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최근 우리 교육은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죠. 변화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2015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그리고 성취평가제가 그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1997년 제7차 교육과정 도입 이후 지속된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연장선이며, 2015년 고시되어 2018년부터 고교 현장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해 다양한 선택과목을 학생들에게 수강할 수 있도록 그 내용과 방법을 다각화하며 고교 현장에 단계별로 적용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이러한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한 일종의 제도적 장치로서, 학생에게 자율적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고 과목을 이수하게 하여 누적 학점으로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입니다. 고교학점제는 기본적으로 학점을 기준으로 학사 제도가 설계 및 운영되며, 입시중심에서 학생 성장 중심으로 제도의 목표가 설정된 만큼 평가방법에 있어서는 기존의 서열식 규준 참조 평가인 상대평가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성취 수준에 따라 성취 등급을 부여하는 성취평가제를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과목별 성취기준에 도달하면 학점 이수를 인정하기 때문에 성취평가제와 고교학점제는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성취평가제는 고교교육의 혁신이라는 과제 아래 상호작용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점점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성취평가제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성취평가제 도입 배경
성취평가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대두되는 평가방법이지만, 시초는 2009년 12월 23일에 고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개정으로 학교 현장에서도 창의·인성교육이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고,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수준별 맞춤형 교육여건을 만들고 질 높은 수업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창의․인성 교육을 강조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적합한 학생평가를 시행하기 위해 서술형 문항과 수행평가 확대 및 성취평가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기존의 규준참조평가의 대안으로 제시된 성취평가제는 단계적으로 학교 현장에 적용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2012년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전문교과 1학년부터 도입되었으며, 2014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보통교과에 적용되었고 2017년부터 전 학년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한편 성취기준평가가 대두된 이론적 배경은 비고츠키(Vygotsky)의 사회구성주의 이론과 Blom의 완전학습이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비고츠키의 사회구성주의 이론에 의하면 학생은 교사나 학부모, 동료와 같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역사-사회적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역사-사회적 존재란 학생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 학습할 수 있다는 근접 발달 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의 발달에 있어서 교사나 부모의 도움이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성취기준 평가는 학생에게 전 과목의 총점이나 평균 점수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성취기준에 근거해서 학생이 성취한 것과 성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학생이 현재 무엇을 성취하였는지, 그리고 성취하지 못한 부분을 학습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근접 발달 영역을 마련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블룸(Bloom)의 완전학습이론도 성취기준평가가 대두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명의 학생을 한 학급에서 지도할 경우 한 과목에서 동일한 질과 양의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학습결과는 정상분포를 이룰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완전학습이론에서는 이 학생들이 해당 성취기준에 숙달하기까지 요구되는 시간과 수업이 모두 다르므로 각자에게 필요한 시간만큼 학습하고 각자에게 보다 적합한 수업이 제공된다면 모든 학생이 해당 성취기준을 숙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거스키(Guskey)는 이러한 완전학습이론에 근거하여 교사들이 평가를 학습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평가를 수업이 끝난 후 학생의 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해서 사용할 것이 아니라 학습과정에서 개별 학생의 학습을 진단하고 지원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 참고문헌
- 성취평가제의 대입전형 활용에 대한 한국사 교사의 인식 연구(이명규, 2015)
- 현행 고등학교 성취평가제에서 단위학교 분할점수 산출에 대한 대안적 연구(홍선표, 2018)
- 고등학교 성취평가제의 諸문제와 정착 방안(김순남, 이병환,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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