운영이나 관리에 관해서는 자치구 보육정책위원회의 의결을 통하여 대부분이 민간위탁사로 운영 됩니다. 주로 부모와 교직원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비영리법인인 사회적 협동조합이 국공립어린이집을 위탁 받아서 운영합니다. 기존의 보육시설의 운영장, 교사, 부모 등을 포함하고 있는 조직으로 이 모두가 조합원으로 구성됩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졸업한 부모라도 지속적으로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는 곳도 많습니다. 조합원 총회는 1년에 두 번 이상 열리며 사업의 계획, 평가, 예/결산 및 주요 제도를 논의하고 결정합니다. 모든 예산과 결산은 조합원에게 소상하게 공개되고, 회계와 중요한 사업 전반의 결정은 또래 연령의 부모들이 주로 모이는 방모임 등을 통해서 사전 의견 수용의 절차를 거쳐 민주주의적인 합의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이사장과 이사들 선출방법은 부모 조합원들이 년 단위로 돌아가며 맡고 있고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편향되지 않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원장 또한 교사회의 대표는 직급을 가지고 권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교사 조합원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원장도 이사회에 참여합니다. 이사회는 가능한 매월 진행하며 어린이집의 경영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실제적 교육 프로그램, 아동의 생활, 부모 간의 갈등, 부모와 교사 간의 갈등 등을 안건으로 함께 논의합니다. 최근에는 협동조합기본법에 의거된 법인을 추진하였고 아동이 어린이집을 졸업한 부모 조합원들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포함한 이사회, 그리고 현직 조합원들의 부모회와 교사회로 이루어진 어린이집의 운영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질적인 운영은 협동조합 운영위원회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어린이집형 공동육아는 최초로 1994년 서울 연남동에 개원한 ‘우리 어린이집’입니다. 당시 공동육아 협동조합은 주민자치적인 방식으로 아동을 보살필 수 없는 상황의 가정에서 보육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동일 지역조합의 구성원이 되어 십시일반 출자금을 내어 어린이집을 만들고 운영했습니다. 자녀가 졸업을 하거나 어린이집에서 보육이 필요 없는 때에 출자 금은 반환되며 조합원의 결정에 의해 기부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출자금을 포함하여 매월 보육료를 모아 교사 인건비와 아동을 위한 급식 간식, 교구와 교재 구입 등에 운영 전반에 필요한 비용으로 지출합니다. 이처럼 협동조합 어린이집에 아동을 등원시키기 위하여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부모들은 기존 보육방식에 대한 공통된 문제점을 제안하며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실망감과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과도한 관심, 전통적 수업방식을 벗어나려는 시도 등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부모참여에 대한 높은 요구와 경제적 부담으로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협동조합 어린이집형 공동육아 공동체'는 비교적 공식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는 반면 '품앗이 공동육아'는 부모들의 자발적이고 비공식적인 조직을 통해 운영됩니다. 품앗이 공동육아는 가정에서의 육아를 대체하는 정도에 따라 핵가족 엄마 육아의 보조수단인 경우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대체하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는 거주자들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형태로서 같은 아파트 단지나 지역구 중심으로 아이를 서로 돌봐주는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품앗이와 같은 개념입니다. 다른 특징으로는 다수의 엄마가 중심이 되어 자기 자녀를 포함하여 또래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교육과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하며, 엄마들이 서로의 집을 돌아가며 운영하거나 단체의 회원들이 품앗이 놀이방, 또는 도서관 등의 지역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품앗이 공동육아는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사업에 참여하는 유형에 속합니다.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사업은 정해진 장소가 아니라 동네의 유휴 공간, 참가자들의 집, 인근의 공원처럼 정해진 장소가 아닌 상황에 맞는 장소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활동 내용도 사업 목적에 맞는 선에서, 참가자들이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협동조합 어린이집형 공동 육아 공동체는 국공립어린이집 위탁형태가 아니라 협동어린이집 운영이라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주로 시설보육이 필요한 경우를 대상으로 하고, 어린이집 공간 임대와 운영비에 필요한 초기의 출자금과 높은 보육료로 인한 부담이 큽니다.

 

 

※ 참고문헌: 품앗이 육아과정에 참여한 어머니들의 공동체 학습경험 연구(남유주, 20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