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동기] 학습된 무기력 이론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형태의 과업을 마주합니다. 연령대와 관심사에 따라 그 과업은 업무, 학업, 결혼, 취업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겠지요. 그런데 인간은 살아가면서 이러한 과업이 좌절될 때 종종 무기력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학업동기 이론 중 학습된 무기력 이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습된 무기력 이론에 대한 이해

  ‘학습된 무기력 이론’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 중반에 Martin Seligman과 그의 동료들에 의해 개를 대상으로 하는 고전적 조건 학습 실험을 하던 중 관찰한 현상에 착안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학습된 무기력은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상황이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거나 변화시키거나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단순한 실패가 아닌 개인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믿게하는 실패 경험이 무기력에 빠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많은 연구들을 통해 학습된 무기력은 예방이나 치료를 통해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방적 처치로는 동물이나 사람들로 하여금 통제불가능한 혐오 자극에 노출되기 전에 미리 혐오 자극에 대한 통제 경험을 하게 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통제불가능한 사건들에 대한 경험이 혐오적인 상황에 대한 면역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기력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를 능력 부족과 같은 원인으로 탓을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실패를 노력부족으로 원인을 돌리도록 독려한 경우에는 수행이 향상되고, 무기력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학습된 무기력 이론을 바탕으로 특히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이미 무기력감을 경험한 학생들이 무기력 상태로부터 회복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실패 경험으로부터 과잉보호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작게나마 통제감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셋째, 부모나 교사와 같은 통제권을 가진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너무 어려운 과제를 부여하는 것은 피한다.

 넷째, 만약 실패가 예상되는 상황이 예견되면 실패결과를 수용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상황에 대한 정보를 준다.

 다섯째, 수행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실패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여섯째, 귀인 변경을 시도한다. 즉, 실패를 능력 부족으로 귀인하는 사람은 노력 부족으로 바꿀 수 있도록 설득한다.

 

학습된 무기력 이론이 우리 교육현장에 갖는 시사점

  우리 학교현장에서는 규준 참조 평가에서 비롯된 성적이나 등수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시험을 없애는 등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설적 실패 이론에서 지적하듯 적절한 실패 경험으로 하여금 실패 내성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므로 학생들의 성취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준거 참조 평가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지나치게 점수와 등수를 강조하는 경쟁적인 평가 위주의 시험이 아닌,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평가체계를 도입해야 합니다.

 

※ 참고문헌: 학업동기(김아영,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