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진로 과업'에 대한 개념을 뜻하는 진로성숙도와 관련된 요인 중 중요한 개념이 또래집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또래집단의 개념과 특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또래집단의 개념
또래(peer)란 연령, 성별, 학년에서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비슷하며, 사회적으로 동일시되어 함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또래란 대등한 위치를 가진 동반자, 사회적으로 동등한 사람, 또는 일시적으로라도 행위의 복잡성 정도가 유사한 수준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자아개념 및 독립심 등의 발달로 인하여 부모에게서 독립하기를 원하고 또래 집단에 참여하는 일이 증가합니다. 발달심리학자들은 또래집단이 현대사회에서 청소년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사회화시키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Erwin(1998)에 따르면 또래는 대등한 입장의 사람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술을 학습하고 연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인지적 발달을 촉진하며, 동료애와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고, 정서적 완충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청소년들은 또래들로부터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행동 양식을 배우게 되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기대되는 행동과 적절한 행동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으며, 또래는 자신의 인성과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표준으로서의 모델 역할을 하게 됩니다.
Krafeld(1992)는 또래집단을, 사회 소통적이고 개인을 넘어선 관계 그물망으로서 이 안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간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또래집단이 개인의 정체성과 더불어 집단 정체성까지 제공하는 기능을 포함한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Backe(1987)는 또래집단은 청소년 생활 장의 한 부분이며 이 안에서 구성원들의 일상 삶이 영위되고, 새로운 삶의 가치관, 새로운 유형의 개인성, 정체성, 등을 수용하는 장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아동기부터 시작되는 또래관계는 청소년기의 사회, 심리적 발달에 중요한 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연령의 또래 집단은, 아동 및 청소년기 행동의 기준과 모범이 되고 또한 사회적 압력의 주체로 작용하면서 인간의 사회 및 성격 발달의 가장 중요한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래 관계와 친구 관계는 자주 혼동되지만, 본 연구에서는 또래관계와 친구관계를 다른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래 관계는 비슷한 나이 또래의 집단 내에서 개인이 맺고 있는 일반적인 관계를 일컫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연령이 강조되는 반면, 친구 관계는 주로 두 친구의 관계에 국한되어 사용되고 관계의 친밀함이나 호혜성을 내포합니다. 이처럼 친구 관계가 상호 선택에 의한 친밀한 양자 관계로서 또래 관계와 비교해서 상호작용의 빈도와 강도가 높은 관계라면, 또래 관계가 비자발적인 이차적 집단으로 구성원들의 수가 많고 상호 작용의 빈도와 강도가 높은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또래집단의 중요성
청소년들에게 학교는 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생활 터전이며, 학교 적응은 청소년들의 향후 미래 사회적응을 예측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따라서 청소년의 학교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미치는, 또래관계와 청소년 집단의 특성을 살펴 청소년의 학교 적응 정도는 물론, 그들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가족이나 교사가 아닌 또래에게서 심리적 지지를 얻으려고 하고, 걱정과 문제가 생겼을 경우 친구와 의논하며, 서로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도 또래를 통하여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최근 교육부(2018)에서 발표한 2019년 학교 진로교육 추진계획(안)에 따르면 진로상담 유형 중, 또래 상담으로 “친구야 도와줘”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월 온라인을 통해 진로 고민 사례를 정하여 비슷한 진로 고민을 가진 또래 친구들의 의견을 응모하고 우수답변을 선정하여 게시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진로 전문상담가나 교사, 부모와의 상담 외에 또래 상담을 진로교육에서 다루면서 청소년 진로 분야에서 또래집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 아동·청소년 통계자료(2016)에 따르면, 청소년은 주로 ‘친구와 동료’(44.4%), 혹은 ‘부모’(24.1%)와 고민을 상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들은 사회적 상황에서 일어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부모보다 동년배 집단 및 친밀한 친구에게 더 많이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높습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 시기에는 또래집단이, 청소년 개개인과 대등한 관계에서 정서적 위안을 제공하고, 청소년 개개인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부모보다는 학교에서 또래집단과 함께 보내기 때문에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로와 관련된 정보나 지원을 얻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또래관계는 정서적인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정보공유, 문제 해결에 대한 조언 등 보다 포괄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지지를 제공할 것으로 가정할 수 있습니다.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청소년기에는 또래관계를 통해 사회적, 정서적 지지를 얻는다고 밝혔습니다. 또래관계가 중요한 점은, 청소년들이 친구 집단과 어울리므로 이들이 직접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심리적 충족감을 주어, 행복을 느끼게 하여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또래와의 토론을 통해 다른 아이들도 자신과 똑같은 고민과 갈등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죄의식이나 긴장이 감소된다는 데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또래와 공통적인 관심사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친구라는 연결고리와 소속감은 청소년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또래 관계는 가족 또는 다른 성인들의 압력이나 간섭에 대항하기 위한 준거집단의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올바른 또래관계와 또래지지는 청소년의 사회적 적응도를 높이지만, 부정적인 또래관계와 또래지지는 청소년의 사회에 대한 적응도를 떨어뜨리고, 부정적인 자아개념과 자존감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일치된 의견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청소년 시기는 또래 집단을 통해 문화를 형성하고 집단 내 구성원들로부터 새로운 인지구조를 형성한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또래집단과 함께하는 학교에서 보내는 만큼, 사회화의 과정에 또래집단의 영향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를 통해 또래집단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또래의 연령에 맞는 지능과 흥미를 발달시키고,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는 기회를 얻게 한다는 점에서 학교 차원에서의 또래집단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김혜경(2010)은 학교생활은 학교 청소년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학급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청소년 개개인이 또래집단 내에서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있어 학교는 가정에서 사회로 생활반경이 확장되어, 또래 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적 관계까지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무한 경쟁체제를 하는 21세기의 정보화시대에서,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당면한 과제 중 하나는 가족, 학교, 또래관계 등 다양하고 갈등적인 사회 체제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미치는 영향을 살펴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또래 관계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적절한 개입을 시도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진로발달적인 측면에서 원만한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참고문헌: 고등학생 집단의 성별에 따른 진로자기효능감과 진로성숙도의 차이 및 영향변인 검증(김영경,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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