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크롬 볼츠(Krumboltz)는 모든 사람의 삶에는 계획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고 이 우연한 사건은 진로선택과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하였습니다. 자신들의 기존 이론에 우연 개념을 추가하여, 인간의 행동은 수많은 경험을 통한 학습의 산물이므로 계획되지 않은 사건도 학습을 통해서 진로선택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우연 학습이론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연 학습이론의 발달과정, 개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연학습이론의 발달과정
우연학습이론의 출발점이 되는 Krumboltz의 사회학습 진로 이론은 논리 실증 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 행동주의 이론, 인지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Krumboltz 등은 20 세기 후반 급속하게 변하는 직업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진로 모델의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여 우연 개념을 자신들의 진로 이론에 추가하였습니다.
Krumboltz는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을 진로선택에 적용하여 ‘진로의사결정에 대한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 of career decision making)’을 1975년에 발표하였습니다. Krumboltz는 진로결정을 진로상담의 목표로 두고, 개인은 각자의 독특한 학습경험에 의해 진로를 선택한다고 가정하면서 진로 결정과 관련된 학습에 기여하는 다양한 환경적 영향을 설명하였습니다.
이후에 사회학습 진로이론은 조금씩 여러 번의 수정(Mitchell, Krumboltz, 1984, 1990, 1996)을 거쳐서 ‘진로상담에 대한 학습이론(A learning theory of career counseling)’으로 발전하였고 진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요인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조건과 사건, 학습경험, 과제 접근기술이라고 제시하였습니다.
Michell, Levin, Krumboltz(1999)는 사회학습이론을 확장한 ‘진로상담의 학습 이론’에 ‘우연’을 개념을 추가하여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을 발표 하였습니다. 계획된 우연은 모든 사람의 삶에서 일어나는 우연한 사건이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작용하여 진로선택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이라는 개념은 의도적으로 사용된 모순된 표현으로, 각 개인이 우연의 기회를 창출하고 수용할 계획을 세워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획된 우연은 사람들이 학습을 통해서 계획되지 않은 우연한 일들을 창출하고, 긍정적 기회로 전환하는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상담의 목표는 사람들이 기회 사건들을 만들고, 인식하여 자신의 진로개발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통합할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우연한 일들을 기회로 인식하고 진로에 유익한 행동을 하도록 촉진하기 위해서 ‘탐색’과 ‘기술’의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우연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탐색이 선행되어야 하고, 탐색된 우연 사건들을 진로에 유리한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호기심, 인내심, 유연성, 낙관성, 위험 감수의 5가지 기술이 필요합니다.
Krumboltz(2009)는 자신이 연구해 온 진로이론의 최근 수정판으로 ‘우연 학습이론(Happenstance learning theory)’을 발표하였습니다. 우연 학습이론은 계획된 우연을 발전시킨 것으로 사람들이 각자 다른 인생경로를 살아가는 이유와 방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개인의 능동적 측면과 그 과정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개인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미리 계획하고 결정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연학습이론은 인간의 행동은 계획되거나 계획되지 않은 상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학습 경험의 산물이라고 주장합니다. 학습결과에는 기술, 흥미, 지식, 선호도, 신념, 민감도, 감정, 미래 행동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우연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학습해야 합니다. 우연 학습이론의 상담 목표는 개인이 스스로 우연적 사건을 일으키고, 여기서 발생하는 새로운 기회에 주의를 기울여 유리하게 활용하는 행동양식을 학습하도록 촉진시켜서, 사람들이 직업 환경의 빠른 변화 속에서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만들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연학습이론에 입각한 진로상담과 전통적인 진로상담의 중요한 차이점은 내담자가 계획되지 않은 일을 정상적이고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연하면 첫째,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정상적이고 극복될 수 있습니다. 둘째, 진로설계는 개인이 계획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수많은 결정을 하도록 요구하는 평생학습과정입니다. 셋째, 진로상담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우연 사건에서 이득을 취하도록, 미래의 유익한 우연 사건을 발생시키는 학습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2. 우연학습이론의 주요 개념
1) 진로 결정요인
우연 학습이론에서는 네 가지 요인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사람들의 진로 선택과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진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유전적 영향입니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특성과 성향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아서 태어납니다. 개인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진로선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유전적 특성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나타냅니다.
둘째, 환경적 상황과 사건입니다. 환경적 상황과 사건은 개인이 통제할 수도 없을 수도 있고, 계획된 것일 수도 계획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는데, 개인을 둘러싼 환경적 상황과 사건들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개인이 자신의 삶과 진로 결정을 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합니다.
셋째, 학습경험입니다. 도구적 학습과 연합적 학습에 의한 학습 경험은 진로 결정과 관련성이 높은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도구적 학습은 선행 사건, 행동, 후속 결과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주의의 조작적 조건화에 해당됩니다. 어떤 행동 이후에 주어진 보상이 긍정적이면 선호도가 올라가고 부정적이면 낮아지는 것입니다. 연합적 학습은 두 가지 자극이 동시에 일어날 때 발생합니다. 이는 행동주의 이론의 고전적 조건화에 해당하며 경험과 정서적 반응이 연합되는 것입니다. 원래 관심이 없던 직업의 호불호를 경험한 후에 흥미가 생기거나 약해지는 것이 해당합니다.
넷째, 과제 접근기술입니다. 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 활용하는 기술로서, 유전, 환경적 상황과 사건, 학습경험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습득하게 됩니다. 과제 접근기술에는 수행에 대한 기대, 일하는 습관, 인지적 과정, 정서적 반응 등이 포함됩니다.
2) 계획된 우연과 우연 기술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은 ‘계획’과 ‘우연’이라는 모순된 두 단어를 의도적으로 결합한 표현입니다. 계획된 우연은 개인이 스스로 우연 기회를 만들고, 또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능동적인 개념입니다. 계획된 우연의 강력 한 구성요소는 우연을 만들고 잠재적 기회를 포착하도록 개인의 행동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개인은 상담을 통해 행동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계획된 우연 이론은 탐색(Exploration)과 기술(skills)의 두 가지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탐색은 삶의 질을 향상하는 우연 기회(chance opportunities)를 만들 이 내고 기술은 사람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합니다. 개인의 삶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일들을 기회로 전환하는 우연 기술은 호기심(Curiosity), 인내심 (Persistence), 유연성(Flexibility), 낙관성(Optimism), 위험 감수(Risk Taking)가 있으며 진로상담은 학습을 통해서 이러한 기술이 개발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호기심은 새로운 학습기회를 탐색하는 것, 인내심은 좌절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 유연성은 태도와 상황을 바꾸는 것, 낙관성은 새로운 기회를 가능성으로 보는 것, 위험 감수는 불확실한 결과 앞에서도 행동화하는 것입니다. 우연 기술을 가진 사람은 우연적 상황이나 사건에서 긍정적 경험을 이끌어 내고, 이를 삶의 유용한 기회로 삼습니다.
3. 진로상담에서 우연 학습이론의 적용
1) 우연학습이론 진로상담의 기본 가정
Krumboltz(2009)는 진로상담의 기본 가정으로 다음의 네 가지를 제안하였습니다.
첫째, 진로상담의 목표는 내담자의 단일 진로의사결정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직업과 개인적 삶 모두를 더 만족스럽게 살 수 있는 행동을 학습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진로상담은 각자 자신이 진정으로 만족하는 것을 선택하고, 직업과 삶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효과적인 행동을 배우는 교육적 요소가 포함됩니다.
둘째, 진로 검사는 개인 특성과 직업 특성을 짝짓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 활용합니다. 진로검사는 흥미, 성격, 진로 신념 검사 등 다양합니다. 흥미검사는 흥미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현재 흥미를 다양한 직업에 적용하고 탐색하도록 자극하는데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성격검사는 개인이 좀 더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을 탐색하는데 사용할 수 있고, 진로신념 검사는 진로선택에 방해가 되는 생각들을 다루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내담자는 탐색적 활동에 참여하면서 계획되지 않은 일을 유용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모든 진로개발과정에서 계획되지 않은 일들은 일상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실수와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실수는 또 다른 학습의 기회가 되므로 Krumboltz는 새로운 취미 갖기, 인턴십 지원, 학교 공동작업 참여 및 리더 하기, 새로운 사람 만나기 등 무엇이든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계획되지 않은 일을 관리하기 위해서 다음의 세 단계를 제시합니다.
* 1단계: 계획되지 않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행동을 취한다. * 2단계: 계획되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동안에는, 잠재적인 기회를 인식하기 위해 촉각을 세운다. * 3단계: 계획되지 않은 일이 끝난 후에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을 시작한다. |
넷째, 상담의 성공 여부는 상담실 밖 현실 세계에서 내담자가 달성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상담은 궁극적으로 내담자가 현실세계에서 만족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중요한 학습경험은 상담실 안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므로, 상담에서는 내담자에게 의미가 있고, 개인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습활동을 함께 의논해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상담 회기를 마칠 때마다 다음 상담에 오기 전까지 실천할 활동을 적어도 하나 이상 정하고 실천을 약속해야 합니다. 단 이것이 과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내담자가 실천하지 못할 경우에는 책임을 따져 묻지 말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다시 협의하고 약속합니다.
2) 진로상담의 과정
① 내담자의 기대에 안내하기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에 게 일어난 계획되지 않은 일들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담자의 기대를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1단계의 목표는 계획하지 않은 사건이 정상적이고 필요한 요소가 되는 상담과정에 대해서 내담자를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② 내담자의 관심에서 출발하여 삶을 만족시켜 줄 것 찾기
현재 내담자의 관심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삶을 만족시켜 줄 것이 무엇인지 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2단계의 목표는 내담자의 삶을 만족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③ 계획하지 않은 일이 현재 기반이 된 내담자의 성공경험 활용하기
3단계는 우연히 일어났던 일이 도움이 되었던 내담자의 과거 경험을 활용하여 내담자를 격려하는 것입니다. 3단계의 목표는 과거의 성공이 현재의 행동에 교훈을 준다는 것을 내담자가 알아차리게 하여 주체성을 갖게 하고, 과거의 계획하지 않은 일이 삶이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④ 잠재적인 기회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내담자의 감수성 키우기
4단계는 내담자로 하여금 우연하게 발생되는 상황 속에 잠재된 기회들을 보다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감수성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4단계의 목표는 예기치 않았던 사건을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⑤ 비합리적 신념 극복하기
5단계는 내담자의 행동을 방해하는 비합리적 신념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5단계의 목표는 건설적인 행동을 방해하는 역기능적인 신념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내담자를 돕는 것입니다.
※ 참고문헌: 우연 학습이론을 적용한 대학생 진로상담 프로그램 개발 및 타당성 검증(곽수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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