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감정코칭은 부모가 자녀의 긍정적 감정은 물론, 부정적 감정 또한 수용하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감정처리에 있어서 코치 역할을 하게끔 교육하는 양육 방법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를 향해 갖추어야 할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감정코칭의 개념 및 감정코칭의 단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감정코칭의 개념
감정코칭은 아동 심리학자이면서 심리치료사인 Ginott가 자신이 경험한 교육 현장의 임상 사례들을 통하여 얻은 철학을 기반으로 시작하였습니다. John Gottman 은 Ginott의 교육 철학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부부관계’ 및 ‘부모와 자녀관계’ 갈등 상황에서 서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으며, 부모와 자녀와의 상호작용과 자녀의 사회-감정 발달에 대한 장기 연구를 통해 감정코칭을 받은 유아들의 특징과 감정코칭의 효과, 감정코칭의 5단계 방법, 네 가지 부모유형, 초감정 (meta-emotion)의 개념들을 밝혀냈습니다. Gottman의 감정코칭은 부모가 자녀의 기쁨, 즐거움, 행복과 같은 긍정적 감정은 물론, 두려움, 화, 분노, 슬픔, 외로움, 우울 등의 부정적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수용하고 공감하여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코치 역할을 하는 부모 양육태도를 말합니다. 즉, 유아가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이해하고 감정과 행동은 별개의 것으로 인식시켜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더라도 바람직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기법입니다.
유아들은 대게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가치있는 사람인 지, 감정적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숨은 감정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대처한다면 유아들은 자아 성장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며, 대인관계나 문제 해결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면 유아의 정서 및 사회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되는 연구들은 다양합니다. 박연주(2013)는 감정코칭 프로그램이 초등학생의 자아존중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을 검증하였고, 감정코칭을 활용한 활동 또한 스스로 자기 점검 및 통제할 수 있는 유아의 자기 조절 능력이 향상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감정 코칭은 유아의 정서지능과 사회적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듯 감정코칭을 받은 유아들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공감받는 과정에서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며, 자기감정 조율을 더 잘하 게 됩니다. 또한 행동에 한계를 정하는 과정에서는 문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공감하면서 행동의 한계를 설정하고, 감정을 조절하도록 도와주어 심리나 행동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Gottman 감정코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Gottman의 감정코칭을 최성애와 조벽(1998)이 학부모, 교사, 부부, 유아 등 모든 인간관계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감정코칭 교육 프로그램을 일반화하여 실용화시켰습니다. 이들은 감정코칭의 의사소통 방법이 다른 사람의 감정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감정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며 유아의 행동을 바람직하게 이끌어주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강조합니다.
2. 감정코칭 5단계
Gottman은 부모들이 감정코칭을 잘하기 위한 다섯 가지 중요한 기본 원칙을 설명했습니다.
1) 아이의 감정을 인식
첫 번째는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으로 어떠한 상황에서 아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부모가 잘 감지하고 포착하는 것을 말합니다. 언어표현에 한계가 있는 어린 유아들은 말보다는 몸 전체로 표현하게 되는데 이때 부모들은 유아의 행동만으로는 아이의 숨은 감정을 알아차리기 어려워 행동에 숨어 있는 감정을 알아차릴 수 없고, 감정을 알아주지 못하면 행동은 더 격해집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의 행동 속의 숨은 감정에 주목하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2) 감정적 순간을 좋은 기회로 삼기
두 번째는 ‘감정적 순간을 좋은 기회로 삼기’입니다. Gottman은 감정코칭은 감정이 보이는 순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특히 강한 감정을 보일 때가 감정코칭을 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말합니다. 보통의 부모들은 아이의 감정이 격해져 있을 때 회피하거나 어느 정도 진정된 다음 대화를 시도하는데, 감정코칭형 부모들은 아이들이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낼 때를 기회로 삼아 친밀한 유대관계를 쌓고 아이가 감정을 잘 조절하도록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준비단계로 봅니다.
3) 아이의 감정을 말할 수 있게 도와주기
세 번째는 아이와의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는 단계인 ‘아이의 감정을 말할 수 있게 도와주기’에서는 아이가 어떤 감정을 만나든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본인의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에 대처하여 안정을 찾고 싶어 하는 아이를 코칭하기 위한 방법으로 감정에 분명한 이름을 붙여주어 단어로 자기감정을 표현하도록 돕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본인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스스로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됩니다.
4)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고 경청하기
네 번째는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고 경청하기’입니다. 아이의 감정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구분 짓지 않고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억압형 또는 축소전환형의 부모들은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감정이라고 치부하여 이것들이 자녀를 힘들게 하고 부정적으로 성장하게 한다고 믿고 행동에 제한을 두려고 합니다. 아직 어떤 것이 옳고 그런지 모르는 유아들은 본인이 드러낸 감정에 부모에게 감정을 공감받지 못했다고 느껴 부모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거나 스스로를 자책하게 됩니다. 즉, 아이가 다소 격한 어투로 감정을 드러내더라도 감정 그 자체는 공감을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 나타날 때에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진정성 있게 경청해주고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5)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마지막 다섯 번째는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감정은 다 받아주되 행동에는 한계를 정하도록 합니다. 아이의 감정에 수반되는 행동이 올바르지 않을 때에는 잘못된 행동임을 분명히 지적하여 주고 자신과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은 안 된다는 원칙으로 한계를 그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계를 분명히 정하면, 아이가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합니다. 욕구를 이루기 위한 해결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욕구를 찾아 성취하지 못하고 감정만 누그러뜨리는 것은 바람직한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닙니다. 그다음은 아이와 함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찾아봅니다. 부모는 아이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 떠올라 개입하고 싶겠지만,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다양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만 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시도하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을 때 자부심도 들고, 하고 싶은 동기도 생기며 자기 효능감과 자기성장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해결책을 아이가 검토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선택하여 실천해보는 것이 감정코칭의 마무리입니다.
감정을 읽어주고 명료화하고, 충분히 공감한 다음,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 돕는 감정코칭의 체계적인 5단계 교육을 통해 부모 자신의 정서적 상태를 인식하여 바람직한 대처 행동을 찾도록 도와주어 부모의 양육행동과 반응태도가 일관되게 구축되도록 하는 것이 감정코칭 프로그램의 내용입니다.
※ 참고문헌: 그림책을 활용한 감정코칭 부모교육활동이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에 미치는 영향(2020, 정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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