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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론

진로성숙도의 개념과 특성

by 신박에듀 202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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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지난 시간까지는 오늘 다룰 주제인 진로성숙도를 설명하기 위해 관련되는 이론인 또래집단과 진로자기효능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진로성숙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진로성숙도의 개념

 

  진로성숙도는 청소년들의 진로 행동에 관한 연구에서 시작되어, 직업선택에 대한 발달이론으로 확장된 개념입니다. Super(1955)가 직업성숙(vocational maturity)의 개념을 진로발달에서의 개념으로 소개한 이후, 미국에서는 광범위한 차원에서 진로성숙에 관한 개념을 연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Super(1955)는 생애 단계의 개념이 진로발달의 개념에 영향을 주고, 진로발달의 개념은 진로성숙의 개념을 이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개인의 일생을 성장기(0세~14세), 탐색기(15세~24세), 확립기(25세~44세), 유지기(45세~64세), 쇠퇴기(65세 이상)의 5단계 진로발달 과정으로 나누었고, 아래의 <표>에서 나와있듯이 진로성숙도란 각 시기에 이루어져야 할 발달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진로성숙도의 단계>

구분

내용

성장기

(0~14세)

*자기 개념과 연합된 역량, 태도, 흥미, 욕구를 발달시키는 시기

*발달과업: 환상(fantasy), 흥미(interest), 능력(capacity)

탐색기

(15~24세)

*직업선택이 좁혀지지만 결정되지 않은 잠정적인 시기

*미래계획에 대한 주요한 진로발달과업을 수행해야 하는 시기
*발달과업: 결정화(crystallization), 구체화(specification), 실행화(implementation)

확립기

(25~44세)

*직접적인 작업경험으로 진로선택에 대한 확신을 지닌 채 직업에 대하여 만족하거나 적응해 나가는 시기

*발달과업: 안정화(stabilization), 공고화(consolidation), 발전(advancing)

유지기

(45~64세)

*선택적 직업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지속해서 적응해 나가는 시기

*발달과업: 유지(holding), 갱신(updating), 혁신(innovating)

쇠퇴기

(65세~ )

*은퇴하거나 은퇴를 고려하는데, 일의 효율이 감소하는 시기

*발달과업: 은퇴준비, 은퇴 이후 생활준비

※ 출처: Super(1953)는 또 진로성숙의 구성요인을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로 개념화하였다(임은경, 1997, 재인용).

 

① 진로계획: 자신의 진로 문제에 관한 관심의 정도와 진로선택에 필요한 자료 이용의 효율성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진로에 대한 생각이나 지식의 정도를 의미한다.

② 진로탐색: 선택한 직업에 대해 어느 정도로 세밀하게 정보를 수집하는지에 대한 정도와 진로계획의 치밀성 정도, 계획에 대한 적극적 참여 정도를 말한다.

③ 의사결정: 자신이 원하는 직업 분야에 대한 일관성의 정도를 말하는데, 진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정도를 의미한다.

④ 일의 세계에 대한 지식: 자신의 특성과 흥미를 얼마나 성숙화시키고 유형화시키는지에 대한 정도와 진로선택에서의 독립성, 진로계획에 대한 책임감 있는 수용과 이를 통한 보상에 관한 관심의 정도, 즉, 각 직업에서 필요한 능력의 정도를 의미한다.

⑤ 선호하는 직업에 대한 지식: 선택한 진로를 수행하는 데 자신의 능력과 흥미의 일치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직업에 대한 지식을 말한다.

 

  Super(1963)는 이러한 진로성숙에 대한 5가지 요인을 활용하여 (Career Development Inventory: CDI)를 제작하였습니다. Crites(1978)은 Super(1963)의 진로발달검사를 참고하여 진로성숙도검사(Career Maturity Inventory)를 개발하여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Crites(1961)는 Super의 진로성숙도 구성요인에 일관성과 현실성이라는 두 가지 영역에 ‘직업선택의 태도’와 ‘능력의 영역’을 첨가하고, 진로발달 이론에서 주요 개념을 결합하여 네 가지의 집단 요인을 설정하였습니다. Westbrook(1973)은 인지적 직업 성숙 검사(Cognitive Vocational Maturity Test)를 개발하여 직업 성숙에 있어 인지적 측면을 고려하여 측정하였습니다. 그는 직업분야, 직업선택, 근무조건, 학력, 직업 특성, 업무의 6개 하위영역을 선정해, 지식과 관련된 언어적 지식을 묻는 질문에 중심을 두어 직업 성숙을 측정하였습니다.

  김예수 외(2009, 재인용)는 진로성숙이 일어나는 차원을 진로계획, 진로 탐색, 의사결정, 직업 세계에 대한 지식, 선호하는 직업군에 대한 지식에서의 상대적 위치가, 개인의 진로성숙 정도를 나타낸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개인의 진로성숙 정도는 개인이 자신의 연령에서 기대되는 진로 행동과 현재 자신의 진로 행동의 일치 정도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석민 외(1991) 역시 진로성숙은 자아의 이해와 직업 세계의 이해를 기초로 자신의 진로를 계획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동일연령이나 발달단계에 있는 집단의 발달과업 수행 정도에서 차지하는 개인의 상대적인 위치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현림(2001, 재인용)도 자아의 이해, 일과 직업 세계의 이해를 바탕을 자신의 진로를 자율적,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의식이나 행동으로 동일한 연령층의 학생들과 비교하여 나타나는 상대적인 진로의식 내지는 준비 정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진로성숙이 동일한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상이한 이유는 진로성숙의 정도가 학습경험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을 합니다. 따라서 학습 등의 경험의 차이에 따라 직업에 대한 지식과 기대감 역시 다르게 나타나고, 진로에 대한 태도와 그 성숙도의 정도 또한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는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 연구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2. 진로성숙도와 또래집단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은,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집단의 사회 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형성하며 살아갑니다. 따라서 집단의 가치관과 정서는 개인의 태도와 신념체계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집단의 성향과 가치관에 관한 연구는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단의 가치를 개인의 가치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을 집단주의라고 하는데, Hofstede(1980)는 집단주의를 태어날 때부터 줄곧 개인이 강하고 단결이 잘된 내집단에 봉합되어 있으며, 평생 무조건 내집단에 충성하는 대가로 그 집단이 개인을 계속 보호해 주는 사회로서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사회라고 말합니다. Wagner& Moch(1986) 역시 집단주의적 가치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개별적 특성보다 자신이 속해 있는 내집단의 관점과 욕구, 규범과 의무, 쾌락, 신념, 이익, 등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Hui & Triandis(1986)는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집단이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고, 상호 의존적이며 개인의 목표가 집단의 목표에 좌우되고, 집단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수치감이 행동을 통제하며, 집단과 개인이 공동운명체라고 느낀다고 말합니다.

  청소년 사회에서 이러한 집단주의에 대한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또래의 집단은 행동의 준거집단의 역할을 하고, 중요한 정서적 기반이자 활동무대의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청소년들이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발달 과정에서, 또래집단이 청소년들에게 여러 가지 기술과 능력을 획득하게 하는데 필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또한 또래집단은 개별적 청소년에게 ‘우리’라는 감정적 동질감을 가지게 하고, 그들 자신의 규칙을 통해 각 구성원에게 기대하는 기대심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개인에게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또래 간 적극적 상호작용을 통해 집단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개인은 타인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내적 확실성 때문에,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긍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또래집단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개인의 경우 타인들로부터 회피를 당하거나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의식으로 인해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고 부적응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올바른 자아상을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자아상은 자신과 일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지각을 통해 형성되고 변화해 갑니다. 청소년기는 발달적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습득해 나가는 시기이고, 이 시기에 경험하는 인간관계의 특성이 각자의 인성 형성뿐만 아니라 인생의 전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회나 계층을 불문하고, 각 집단은 해당 집단이 가지는 특수한 문화적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청소년 또래 집단 역시 그 집단이 가지는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해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청소년은 또래집단의 문화를 통해 올바른 사회화와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고, 집단 내에서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상을 형성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속해 있는 또래집단이 개인의 자아상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또래집단은 연령, 신분, 흥미 때로는 성이 비슷한 집단일 뿐 아니라 보다 가까운 감정과 행동을 내포하는 집단으로서 일반적으로 자연적 과정으로 형성됩니다. 집단의 성향은 구성원의 구성 비율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또래집단의 성별은 그 집단의 문화적 특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집단 내 남녀의 구성비율은 내집단의 문화와 성격을 구성하고, 이는 다시 그 구성원 개인의 자아 정체감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여기서 형성된 자아정체감은 진로성숙도에도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또래집단의 문화가 청소년 개개인의 자아개념과 자아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와 자아개념과 자아정체성과 같은 개인적 변인 중 심리적 요인이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또래집단의 성향과 진로성숙도의 연관 관계를 밝혀보는 것도 유의미한 연구일 것입니다. 또한 환경적 변인으로서 학교와 같은 집단적 요인이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에 비추어보면, 또래집단의 성별 구성과 관련하여 학교 유형을 남녀공학과 비공학으로 구분하여 진행하는 본 연구는 진로성숙도의 또 다른 하위 변인을 탐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입니다.

 

 

※ 참고문헌: 고등학생 집단의 성별에 따른 진로자기효능감과 진로성숙도의 차이 및 영향변인 검증(김영경,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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