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 지극히 다수의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은 한 배를 타고 같은 목적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다수의 대한민국의 중학생 또한 이 배를 탑승하기 위한 선착장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같은 배에 탑승한 것 같습니다. 이들의 목적지는 바로 '대학입시'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사회의 모습이 다변화되고,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역량이 주목받는 시대에 교육도 변화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학교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앞으로 전면 시행이 예정된 고교학점제 등이 그렇습니다.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 및 이수하게 하여 학생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과정 및 교육제도가 도입되면 동시에 제기되는 의문사항은 대학은 어떻게 갈 것이냐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의문사 항의 근원은 우리나라에 만연한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풍토에서 시작하며, 대학에 대한 목적의식 없이 단순한 진학을 하는데서 비롯됩니다. 단위 학교의 학생 중심의 교육제도가 안착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교육 장면의 선순환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수 십년 간 입시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교육 장면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을 짧은 기간 안에 바꾸기란 거의 혁명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7차 교육과정부터 이어져 온 고등학교 선택중심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단위학교가 책무성을 갖고 협력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의 진학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학창시절 충분히 진로와 적성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통해 대학을 진학하는 이상적인 로드맵이 정착될 수 있도록 범국민적인 관심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 차원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선발할 것인가, 중·고등학교에서 이어진 학생의 진로 및 적성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대입 4년 예고제(대입 사전 예고제)
대입 4년 예고제는 원래 시행이 되고 있던 제도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2015년 4월 30일부터 3년 예고제의 형태로 시행되었던 제도가 법안이 4월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기존의 대학 입학 3년 3개월 전까지 발표하던 대입 정책의 틀을 4년 전으로 앞당기는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입제도에 관한 학생 및 학부모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 장관이 대입정책을 정하거나 변경하려는 경우 해당 입학연도의 4년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까지 공표하도록 규정을 신설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중3 올라가기 직전 2월에 앞으로의 대입이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 어질지를 예측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육당국에서 교육정책의 틀을 제시하면 대학들은 이러한 틀에 맞추어 각 대학의 교육환경에 맞는 전형 설계를 미리 설계하게 함으로써, 수험생에게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대 입 정 책 (정 부) |
대입전형기본사항 (대교협) |
대입전형 시행계획 (대 학) |
모집요강 (대 학) |
발표 시기 |
중3 입학 전 2월말까지 (4년 전) |
고1, 8월말까지 (2년 6개월 전) |
고2, 4월말까지 (1년 10개월 전) |
수시: 4월말(10개월 전) 정시: 8월말(6개월 전) |
기존의 3년 예고제와 비교했을 때, 대입전형 기본사항, 대입전형 시행계획, 모집요강의 발표 시기는 동일합니다. 여기서 변경되는 것은 정부에서 발표하는 대입정책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 대입의 방향성을 알아봄으로써 수험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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