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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론

로저스(Rogers)의 인간중심 상담이론

by 신박에듀 202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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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표적인 학자로는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H. Maslow)와 칼 로저스(Carl R. Rogers)를 들 수 있다. 이들은 1950년대 이후 정신분석 이론과 행동주의 이론을 배격하고 새로운 인간관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 하였다. 그 결과 새로운 제3 세력의 심리학인 인본주의 심리학을 형성하였다.
  인본주의 심리학에서 주장하는 인간은 첫째, 근본적으로 선하며, 둘째, 존경받을 만하며, 셋째, 환경조건이 적당하기만 하다면 자신들의 잠재능력(Potentiality)을 실현할 수 있는 존재이며, 넷째, 인간을 통합적 전체로 보아야하고, 다섯째, 창조적 존재로 지각해야 하며, 여섯째, 건강한 사람을 상대로 연구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 인간중심 상담이론의 의미


  인본주의 상담은 인본주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인본주의 상담의 기본적인 전제는 인간은 그 자체로 고상한 포부를 지녔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성장, 자아실현, 대인과의 협조, 건강한 삶에 대한 열정 등을 기본적으로 지닌 존재로 보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본주의 상담에서는 각 개인의 개성, 개인의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한 존중 그리고 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된 능력의 인식에 대해 강조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한 자기실현은 인간이 진심으로 참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형성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인본주의 심리학의 기본적 가정과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실현 경향성에 대한 왜곡된 사고를 지닌 것으로 봅니다.

  인간중심상담의 이론은 문제 해결과 관련된 심리학적 기법보다 상담 장면에서의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태도를 더욱 중요하게 여깁니다. 여타 다른 심리상담 유형들과 달리 이러한 태도를 가진 이유는 칼 로저스의 인간에 관한 남다른 인간관에 기인하는데요. 로저스가 주장하는 인간관은 인간이란 스스로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지닌 것으로 봅니다. 단지 상황적인 부분이나 환경적인 요소들이 그것을 가리고 있을 뿐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함께 가능성에 대한 그의 깊은 신뢰가 인간 중심 상담의 핵심적인 바탕입니다.

 

 

2. 인간중심 상담의 이론적 특성

 

 1) 로저스의 인간관

 

  로저스는 기존의 이론이 가졌던 인간에 관한 부정적인 관점과 달리,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실현의 의지와 함께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을 지녔습니다. 이러한 미래지향적이며 자기실현적인 인간관을 바탕으로 하는 로저스 상담이론의 핵심은, 상담자의 태도가 진솔하고 인간에 대해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내담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내담자의 성장잠재력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로저스도 간혹 인간이 인간 스스로에 대한 비정한 감정, 비이성적인 충동, 반사회적인 행위를 나타낸다는 점에는 동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행위들이 인간 내부의 본성으로부터 그러한 행위가 발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인간이 온전히 자신의 기능을 발휘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본인의 내면적인 본질을 경험하고 이에 대해 만족할 수 있을 때, 인간은 그들 자신과 다른 인간들과 조화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인간 본질에 대한 관점이 소박한 낙관주의로 간주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로저스는 자기의 결론들은 30년 동안의 심리요법 경험에 의거한다고 말했습니다.

  일치성이란 상담자가 전문가의 역할을 가장하여 역할 뒤에 자신을 숨기려 하지 않고, 상담 관계에서 꾸밈없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실성, 일치성, 진솔성은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로저스는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며, 인간의 발달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진행되어 가고 있는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근원적으로 갖추어진 잠재력을 바탕으로 조건들만 적절히 이루어진다면, 인간은 무궁한 성장과 발전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더불어 로저스는 모든 인간은 자신의 내부에 자기에 대한 이해와 개념 그리고 긍정적 방향을 향한 거대한 자원을 갖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긍정적 방향을 향한 거대한 자원에 관한 표현이 바로 인간의 자아실현 경향성입니다. 로저스는 인간은 누구나 이러한 자아실현 경향성을 성취하기 위하여 항상 노력하고 도전하여 난관을 극복함으로써 진정한 한 개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 기본 가정

 

  인간의 행동에 관한 로저스의 기본가정은 모든 인간은 개인의 경험 체계 또는 내면에 존재하는 준거 체계와 동일한 방향으로 객관적인 현실을 재구성하고, 이런 주관적인 현실에 의거하여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즉, 모든 인간의 행동은 각 개인이 지각한 세계를 바탕으로 개인이 재해석한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간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준거 체계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행동에 관한 로저스의 기본 가정은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의 가능성에 대한 그의 신념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담자 중심 치료의 원래 특성은 프로이드의 관점과 구별이 되는데, 로저스는 기본적으로 개인을 이성적이고, 반응적·실제적이며 성장에 기반을 두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이트는 삶과 죽음 본능 양쪽 모두를 가정했습니다. 대신에 로저스는 매슬로와 함께 개인은 ‘잠재성을 실현하는 것’, 즉 그들의 잠재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로저스에 의하면, 변화와 성장의 기본적인 과정은 상담자들이 내담자에게 스스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수용적이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제공할 때 촉진됩니다. 이는 상담자가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의 역할 뒤에 숨어 있기보다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가능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과 인식을 통해 내담자는 긍정적인 존중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계가 형성되면 내담자는 민감하게 자기 신발을 신고 걸어가는 것처럼 내적 세계와 조율하게 됩니다. 로저스는 성격 변화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있음을 주장했습니다. 치료자가 돌봄과 이해를 바탕으로 내담자의 실제를 경험할 때, 의미 있고 지속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로저스의 필요충분조건이 필요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한 조건이 아니라는 주장을 감안한다하더라도 로저스의 저술이 심리치료 분야의 고전적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50년 전에 발표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각과 신념은 오늘날 집중적으로 토론되고 있는 심리치료에서 치료기술의 역할, 치료 관계, 치료 동맹, 심리치료의 실험적 연구 등의 문제와 의미심장하게 관련되어있으면서 심리치료사나 연구자들에게 자극을 주어왔습니다. 그 논문의 가장 중요하고 지속적인 요소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① 일치성, 무조건적 존중 그리고 공감적 이해는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구성요소이다.
② 치료자와 내담자와의 관계가 핵심이고, 치료적 변화는 관계 맥락 속에서만 일어난다.
③ 심리치료 관계와 다른 인간관계 사이에는 연속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심리치료에서 생기는 변화를 설명하는 원리는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다.
④ 심리치료사는 내담자를 정확하게 공감해야하고,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 치료사의 공감적 이해를 내담자가 지각하고 경험해야 한다.
⑤ 치료적 변화 과정에 관한 가설들은 측정이 가능한 용어로 기술되어야 하고 실험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⑥ 적응, 성장, 자기실현의 잠재 가능성은 인간의 타고난 성향이고, 치료자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 잠재 가능성이 실현되는데 필요한 적절한 조건을 조성하는 일이다.


  이와 같은 요점의 로저스의 1957년 논문은 그를 심리치료 역사상에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 되게 한 것으로 추론됩니다. 결국, 인간 중심 상담의 기본가정은 상담자가 제공하는 유형의 관계에 대해 내담자가 이를 이용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성장과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통해 발달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3. 인간중심상담 이론

 

 1) 인간중심상담의 목표

 

  인간중심상담의 목표는 단순한 문제 해결에 국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담을 통해서 내담자를‘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다. 내담자의 자기 개념과 실현 경향을 방해하는 장애를 제거하면 내담자는 보다 발전하고 자기실현을 위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내담자는 자신이 느끼는 불안감과 주위의 위협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방어기제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이때 내담자는 상담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은 인간 유기체의 자기실현 과정의 최종적 변모로서 최상의 심리적인 적용과 최고의 심리적인 성숙과 더불어 자신의 유기체와 자아개념의 사이에서 이견이 없는 일치의 특성을 가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의 면모라는 것이 심리적 문제의 완전한 해결, 완전한 심리적 적응, 만족, 행복의 상태에서 오는 어떤 정적인 조건을 말하기보다는 더욱더 완전하게 기능하는 유기체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지향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타인에게 긍정적으로 수용되기를 바라고 또 스스로 긍정적인 지각을 가지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면 자신의 경험을 상징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데, 이 같은 조건이 최상의 상태로 충족되면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 경험에 대해 개방적이고, 그의 자아 구조는 자기 경험과 일치하게 되며, 새로운 경험을 한다 해도 당황하지 않으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새롭고 창의적으로 적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상담자의 전문적이고 진실된 따뜻한 태도는 내담자의 변화를 이끄는 원인이 됩니다. 내담자는 변화와 발달의 소재가 자기 안에 있음을 자각하면 이를 통해 보다 더 자기 지향적인 사람이 됩니다. 또한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보다 스스로의 내적 가치 기준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결정함으로써 보다 자존적이고 자율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로저스는 상담이 적절하게 잘 진행되었을 경우 기대되는 열 가지 내담자의 긍정적인 변화들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첫째, 자신을 가두는 가면으로부터의 벗어날 수 있다.

둘째, 해야만 한다는 의무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셋째, 타인의 기대에 부흥하려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넷째,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다섯째,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가지게 된다.

여섯째, 과정을 통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일곱째, 복잡성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여덟째, 경험에 개방되어 가까운 관계를 향해 움직이게 된다.

아홉째, 마음이 열려 타인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열 번째, 그 자신이 되어 가는 과정을 신뢰하여 진정한 자기를 지향할 수 있게 된다.


  인간 중심 상담 방식은 내담자의 심리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선을 두는 기존의 상담 방식과 달리 내담자를 불완전한 하나의 인간으로 보고 내담자 자체에 중심을 두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체계의 근본적 바탕에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 내담자 자신의 문제를 본인 스스로가 해결 가능한 능력을 함유하고 있다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는 스스로를 보다 깊고 정확하게 자각할 수 있게 되고, 스스로 느낀 부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발전적인 방향의 성격 변화까지 가능합니다.

 

 2) 인간 중심 상담의 핵심조건

 

  인간중심상담의 긍정적인 효과는 특별한 기법이나 이론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의 태도로부터 형성되는 내담자와의 상호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인간 중심 상담에서 상담자 자신을 상담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내담자의 성격 및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중심상담에서 상담자의 자질은 무척 중요한 상담의 자원이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로저스는 인간 중심 상담자가 가져야 할 자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에 대해 민감한 사람이며, 그러한 상담자이어야 내담자뿐만 아니라 상담자 자신의 감정 역시 진실 되게 반영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 중심 상담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진실성 혹은 일치성,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공감적 이해 등의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이 조건들은 일종의 기법이라기보다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상호관계 속에서 내담자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상담자가 항상 겸비하고 제공해야 할 상담의 핵심적인 조건들입니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진실성(Realness)
  로저스는 내담자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가장 중요한 조건을 진실성으로 보았습니다. 진실성은 때로는 일치성(Congruence) 혹은 진솔성(Genuineness)이라 관계에서 자신의 상담자라는 직업적인 모습 혹은 개인적인 가면을 벗고 보다 진실된 자신이 될수록 내담자는 건설적인 모습으로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로저스는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가 진실할수록 내담자에게 더욱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상담자 자신의 모습을 내담자에게 상담의 관계 속에서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담자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최대한 지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상담자의 감정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부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여 온전한 그 자신이 되었을 때 내담자는 상담자를 진실된 사람으로 지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진실함의 의미는 상담자가 느끼고 염려하는 것을 내담자에게 모두 쏟아놓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태도나 직관적인 생각을 내담자에게 충동적으로 불쑥 말해 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진실함이란, 상담자가 자기 내면에 흐르고 있는 경험과 항상 접촉하고, 때로는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경험을 자각하게 되더라도 이를 부정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진실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상담자의 진실된 자신의 내면에 대한 지각을 개방적인 태도로 수용하고 표현할 때, 내담자 역시 자신 내면 깊숙이 숨겨 두었던 문제를 드러낼 수 있으며, 이는 내담자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간 중심 상담자는 내담자와의 관계 속에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진실 되게 표현할 수 있는 태도가 견지되어야 합니다.

 

㉯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내담자의 변화를 위한 두 번째 조건은 상담자의 내담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존중 혹은 수용(Acceptance)입니다. 로저스는 그것을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해 개인적 견해에 의한 판단을 내리거나 평가하지 않으면서 그를 오롯이 한 사람의 독립된 인간으로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상담자의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로저스는 우선 상담자가 자신을 수용할 수 있어야, 내담자에 관한 수용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타인을 따뜻하게 존중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기 이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먼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내담자의 가치를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수용하지 못하는 상담자는 내담자를 수용할 수 없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나 자신의 감정들을 스스로 느끼고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을 때, 내담자의 복잡한 감정도 수용 가능하며, 상담의 관계도 보다 진실해진다고 보았습니다. 내담자가 그 순간 어떻게 하든지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견지할 때 변화와 발달이 보다 명확하게 일어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가지는 혼란, 적의, 두려움,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뿐만 아니라 용기, 사랑, 자부심 등 긍정적인 감정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배려하되 소유하려 하서는 안 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조건적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라는 용어로 설명된 로저스의 수용이라는 개념은 내담자의 생각, 느낌, 혹은 행동에 대한 어떤 판단이나 평가로 인하여 전혀 오염되지 않은 상담자의 돌봄을 의미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어떤 측면을 수용하지 않거나 혹은 어떤 측면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하여 외향적, 긍정적, 비소유적인 따뜻함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경험은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수용은 내담자의 감정과 태도를 전 영역으로 확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이 단순히 내담자를 안심시키거나 위로하기 위해서 내담자의 말과 행동에 무조건 칭찬해주거나 격려해 주는 등 근거 없는 따뜻한 태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담자를 하나의 조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 내담자의 경험이 부정적이거나, 불안정하여도 긍정적이거나, 안정적일 때 수용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있는 그대로의 의미를 수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담자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상담자의 태도를 통해 상호 간의 신뢰는 더욱 깊어집니다. 이는 내담자가 안전하게 본인의 내면 깊숙이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공감적 이해(Empathic understanding)
  인간 중심 상담에서 내담자의 변화를 위한 세 번째 조건은 공감(empathy)입니다. 로저스는 그것을 공감적 이해라고도 칭하였습니다. 공감적 이해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에 이입되어 마치 내담자가 된 것처럼 내담자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상담자가 내담자의 경험과 개인적인 감정을 정확하게 지각하고 이를 다시 내담자에게 전달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의 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로저스는 상담자가 지각한 내담자의 감정을 단순하게 반영해 주는 것은 일종의 기법에 그친다고 하였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입장에서 내담자의 현상과 감정을 읽어야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고, 이를 다시 내담자에게 전달하였을 때 내담자는 상담자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내담자 마음속의 부정적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변화의 원동력으로 보았습니다.
  로저스는 공감적 이해에 대해 ‘내담자가 경험하고 개인적인 중요한 의미들과 감정들을 상담자가 정확히 인지하며, 그렇게 인지한 것을 내담자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진 경우에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내면세계 속으로 매우 깊숙이 들어가서 상대방이 현재 인식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현재의 인식보다 깊이 숨어 있는 것들 역시 명료화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이렇게까지 세심하고 적극적인 경청을 찾아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듣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이해와 진실된 공감을 통해 내담자의 내면에 대해 듣는다고 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세심하고 적극적인 경청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 속에서 내담자의 변화를 일으키는 제일 강력한 기운들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내담자의 주관적 지각 세계에 대한 로저스의 지대한 관심은 내담자들이 자신과 자기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그대로 상담자가 내담자를 이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게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이해를 통해서만이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기개념 안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긍정적인 발달로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해가 일어나려면 두려움 없이 내담자의 개인적인 지각세계에 들어가 온전히 대화 나눌 수 있는 상담자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감은 진행적인 과정으로서 상담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경험하고 인식하는 현실을 옆으로 제쳐두고, 내담자의 경험과 인식에 대해 느끼고 반응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태도입니다. 공감은 내담자의 생각과 감정이 마치 상담자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것 같이 아주 강렬하게 경험되기 때문에 강하고 지속적일 수 있습니다.
  상담자의 공감은 내담자와 상담자를 내면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고리의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연결된 관계는 내담자의 문제 상황들이 단순히 내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공감은 내담자가 힘겨운 내면세계로부터 벗어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지지 기반이 됩니다. 하지만 내담자의 이야기나 생각에 단지 고개 끄덕이거나, 내담자를 불행한 인간으로 대하여 연민을 느끼는 것은 진정한 공감의 의미가 아닙니다. 상담자로서 내담자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고수하면서, 마치 내담자의 감정을 상담자의 감정처럼 느껴 상담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 진정한 인간 중심 상담자의 공감입니다.

 

 

4. 인간 중심 상담의 단계

 

  인간중심상담의 단계는 시기 별로 단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로저스의 이론적 변화에 따라 1942년 발간된『Counseling and Psychotherapy : Newer concepts in Practice』에서의 12단계에서 1961년 발간된 『On Becoming a Person : A Therapist's View of Psychotherapy』에서는 7단계로 변화되었습니다.
  먼저 발간된 서적의 소개된 단계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12 단계를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에 대한 로저스의 설명을 정리하여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내담자가 도움을 받으러 온다. : 이 점이 가장 중요한 단계의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는 말하자면 스스로 일에 착수해서 처음으로 중요한 일에 책임을 지는 행동을 한 것이다.”

② “도움을 주는 상황, 즉 상담 상황이 규정된다. : 처음부터 상담자가 해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그 자신의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는 점을 내담자에게 알려준다.”
③ “상담자는 문제에 관한 감정을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내담자를 격려한다. : 이것은 어느 정도 상담자의 친밀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수용적 태도에서 가능해진다.”
④ “상담자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고, 인정하고, 명확히 한다. : 상담자가 이런 감정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하는 말의 지적인 내용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 밑바닥에 놓여 있는 감정에 대해서 대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⑤ “내담자의 부정적 감정이 완전히 표현되면 뒤이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충동이 다소 시험적으로 약하게 표현된다. : 부정적인 표현이 깊고 격렬할수록 만일 그것이 수용되고 인정되기만 하면 사랑, 사회적 충동, 근본적인 자기 존중, 그리고 성숙해지려는 욕구 등의 긍정적인 표현이 더욱더 확실해진다.”
⑥ “상담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고 인정한 것처럼, 긍정적으로 표현되는 감정도 수용하고 인정한다. : 이처럼 성숙한 충동과 미성숙한 충동, 공격적 태도와 사회적 태도, 죄책감과 긍정적 표현 양쪽을 다 수용해주면, 내담자는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참모습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⑦ “통찰, 즉 자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전체 상담 과정 중 이 단계에서 나오는 중요한 측면이다. : 이것은 새로운 수준의 통합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⑧ “가능한 선택과 행동방향을 명확히 해주는 과정이 통찰의 과정과 혼재되어 나타난다. : 위에서 말한 단계들이 서로 뚜렷이 분리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고정된 순서로 나타나는 것도 물론 아니다. 흔히 이 과정에서 다소 절망적인 태도가 배어 나온다.”
⑨ “약하기는 하지만 대단히 중요한 적극적인 행위가 개시된다. : 이 단계에서는 이 형식의 상담에서 가장 매혹적인 측면의 하나이다.”
⑩ “자신에 대해 더 완전하고 정확한 이해를 한다. : 내담자가 적지 않은 통찰을 얻고 두렵지만 시험적으로 적극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나머지 측면들은 지속적인 성장의 요인이 된다.”
⑪ “내담자는 더욱더 통합된 적극적인 행동을 한다. : 내담자는 선택하는데 대한 두려움이 적어지고 자기가 결정한 행동에 대해 자신감을 얻는다.”
⑫ “내담자는 도움을 받을 필요가 점차로 없다고 느끼게 되고, 상담 관계를 끝내야겠다고 인식하게 된다. : 상담을 처음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내담자 측에서 강박적으로 떠나려고 하지도 않고 상담자 측에서도 계속 잡아 두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상과 같이 1942년 발표된 인간 중심 상담의 12단계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내용에서 확인하였듯이 위의 단계는 고정적이지도 않고 단계들이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위의 단계를 통해 그 당시 로저스 이론에 입각한 인간중심상담의 흐름에 관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발표된 단계에서 20년 가까이 지난 후에 발표된 7단계는 상담의 과정에 대한 내용보다는 인간 성격의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로저스는 이를 고정에서 흐름, 경직에서 유동, 고정된 상태에서 변화되는 연속적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참고문헌: 박현진(2019).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이론을 활용한 명리상담 모형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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