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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국가 제례 알아보기(개념 및 절차)

by 신박에듀 202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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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을 깊게 받은 나라로서,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이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유교문화가 꽃 피었던 조선시대에는 대표적인 유교적 산물인 제사에서도 예절을 체계적으로 다루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조선시대 제례의 개념 및 절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제례의 개념

 

  조선은 유교 국가로서 유교적 관념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였으며, 따라서 유교의례(儒敎儀禮)를 중요한 통치 수단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유교의례는 경학(經學)을 바탕으로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정치이념을 의식(儀式)으로 상징화해 구체 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전환시킨 표현입니다. 근대까지의 동아시아 정치체계는 공권력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권위보다는 상징과 의식절차를 통해서 효율적으로 권위를 확보하고 지속성을 추구하였으며, 이를 예치(禮治)라 하였습니다. 유교의례에서는 행위의 주체에 따라 국가에서 시행하는 국례(國禮)와 일반사 대부 등 민간에서 시행하는 가례(家禮)로 구분합니다.

  조선은 예악사상(禮樂思想)에 기반을 두고 국가 전례(典禮)를 정하였는데, 그 첫 번째가『세종실록의 오례이며, 성종 초에『국조오례의』의 발간으로 기본 적인 틀이 완성되었습니다. 이후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보완 또는 폐지할 사항이 많 아지자 손질하여 영조 대에『국조속오례의(國朝續五禮儀)를 간행하였고, 정조 대에는 『춘관통고(春官通考)를, 순조 대에는『국조오례통편(國朝五禮通編)을 간행하여 예법의 변화를 정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대한제국 성립 후 황제국의 예법에 맞게『대한예전(大韓禮典)을 제정하였습니다.

  전례서 중 기본이 되는『국조오례의에서는 국례를 길례(吉禮), 가례(嘉禮), 빈례(賓禮), 군례(軍禮), 흉례(凶禮)의 오례(五禮)로 구분합니다. 이중 길례는 천신, 지신, 조상과 유교성현(儒敎聖賢)에 대한 각종 제사 의례이며, 가례는 등극(登極)․간택(揀擇)․혼례․하례(賀禮)․연례(宴禮)․책봉(冊封) 등의 경사로운 행사 의례입니다. 빈례는 외국의 사신 영접과 관련한 의례이고, 군례는 활쏘기 등의 군사 의식에서 사용하였습니다. 흉례는 국왕의 장례와 같은 상장례(喪葬禮)를 의미합니다.

  이 중에서 길례는 하늘의 기운으로 생성되어 땅에서 자라며, 사람은 조상을 근본으로 하여 생겨나며, 성현의 가르침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기 때문에 이런 대상을 향해 올리는 의식으로 인식하여 오례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예기(禮記)에서는 제례에 의미를 ‘보본반시(報本反始)’ 즉 ‘근본에 보답하고, 시초를 돌이켜보는 것’이며, 제의는 ‘치반시(致反始)’로 ‘시초를 되돌아보도록 하는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2. 국가제례의 절차 및 구성

 

  유교의례에 따른 제례 의식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가 신을 맞이하는 영신(迎神), 두 번째 단계가 무속에서는 오신(娛神)이라고 하는 신을 즐겁게 하는 절차, 마지막 세 번째로 신을 보내는 송신(送神)입니다.

  국가제례에서는 전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영신 단계에서는 신을 맞이하기 위해 사배(四拜)를 올리는 ‘영신례(迎神禮)’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초헌관이 세 번의 향을 올리는 삼상향(三上香) 후 신에게 예물인 폐백을 바치는 ‘ 폐례(奠幣禮)’를 행합니다. 신을 즐겁게 하는 단계에서는 음식을 올리는 ‘진찬례(進饌禮)’를 행한 후, 헌관이 신에게 초헌(初獻)·아헌(亞獻)·종헌(終獻) 세 번의 술잔을 올리는 ‘삼헌례(三獻禮)’를 올립니다.

  신을 보내드리는 송신에서는 신과 인간의 교감을 담은 복주(福酒)를 나누어 마시고 고기를 받는 ‘음복례(飮福禮)’ 또는 ‘음복수조(飮福受胙)’에 이어 제사음식을 담은 변(籩)과 두(豆)를 치우는 ‘철변두(撤籩豆)’를 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을 보내기 위해 네 번의 절을 올리는 ‘송신례(送神禮)’를 거쳐 축(祝)과 폐백(幣帛)을 요단(燎壇)에서 태우는 ‘망료(望 燎)’나 예감(瘞坎)에 묻는 ‘망예(望瘞)’를 행하는 ‘망료례(望燎禮)’로 끝을 냅니다. 그러나 제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어 종묘제례의 경우 ‘ 폐례’에 하늘의 혼(魂)을 불러오기 위해 향을 태우고 땅의 백(魄)[넋]을 부르기 위해 울창주(鬱鬯酒)를 땅에 붓는 절차가 추가되어 ‘ 폐례’를 ‘신관례(晨祼禮)’라고 하며, 일부 제례에서는 ‘ 폐례’나 ‘진찬례’가 빠지기도 합니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조선시대 국가제례 절차별 주요 내용>

단계 주요절차 내용
영신(迎新) 영신례(迎神禮 신을 맞이하기 위해 네 번의 절을 올리는 의식 (영신사배(迎神四拜)라고 도 함)
전폐례(奠幣禮) 초헌관이 세 번의 향[三上香]을 올리고 신에게 예물[奠幣]을 바치는 의식
오신(娛神) 진찬례(進饌禮) 신에게 음식을 올리는 의식
초헌례(初獻禮) 초헌관이 신에게 첫 번째 술을 올리고 대축(大祝)이 축문을 읽는 의식
아헌례(亞獻禮) 신에게 두 번째 술을 아헌관이 올리는 의식
종헌례(終獻禮) 신에게 세 번째 술을 종헌관이 올리는 의식
송신(送神) 음복례(飮福禮) 신과 인간의 교감을 나눈 술을 나누어 마시는 의식(고기를 포함 시 음복수조(飮福受胙)라 함)
철변두(撤籩豆) 제수를 담은 그릇을 치우는 의식
송신례(送神禮) 신을 보내기 위해 네 번의 절을 올리는 의식 (송신사배라고 도 함)
망료례(望燎禮) 축(祝)과 폐백(幣帛)을 요단에서 태우거나 예감 에 묻는 의식 (둘 중 하나만 할 경우 망료, 망예라고 함

 

※ 참고문헌: 조선시대 전례 관점에서 본 의암별제 제례악 연구(이연복,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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