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청소년기에는 가정, 그리고 학교에서 주로 인간관계를 맺게 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과거와는 다른 독특한 사회적·심리적 경험을 겪게 됩니다. 흔히 잘 알려져 있는 개념이지만 이번 시간에는 사춘기에 대해 학술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청소년의 개념
청소년의 개념 정의는 각 시대, 학문영역과 학자, 국가의 통치 이념과 사회 체제나 관련 법규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고 있 기 때문에 정의를 통합해서 내리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먼저 정범모(1972)는 청소년의 개념을 사춘기와 청년기를 통 칭하여 청년이라 하고, 보통 12-14세 경에 시작되며, 연령에 관계없이 결혼과 직업의 책임을 성취할 때까지 계속된다고 하였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청소년을 14-15세경부터 22-23세까지로 규정하고 소년을 초등학교까지의 연령에 해당한다고 설명합니다. Bergius와 Roth의 심리학적 견해에 따르면 사춘기와 청소년 개념은 서로 밀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심리학자 D. P. Ausubel은 청소년 개념을 완성상황으로 보지 않고 계속적인 성장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생물학에서 청소년기란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제2의 증세인 신체적·생리적 성숙의 특징이 나타나는 시기로 성적 성숙은 여자의 경우 12-13세에 시작되고 남자는 14-15세에 시작되며, 이 육체적 성장은 일반적으로 여자의 경우 18-20세에, 남자의 경우는 20-22세에 끝난다고 봅니다. 종합적으로 청소년의 개념은 아동과 성인의 중간, 즉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아동에서 성인으로 되어가는 과도기적 존재로서 대략 9-13 세에서부터 22-24세의 연령에 해당하는 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사춘기의 개념
청소년기가 청년과 소년을 아우르는 특정 연령대를 지칭한다면 사춘기는 ‘성적인 성숙이 이루어지는 시기’를 말합니다. 사춘기(思春期)는 말 그대로 ‘생각이 봄처럼 시작한다’ 혹은 ‘봄을 생각하는 시기’입니다. 사계절의 시작이 봄이듯, 한 사람의 인생에서 사춘기는 성인이 되어가는 첫 단계를 뜻합니다. 모든 만물이 봄에 생기를 발하고 새로운 힘을 나타내듯이 개인의 몸과 마음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어머니의 몸에서 시작한 육체적 생(生)에서 정신적 생(生)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개별적 삶이 시작됨을 알리는 시기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춘기의 변화는 육체적인 발육과 성장에서 비롯됩니다.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2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 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이성(異性)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춘정(春情)을 느끼게 됩니다. Puberty(사춘기)는 라틴어 ‘Pubertas(꽃피우다, ’어른의 시대‘라는 의미)’에서 유래했고 인간발달 단계상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신체적, 생물학적 변화 및 인지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서 ‘청소년기(Adolescence)’의 초기에 해당합니다.
3. 사춘기의 신체적 특징
청소년기 초기인 사춘기를 지나면서 청소년은 성장폭발(growth spurt)의 현상과 더불어 제2차 성징의 발현 등 극적인 신체 변화를 겪습니다. 사춘기에는 10-13세 경에 키, 체중, 근육, 머리, 생식기관 등의 급성장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성장폭발은 팔, 다리, 머리 등이 다른 부위보다 먼저 성장하는 불균형적인 면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춘기는 키와 체중이 크게 성장할 뿐만 아니라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각각 남성성과 여성성이 특징적으로 발달합니다. 인간의 뇌 중 세포체, 수상돌기, 축삭 돌기와 그들이 복잡하게 연결된 시냅스로 이루어진 회색질은 12-14세 경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사춘기 이후 성인기까지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사춘기 시냅스 소실의 의미는 단순히 불필요한 시냅스를 제거하는 기능을 넘어 보다 고차원적인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뇌 전체를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Rakic P, Bourgeois JP, Goldean-Rakic PS., 1994). 사춘기는 신체적인 상태와 변화에 관심이 많은 시기이고 신체적 변화는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강한 성적 욕구로 인해 흥분을 경험하고 혼란스러워하거나 자신의 신체를 부끄럽게 여기기도 합니다(고영희, 2012). 사춘기는 성장의 단계이고 성의 의미를 새롭게 완성해 가는 것이므로 그들의 경험은 죄책감과 수치심으로 간주할 수 없습니다. 사춘기의 신체적·생리적 변화는 공격 행동과 충동적 행동을 일으키며, 성 충동의 급격한 증가와 감정의 예민성이 증가하면서 정서적 혼동과 불안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4. 사춘기의 인지적 특징
Piaget의 인지발달 단계에 따르면 사춘기는 형식적 조작기로 가설적 상황이나 추상적인 개념을 인지할 수 있고 여러 변수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종합적인 사고가 가능하며 사고 과정에 대한 사고 능력인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또한 사춘기 청소년은 새로운 상황에서 실제 경험한 것과 미래 일어날 일을 연결 하여 문제를 다루는 능력이 생겨납니다. 사춘기 청소년은 자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조망 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의 작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들은 이전에는 부모의 의견에 순종하였으나 부모와 다른 의견에 대해 언쟁을 벌이고 자신의 미래,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 정치, 종교, 철학 등에 관심을 가지며 논리적인 생각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청소년은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복잡한 과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나, 여러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인지 능력은 성인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뇌의 고위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인 전두엽의 발달은 다른 뇌 영역에 비해 느린 편으로, 사춘기의 여러 문제들은 미성숙한 전두엽의 탓이라는 인식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춘기의 뇌 발달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으로 Rubia 등은 여러 뇌 영역이 비선택적으로 동시에 활성화하는 것이 줄어들고 전두엽과 두정엽의 네트워크가 선택적으로 활성화될수록 인지기능이 강화된다고 하였습니다. 즉, 인지기능의 발달은 뇌에 두루 퍼져있는 비효율적인 신경망이 점차 전두엽-두정엽을 중심으로 한 신경망으로 수렴되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자기 중심성은 ‘개인적 우화(personal fable)’로서 자신만의 개성과 삶의 구조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과 ‘상상 속의 청중’ 만들기로 인해 자의식이 과잉되어 항상 자기가 주 목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이러한 자기 중심성과 도덕적 판단력의 미숙함 때문에 자신의 기준을 망각하고 또래의 생각이나 행동에 쉽게 동조할 수 있습니다.
5. 사춘기의 정서적 특징
사춘기에 나타나는 정서적 특징으로는 무엇보다도 빠른 생리적 변화에 따른 자신감의 상실과 심각한 정서불안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정서는 모든 행동의 기초로서 행동의 표출 방법과 방향을 규정짓고 나아가서는 모든 정신생활을 지배합니다. 청소년기 초기에는 민감하고도 성적 색채가 강한 정서의 변화로 극심한 감정변화와 외부의 대상에 대한 과민반응을 나타내고 공연히 신경질을 부린다는지 무엇에 쫓기는듯한 불안과 공포감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사춘기의 정서적 변화와 행동은 다양한 호르몬 분비 즉, 생식 호르몬, 성장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때문이며 특히 사춘기 남자 청소년들은 증가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로 인해 극단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춘기에는 분노 충동이 아동기에 비해 빈번하고 오래 지속되며, 그것은 공격성, 우울, 불안, 파괴적인 욕구 충동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춘기의 정서적 변화는 사춘기 시기의 심리적 영향 즉, 가족의 가치나 기대감, 또래 그룹, 문화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말대꾸나 틱틱거리는 감정적 반응을 통해 사춘기의 도래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눈빛이 변한다거나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더 감정적인 이유는 정서센터라고 할 수 있는 편도가 계획과 충동 조절을 맡은 전두엽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회적 정보를 처리함에 있어 정서 영역은 사춘기 호르몬의 영향 아래 청소년 초기에 일찍 성숙하여 청소년들의 여러 자극에 대한 개인의 민감성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반면 전전두엽의 발달은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사춘기 학생들이 정서가 부가된 사회적 자극은 인지적으로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판단력, 우선순위 설정, 예측하여 계획 세우기 등을 힘들어합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감정의 뇌는 활성화되어 있으나 감정조절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적게 분비되어 불안, 죄책감 등의 심리적 상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6. 사춘기의 사회심리적 특징
사춘기의 가장 두드러진 사회심리적 특징은 자아정체성의 확립과 독립의 요구에 따른 ’심리적 이유기‘의 현상입니다. 사춘기가 되면 타인이나 외부 사물과의 종속적 관계에서 벗어나 점차 감춰져 있던 내면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 자아를 찾고 자기를 발견하며 독립적인 자아형성을 추구합니다. 이에 사춘기 청소년들은 정신적 의존관계에 있는 부모로부터 이탈하여 자기 자신의 판단과 책임에 따른 독립된 행동을 하려 합니다. 이러한 자아의식의 발달과 독립심으로 말미암아 부모에 대한 신뢰감이나 존경심이 줄고 자립적, 독립적 인간관계가 가능한 교우나 동료집단을 중요시하게 됩니다. 이때 독립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자아가 성인들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청소년 자신의 가치 및 이상과 맞지 않는 기성세대의 가치, 제도, 관습을 강요당할 경우, 사춘기 청소년들은 자신의 자주성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스스로 자기만의 세계와 탈출구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청소년은 이미 어린이도 또 완전한 성인도 아닌 중간인의 위치에 있으므로 한편으로는 기성세 대에게 의존하고 싶은 무의식적 욕구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청소년은 아이로 취급하면 화를 내지만 반대로 어른 취급하면 불안해하며 이 두 욕구 간의 갈등으로 ‘이유없는 반항’을 보이기도 합니다.
※ 참고문헌: 한국에서 사춘기 아들의 엄마로 살아가는 중년여성의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조미연,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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