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결정 교수학습 모델(SDLMI)이란?(개념, 구조, 효과)

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학습자의 역량, 수준, 흥미도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자기 결정 교수학습 모델(SDLMI)의 개념 구조 및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기결정 교수학습 모델(SDLMI)의 개념

 

  자기결정 학습모형은 자기 조정 이론에 기반을 둔 Mithaug, Martin과 Agran(1987)의 ‘적합화 교수 모형’(The Adaptability Instruction)에서 유래된 것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1990년대 들어 미국 특수교육 및 재활국에서 자기 결정 프로젝트가 발의되었고 이때부터 특수교육분야에서 자기 결정 개념과 모델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국내에는 2000년 이후부터 장애학생의 자기 결정 증진을 위한 연구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자기 결정은 자기 삶의 근본적인 인과적 주체로 행동하며,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외적인 영향이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Thoma와 Getzel(2005)은 학생들이 성공이라는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인에는 문제해결, 자기실현, 목표 설정 및 자기 관리를 포함한 자기 결정과 관련된 기술이 작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기 결정의 본질적 특성은 외부의 간섭 없이 자신의 선호하는 것과 흥미, 능력에 따른 자율성(autonomy), 목표 설정과 실행, 자기 평가와 같은 자기 조정(self-regulation), 심리적 자신감인 심리적 역량(psychological empowerment) 및 자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는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의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이러한 자기결정 구성요소는 12가지 하위 변인이 있는데 자율성에는 선택하기, 의사 결정하기, 문제 해결, 목표 설정과 획 득, 독립성과 위험 감수(risk-taking) 및 안전기술이 포함되며 자기 조정에는 목표 설정과 획득, 자기 관찰, 자기 평가, 자기 강화, 자기 옹호 및 리더십 기술이 포함됩니다. 또한 심리적 역량에는 자기 이해와 자기 인식이 포함되며, 자아실현에는 자기 효능감과 성과 기대가 포함됩니다. 자율성의 욕구가 만족되지 않으면 내재적 동기는 증가하지 않으며, 교사나 부모와 같은 중요한 타인이 자율성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때 내재적 동기는 증가한다고 합니다. 자기 조정 행동은 목표 설정과 획득, 문제 해결 및 결정, 학습전략의 탐색하는 행동을 말하며 자기 조정 능력이 부족한 것은 기회와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2. 자기결정 교수학습 모델(SDLMI)의 구조

 

  자기결정학습모형은 학생이 자기 주도적 전략을 사용하면서 스스로 선택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자기 조정적 문제 해결 전략을 사용하도록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법입니다. SDLMI는 목표 설정하기, 과제 수행하기, 목표 달성을 위한 목표나 계획 조정하기의 3단계로 순환됩니다.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인 목표에 근접하기 위하여 4개의 질문에 답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각 질문들은 교사 목표(예: 학생이 구체적으로 강점과 교수적 요구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이 그들의 환경 내의 기회 및 장애물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등)와 교수적 지원(예: 흥미, 능력, 교수적 요구에 대한 학생의 자기 평가, 선택하기, 문제 해결, 의사결정, 목표 설정 교수 등)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교수적 단계에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사가 지원해 줄 수 있는 지원 목록들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모델에서 학생 질문은 문제 해결의 결과를 통해서 학생이 주도하도록 구성되어 있고 그 해결책들은 다음 질문의 문제 해결과 인과적 관련이 있습니다. 계속되는 질문에 답함으로써 학생들은 목표를 설정하고, 설정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계획하고, 그 계획을 완성하기 위하여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문제 해결을 조정할 수 있게 됩니다.

  SDLMI는 총 3단계로 단계별로 4개씩 총 12개의 학생용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SDLMI 1단계는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로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대하여 의견을 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기 위하여 현행수준을 점검하고, 목표 성취를 위하여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목표 설정과 성취 기준을 정합니다. SDLMI 2단계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과제 행동을 수행하는 단계로 현 수준을 알고 목표를 확인하며, 목표와 현 수준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행동을 계획하고 행동 수행을 위한 전략들을 배우고 행동을 실행합니다. SDLMI 3단계는 목표나 계획을 수정하는 단계로 목표 성취를 위하여 수행하였던 행동들을 자기 평가하고, 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과제 수행 전과 후의 변화를 확인한 후 목표 성취가 만족스러운지 아니면 목표를 재수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3. 자기결정 교수학습 모델(SDLMI)의 중재 효과

 

  첫째, SDLMI 중재는 장애학생의 자기 결정 증진에 효과가 있습니다(방명애, 2006; Wehmeyer, Palmer & Shogren, Williams-Diehm, & Soukup, 2013; Wehmeyer, Shogren, Palmer, Williams-Diehm, Little, & Boulton, 2012). 방명애(2006)는 특수학교 고등부에 재학 중인 지적장애 남학생 10명을 대상으로 하여 SDLMI를 실시한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자기 관리 기술, 자기 옹호 기술, 선택 기술 등 자기 결정의 하위 기술들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하였습니다(방명애, 2006). Wehmeyer와 그의 동료들(2012)은 인지적 장애를 가진 312명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SDLMI 중재를 실시하였고 결과적으로 통제집단에 비해 실험집단 학생들의 자기 결정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둘째, 자기결정 학습전략은 장애학생의 일반교육과정의 접근을 촉진하는 수단이 됩니다(Agan, Blanchard, & Wehmeyer, 2000; Mithaug, et al., 1998; Palmer & Wehmeyer, 2003; Palmer, Wehmeyer, Gipson, & Agran, 2004; Wehmeyer, Lattin, & Agran, 2001; Wehmeyer, Sands, Knowlton, & Kozleski, 2002). Lee와 그 동료들(2008)은 일반교육과정으로의 접근과 자기 결정 관계를 확인하고 고등학교 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확대로서의 자기 결정 증진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42명의 고등학교 장애 학생에게 SDLMI를 적용한 결과 실험집단 학생들의 일반 교육과정의 교육목표에 대한 효과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셋째, SDLMI을 적용한 중재는 일반교과의 교육목표 성취와 수업참여행동에 효과적입니다(염지혜, 이숙향, 2015; 정정은, 이숙향, 2012; Seo, Wehmeyer, & Palmer, 2014; 이숙향 외, 2018 재인용). 중학교 1-3학년 자폐 중학생 12명을 대 상으로 가족이 참여한 SDLMI을 국어교과에 적용해서 교육목표 성취와 수업 참여 행동에 유의하게 향상되었음을 보고하였습니다(김남희, 2010). Agran과 그의 동료들(2002)은 단일 대상 연구를 통하여 중학교에 재학 중인 자폐성 장애, 지적장애, 중복장애를 가진 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SDLMI를 중재한 결과 지시 따르기와 토론 참여하기 등과 같은 수업 참여 행동들에 대해 효과가 있었음을 보고하였습니다(Agran et al., 2002).

  또한 SDLMI는 통합학급에서의 중학교 장애학생들의 수업 참여행동 및 수행평가 성취도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정정은, 이숙향, 2012). Palmer와 그 동료들(2004)은 22명의 지적장애를 가진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1은 사회, 과학 과목에 대해 문제 해결 기술을, 집단 2는 국어과목에 대해 목표 설정과 계획하기 기술을 훈련한 결과 각 영역별 지식과 기술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고 학생의 목표 성취도 기대 수준보다 높게 나왔습니다(Palmer et al., 2004). SDLMI를 학습장애 학생이 포함된 초등학교 6학년 통합학급,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사회과 수업내용에 접목하여 적용한 후 통제집단과 비교하여 그 효과를 보고하였습니다.

  넷째, SDLMI는 전환관련 목표 달성과 직업 관련 기술을 향상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이숙향, 2013b; Lee, Wehmeyer, & Shogren, 2015; Shogren, Palmer, Wehmeyer, Williams-Diehm, & Little, 2011). Agran과 그 동료들(2002)이 4명의 자폐와 지적장애, 중복장애를 가진 중학생에게 문제 해결 기술을 교수한 결과 적절한 신체 접촉하기, 지시 따르기, 토론 참여하기와 같은 수업 참여 행동에 대한 목표 행동을 향상했으며 그 결과가 유지되었고 목표 달성 척도(Goal Attainment Scale; GAS)를 통해 학생의 성취가 교사의 기대 이상이었음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자기결정학습모델은 학생이 자기 주도적 전략을 사용하면서 스스로 선택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자기 조정적 문제 해결 전략을 사용하도록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법으로 나이와 능력, 환경과 상관없이 어린이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대상에게 자기 결정을 촉진시키는 방식으로 적용이 가능합니다(장윤미, 2010). 초기 자기 결정 연구들이 중, 고등학교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대부분 이루어진 반면 SDLMI 연구는 중, 고등학교 장애학생뿐 아니라 장애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이뤄졌습니다. 국내외 자기 결정에 관한 연구대상의 대 부분이 정신지체 고등학생이고, 특히 국내 자기 결정 연구의 대상은 41.2%가 중, 고등학교 장애학생으로(이숙향, 2008; 이숙향, 2009) 장애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선행연구를 고찰해 보면 SDLMI는 지적장애학생의 일반교육과정 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하며 수업참여행동에도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통합교육 환경에 놓여있는 지적장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내의 연구는 매우 부족합니다. 특히 지적장애학생 대상으로 완전 통합교육 환경에 놓인 단일 대상 실험 연구는 더욱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SDLMI를 적용한 완전 통합 교육 환경에서의 저학년 지적장애 초등학생의 수업 참여 행동에 관한 실험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 참고문헌: 자기결정교수학습모델(SDLMI) 중재가 통합학급 지적장애 초등학생의 수업 참여하기에 미치는 효과(조은희,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