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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슈

sky 캐슬 예서 책상, 입시 성공의 지름길인가?

by 신박에듀 2019.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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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머리 아픈 입시 이야기 말고 조금은 가벼운 주제를 풀어보려 합니다. 에듀몬의 첫 번째 포스팅인 '고교학점제의 도입 배경 및 개념'에서 언급이 되었던 sky 캐슬은 올해 초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가하며 시청률 22.3%를 기록했습니다. 비지상파 채널로는 역대 최고라고 하는데요.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도 시청률에 한몫했을 테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의 초유의 관심사인 대학입시를 주제로 했다는 것 또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듯합니다. 이 드라마는 배우들 이외에도 드라마 속에 등장한 배우들의 옷차림부터 입시 코디네이터, 포트폴리오, 컨설팅 등 많은 요소들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시청자의 관심사에 따라 눈길이 가는 것도 다르겠지만 많은 대한민국 엄마들의 이목을 끈 아이템은 다름 아닌 예서 책상이라고 불리는 1인 학습 공간입니다.

 

sky 캐슬 예서 책상이 무엇인가?

  일명 예서 책상으로 유명한 1인용 학습 공간은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인 ‘둥지탈출3’에서도 언급되면서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예서가 사용한 제품은 '스터디큐브'로 판매가가 245만원입니다. 적은 가격은 아닙니다. 그런데 결제하고 제품을 받아보기까지 길게는 몇 주까지 걸린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습니다. 스터디 큐브는 독서실을 집에 설치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제품으로, 안전한 학습 공간 창출을 목적으로 발명하여 특허를 낸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발명한 지오 더샵의 대표 최기주 씨는 독서실을 오가는 딸의 밤길이 걱정이 되어자녀가 더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방해 없이 공부를 하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제품을 만들게 되었다고하니 발명 동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스터디 큐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제품을 사용하면 방해를 받지 않아 집중력이 극대화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이 가능하다고 나와있습니다.

 

드라마 속 예서 책상(출처: 김혜윤 씨 인스타그램)

 

스터디큐브의 쟁점

  드라마에 나온 예서 책상을 보면 정말 집안에 마치 독서실이 있는 듯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스탠드나 책상, 의자, 보관함 등이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고, 마치 냉장고를 연상하는 문까지 달려있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은 여기에서 다양한 시선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학생이 공부하기에 너무나도 최적의 공간이라는 의견과 학생을 가두어놓고 공부를 시키는 것이냐는 의견 등 찬성과 반대를 지지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대한민국의 교육이 입시위주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으나, 스터디큐브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자유는 비난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소위 '카공족'들은 도서관이나 독서실의 밀폐된 공간의 답답함을 못 견뎌하고, 잔잔한 대화소리나 생활소음 등을 지칭하는 백색소음 상태에서 공부가 더 잘된다고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아주 작은 소음까지도 용납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독서실을 이용하거나 아무도 없는 집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처럼 사실 쟁점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점점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어떠한 형태의 공부를 하던 그것은 개인의 자유의 영역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따라서 sky 캐슬 속 예서 책상과 입시성공의 상관관계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며,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1인용 공간이 주는 시사점

  sky 캐슬 예서 책상은 사실 교육장면 이외에도 우리 사회에 주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사무공간의 파티션을 제거하고 창의적인 업무발상을 위해 오픈형 회사공간을 도입하는 곳이 있지만, 많은 연구 및 설문결과에서 개인의 독립된 공간이 보장되지 못한 천편일률적 개방형 공간은 오히려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고 소음에 방해를 받으며, 회사 구성원들의 스트레스를 높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예서 책상과 같은 1인용 사무공간을 오픈형 공간에 놓는 회사가 늘고 있으며,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폭스바겐, 나이키 등의 대기업에서는 사무공간에 이러한 부스를 들여놓아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제고에 도움을 받는다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융합형 인재가 주목받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개방형과 폐쇄형의 장점을 살린 선진형 사무공간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직원들의 애사심을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핀란드 스타트업 사우나 입주사 업무 모습(출처: IT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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