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의학적 진단 용어로 사용되다가, 최근 온라인에서 과거의 충격적인 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PTSD 올 것 같다"라는 형태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개념과 인지 모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개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외상으로 경험될 만큼 심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장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상(Trauma)이란 갑작스러운 죽음, 심각한 부상, 성폭행, 전쟁, 신체적 폭력, 자연재해 혹은 인재, 교통사고, 납치, 인질, 테러 공격, 고문 등과 같이 삶에서 불시에 일어나는 충격적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사건을 의미합니다(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DSM-5). 평생 동안 이러한 외상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78.8%이며, 2011년도에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PTSD의 발병률이 2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된 사람들은 실업 위험의 증가, 대인관계 손상, 신체적 건강 저하 등의 심각한 기능적 손상을 경험합니다. PTSD의 주된 발병 원인으로는 외상과 외상 당시의 사회적 환경, 피해자의 성격 경향과 생물학적 취약성 등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합니다. 개인마다 경험한 외상의 종류, 외상 경험 빈도, 증상의 심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들이 존재합니다.
현재 PTSD의 심리치료 가운데 경험적으로 잘 확립된 치료는 CBT, 인지치료(Cognitive Therapy, CT), 인지처리치료(Cognitive Processing Therapy, CPT), 지속 노출 치료(Prolonged Exposure, PE)를 포함한 노출 치료가 있고, 안구운동 민감화 소실 및 재처리(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EMDR)와 내러티브 노출 치료(Narrative Exposure Therapy, NET)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심리치료 효과가 비교적 잘 확립되어 있으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중도 탈락하고 혹은 현실적인 이유로 효과적인 심리치료를 받을 수 없는 외상 경험자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치료 및 개입법이 개발되어야 하는 시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치료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데, 웹사이트로 제공되는 심리치료의 목표는 인터넷을 통해 빠르고 쉽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개별적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증적으로 검증되고 타당화된 치료를 제공하는데 있습니다. 그 예로 인터넷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을 접목한 인지행동치료기반의 PTSD 치료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군들의 인지적 편향을 수정하기 위해 CBM 어플을 개발하여 인지훈련을 실시한 해외 선행연구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선 PTSD를 대상으로 하여 개발된 온라인 개입법이 부족한 실상입니다. 따라서 비대면 치료를 통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비용의 절감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개입법이 개발될 필요가 있습니다.
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인지모델
Ehlers와 Clark(2000)은 PTSD 증상의 핵심은 '과거에 일어난 외상 사건으로 인해서 현재의 위협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모델에 따르면, PTSD군은 과거에는 공포스러운 사건이었지만 이미 지나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외상 사건을 재경 험하면서 마치 현재에 위협적인 일이 벌어지는 듯한 강렬한 두려움과 부정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하단 그림 참조). 이 모델은 현재 위협감을 유발하는 원인을 2가지로 설명하는데, 이는 '외상 기억 그 자체'와 '외상에 대한 부정적 평가'입니다. 첫 번째로, 외상 사건에 대한 기억은 자서 전적 기억과 통합되지 않은 채 저장되기 때문에 기억이 불안정하게 조직화되고, 다른 정보와의 연결성의 부족하기 때문에 사소한 단어에도 외상 증상을 재경 험한 등의 플래시백을 경험하게 합니다.
두 번째 요인인 '외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외상 피해자들은 외상 경험과 그 후유증에 대해서 다양한 형태로 부정적인 평가를 합니다. 이들은 보통 외상 사건에 대해 과잉 일반화를 하거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합니다. 과잉 일반화는 외상 사건을 지나치게 일반화하여 정상 활동의 범위가 실제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나에게 나쁜 일은 항상 일어날 거야'와 같이 추가 재난의 가능성을 과장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반화된 평가는 결국 회피 행동을 유발하고, 이는 다른 사람 혹은 환경을 통해 얻는 피드백을 통해 부정적 평가가 수정될 가능성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요인들은 현재 느끼는 위협감을 증가시키고, 이는 위협감에 대한 부적응적인 대처 행동과 부정정서에 대한 부적응적인 정서조절 전략을 사용하게 하여 PTSD 장애를 지속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PTSD 증상을 통제하기 위한 인지적인 전략 중 PTSD 증상을 유지 및 지속시키는 몇몇 부적응적인 전략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사고 억제'입니다. 사고 억제란 외상 사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데, 이는 오히려 외상 사건에 대한 침습적 기억을 증가시킵니다.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종종 침습적으로 떠오르는 외상 사건에 대한 생각을 아예 하지 않으려고 청소를 하는 등 다른 일에 몰두하거나, 사건에 대해 무감정적인 방식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트라우마 기억을 다른 자서전적 기억의 맥락과 연결시키는 것을 막습니다. 두 번째는 '회피'입니다. 외상 관련 자극을 회피하면 일시적으로는 심리적 불편감이 줄어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부적응적인 인지 해석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방해하여 결국 PTSD 증상을 유지시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적응적 해석 전략을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치료하는 것이 PTSD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개입이 개발될 필요가 있습니다.
<Ehlers와 Clark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인지 모델>
※ 참고문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Disorder: PTSD) 군의 정서 조절의 어려움과 인지적 재해석 훈련의 효과성 검증(손하영,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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