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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진로체험활동

진로체험활동 해외사례: ① 아일랜드(전환학년제)

by 신박에듀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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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진로체험활동이 마련된 법적 근거 및 국내의 운영 사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부터는 해외에서 운영 중인 진로체험활동 사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의 도입배경

 

  1974년에 도입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기존 학교 교육과정의 폭이 지나치게 좁고 시험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로부터 출발하였는데, 이러한 문제 제기는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 도입 배경과 비슷합니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는 1974년 아일랜드의 교육부 장관이었던 리처드 버트(Richard Burke)에 의해 소개되었습니다. 당시 아일랜드 사회가 학생들의 성적과 학력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에 따라 교육시스템은 점점 공부만을 강조하게 되고, 학교는 지역사회와의 연계점을 잃고, 학생들은 삶을 제대로 주시할 기회나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잃고 있다는 문제 상황을 종식시키고자, 학생들을 1년 동안 공부 압박으로부터 해방시켜 내적으로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제안하였습니다.

 

 

 

 

2.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의 운영

 

  전환학년제는 중등교육과정(Second Level, 5∼6년) 중에서 우리나라의 중 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주니어 과정(Juior Certificate, 3년)을 마친 후에 우리나라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시니어과정(Senio Cycle, 2년)에 들어가기 전, 15세에서 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선택적으로 운영되는 학교 교육과정입니다. 전환학년제를 통해 달성하려는 궁극의 목표는 성숙에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커뮤니케이션 기능, 자신감, 책무성 등과 같은 사회에서 필요한 실제적인 능력 계발을 통해 인성적·사회적으로 성숙하게 하고 둘째, 다문학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학문적으로 성숙하게 하며 셋째, 성인 사회와 직업생활의 경험을 통해 직업역량의 성숙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교육과정은 국가 수준의 표준화된 교육과정이나 평가 방식이 없으며, 교육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내에서 학교의 자율에 의해 편성됩니다. 전환학년제 프로그램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6개 정도의 주제로 구성되는데 학습영역, 문화연구, 스포츠, 컴퓨터관련학습, 직업관련학습, 시민 · 사회학습입니다.

  전환학년제프로그램 구성 시에 장려되는 모델은 1990년대 말 전환학년제 지원 서비스(TYST)가 만든 필수과목 수준, 선택과목 수준, 전환학년제특별 모듈 -교과연계수준, 외부자유활동수준으로 구성된 ‘양파모델’입니다. 필수과목은 영어, 아일랜드어, 수학으로 모든 학생이 1년 동안 배우는 과목입니다. 선택과목은 생물, 물리, 경영학, 가정경제 등 LC과정에서 선택과목들 중심으로 구성되는 과목들입니다. 전환학년제 특별모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IT 멘토가 되어 노인들을 멘토링 해주는 ‘로그 온 런(Log on Learn)’, 다양한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참여하는 ‘청소년 사회혁신가’(Young Social Innovators), 정신건강문제, 사진 등 전통적인 과목을 넘어선 폭넓은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이고, 외부 자유 활동 수준(Calendar Layer)의 프로그램은 직업체험, 협력활동, 여행, 드라마나 음악 제작 등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게 체험하는 활동 프로그램들입니다. 학생은 직업체험과 관련하여 평균 15일 동안의 직업체험을 하고 있으며, 모든 학교는 최소한 5일 정도의 직업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졸업 후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현장실습인 ‘커리어 샘플링(Career sampling)’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전환학년제를 처음으로 시행한 1974년에는 800개 학교 중 3 학교만 참여하는 등 참여율이 저조하였으나 90년대 들어 국가적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제공과 더불어 교육부 차원에서의 전환학년제 지원시스템을 상근 조직인 전환 학년제지원팀, 전환학년제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TYCSS(Transition Year Curriculum Support Service), 중등학교를 지원하는 SLSS(Second-level Support Service) 등을 확대 지원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학교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교육 개혁이 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도 잘 되어 학부모들의 관심도 증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참여 학교 수가 점차 증가하여 40년이 지난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환학년제의 특징은 학제적인 프로그램, 학생 중심 운영, 학생 스스로의 책무성 강조, 각종 시험 증서를 넘어선 삶의 기술, 성숙의 기회, 학습내용의 복습과 직업 선택의 기회, 프로그램 설계를 통한 교사들의 역량 증진, 학교 전체를 풍요롭게 하는 실천적 학습 방법,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교육적 요구 충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이루 어진 몇몇 연구들은 전환학년제가 성적 향상 효과뿐만 아니라 인성 및 사회성 발달도 가져온다는 점을 입증하였습니다. 6개 학교 연구(Jeffers, 2007)는 전환학년제의 경험이 유의미 학습(significanrt meaningful learning)이나 몰입의 경험을 가져오는 절정 경험(optimal experience)이 가능하며 학교의 특징적인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적이었고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전환학년제 참여 교사들의 측면에서도 교사들의 직업적 정체성과 전문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참고문헌: CIPP 평가모형을 적용한 자유학기제의 진로체험활동 평가척도 개발(서상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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