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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론

배움의 공동체란?(개념, 수업 디자인)

by 신박에듀 202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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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배움의 공동체는 佐藤学(사토 마나부)에 의해 일본 학교개혁의 실천 개념으로 만들어져 일본 학교 개혁의 중심 실천 이론으로 정착되고 보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교육개혁을 디자인하다’라는 책자를 번역한 손우정에 의해 소개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배움의 공동체의 개념 및 교실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지에 대한 수업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배움의 공동체의 이념

 

  학교의 책임은 학생 한명도 소외시키지 않고 모든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 보장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은 질 높은 수준의 배움이어야 하고, 학생들은 배움 앞에서 주춤거리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佐藤学(사토마나부)가 주장하고 실천하는 ‘배움의 공동체’로서의 학교는 구체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이념에 의해 운영된다고 합니다.

  첫째, 공공성입니다. 학교는 공적인 사명과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조직되었고, 교사는 공적인 사명과 책임을 맡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학교의 공공성이란 학생들의 배움을 보장하는 것이고 학생들은 배움을 통해 이 사회에 필요한 시민으로서 성장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학교는 개인 소유의 닫힌 공간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열려 있는 공적인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공공성을 학교에서는 추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민주주의입니다. 학교교육의 목적은 민주주의 사회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학교는 가장 민주적인 조직이어야 합니다. 또한 학생들은 가장 민주적인 조직 안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서의 민주주의를 체득하여야 합니다. 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의 고유한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학교 교육에 참가하여 자기의 목소리를 통한 학교 교육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을 펼쳐야 합니다.

  셋째, 탁월성입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 모두 탁월성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탁월성이란 타인과 비교하여 우수하거나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최선을 다하여 최고를 추구한다는 의미의 탁월성입니다. 경쟁에 의한 탁월성의 추구는 학생들에게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가지도록 하지만, 스스로 최선을 다하여 최고를 추구하는 탁월성은 교사나 학생들에 신중함과 겸허함을 가지도록 합니다. 학교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탁월성을 추구하도록 조직되어야 합니다.

 

 

2. 배움의 재 개념화

 

  佐藤学(사토마나부, 2000)는 배움의 대화적 구조에 착안하여 배움을 ①교육 내용인 대상 세계(사물)와의 만남과 대화, ②그 과정에서 수행되는 다른 학습자의 인식이나 교사의 인식과의 만남과 대화, ③새로운 자기 자신과의 만남과 대화로 특징짓고 있습니다. 즉, ‘배움’은 세계 만들기(인지적 실천)와 동료 만들기(대인적 실천)와 자기 만들기(자기 내적 실천)의 세 가지 차원에 걸친 대화적 실천에 의해서 수행되며 이 세 가지 대화적 실천이 삼위일체가 되어 ‘의미와 관계를 엮어가는 영속적인 과정’이 배움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업을 지식이나 기능의 획득과 축척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지식이나 기능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활동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佐藤学(사토마나부)는 배움의 공동체의 배움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실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첫째, 대화적 실천으로서의 배움입니다. 학생들의 배움은 개인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교재와 동료, 교사와의 끊임없는 대화적 실천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둘째, 발돋움과 도약을 통한 배움입니다. 학생들의 배움은 자기가 알고 있거나 도전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배움 앞에서는 배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배움은 학생들이 도전하고 싶어 하는 수준 높은 배움 안에서 일어납니다. 셋째, 서로 배우는 관계를 통한 배움입니다. 학생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발표하는 것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나 교사의 이야기, 교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관계에서 배움이 일어납니다. 들어주는 관계를 통해 자기가 이미 가지고 있던 경험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반성을 통해 경험의 재구성을 통한 배움은 발생하는 것입니다.

  배움의 공동체에서 이야기하는 배움은 사물과 도구와 교재와 사람으로 매개된 활동인 것입니다. 즉 교실에서의 배움은 교재, 친구, 교사와의 끊임없는 협력과 교류를 통한 다층적이고 복잡한 실천입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의 첫 번째 활동은 교재나 도구를 조직하는 것입니다. 수업에서 준비된 도구나 사물은 학생들의 배움을 촉진하고 학생들을 수업으로 끌어당기는 동기유발의 매개가 되는 것입니다. 잘 조직된 교재나 도구는 학생들을 배움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것입니다. 가능한 한 구체적인 교재나 도구를 배움의 중심에 두면 학생들은 교재나 도구를 통해 앎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재나 도구가 조직되고 나면 두 번째는 학생들을 협력적인 배움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실환경과 수업을 조직해야 합니다. 배움의 공동체의 배움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다른 친구에게 제공 하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배움으로 이루어집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배움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 생각을 친구나 교사에게 전하고, 다른 친구들의 생각과 지식, 경험을 경청함으로써 서로 배우는 일이 성립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개인과 개인의 생각을 서로 교류하는 것은 하나의 결론을 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각자의 생각의 차이를 알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의 생각과 배움을 넓히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타자와의 의견 교류를 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배움을 이끌어 가는 배움이 바로 배움의 공동체의 배움입니다.

  세 번째는 표현을 통한 배움이 일어나도록 수업을 조직해야 합니다. 함께 의견을 교류하고 생각을 나누는 수업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수업은 자기의 생각을 다른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만큼 다른 학생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통해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의 깊이가 깊어지고, 넓이가 넓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잘 표현한다는 것은 잘 듣는 것에서 출발하도록 배움을 조직해야 합니다. 배움의 공동체의 대화적 실천으로서의 배움의 관계는 아래의 <그림>과 같습니다.

 

< 대화적 실천으로서의 배움의 관계 >

 

 

 

3. 배움을 중심으로 한 수업디자인

 

  배움의 공동체 수업 만들기의 과정은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1단계는 계획 또는 디자인의 단계이고, 제2단계는 실시 또는 실천의 단계입니다. 그리고 제3단계는 평가 혹은 반성의 단계입니다.

  기존의 주입식, 교사 중심의 수업은 계획 – 달성 - 평가의 세 개의 직선적인 과정으로 조직됩니다. 이런 수업은 계획단계에서 교육목표를 세우고 결과로써의 학업성적의 평가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조사하여 보다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은 수 업과 정의 통제가 목표가 됩니다. 이런 수업은 계획과 평가가 가장 중요하고, 평가 결과를 수업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투입과 산출의 교육 프로세스로서 투입 대비 가장 효율적인 산출을 교육의 과정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런 수업을 과정-산출 모델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배움의 공동체 수업은 과정-산출 모델에서 블랙박스로 취급되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경험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이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실천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은 디자인되고, 교실 속의 수업활동 과정에서 수정되고 수업 실천 안에서 수업의 복잡한 의미를 성찰하고 반성함으로써 보다 의미 있는 경험으로 창조되는 것입니다.

  배움의 공동체의 수업 단계인 디자인– 실천-반성은 직선적이고 단계적인 과정이 아니라 수업 단계마다 순환적인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교사는 교육과정 안에서 각 교과의 단원을 운영할 때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하여 교과 내 용을 선정하고 교육방법을 결정하여 수업을 디자인합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입니다. 이 수업에서 아이들과 무엇을 중심으로 수업을 만들고 추구할 것인가? 이 수업의 주제가 어떠한 발전성을 띠고 있는가에 대해서 교사가 얼마나 깊이 있게 고민하고 디자인하였는가가 수업과정에서 아이들의 배움의 질을 결정짓게 됩니다.

  수업 디자인에서 주제가 결정되면 그다음은 수업의 과정을 조직해야 합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주제가 결정되었더라도 풍부한 탐구와 표현의 과정으로 수업과정이 조직되지 않으면 배움의 경험은 빈약하게 되고 맙니다. 학생들의 배움의 경험은 인지적(문화적) 경험, 대인적(사회적 경험), 그리고 실존적(윤리적) 경험으로서 풍요롭게 실현하기 위해서 수업 과정이 디자인되어야 합니다.

  배움의 공동체에서 배움을 중심으로 한 수업 디자인은 한 단원이나 한 차시의 수업 안에서 구체적으로는 사물(교재)과의 만남과 대화를 만들어내고 친구와의 만남과 대화를 만들어내며 자기 자신과의 만남과 대화를 만들어내도록 수업을 조직해야 합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은 활동적이고 협력적이며 반성적인 배움을 하나하나의 단원으로 조직하는 것이 수업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움의 공동체의 기본적인 수업의 흐름은 첫째, 대상 세계(교재, 학습지, 과제 등)를 학생들이 만나도록 합니다. 둘째, 수업의 활동은 4인 소집단 협력학습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타자와의 대화입니다. 셋째, 모둠을 풀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표현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실시합니다. 이것을 통해 타인의 생각과 자기의 생각의 차이를 발견하고, 이 차이를 통해 자기의 생각을 수정하거나 보충하는 반성적 사고가 일어납니다. 이 과정이 자기와의 대화입니다. 이처럼 배움은 개인의 활동에서 시작하여 협력을 통해 탐구가 일어나고, 다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최종적으로 개인의 배움이 확장되고 심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러한 수업의 단계는 준비-기초-도약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준비단계에서는 그 시간의 수업의 주제를 제시하여 학생들이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인지하고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둘째, 기초 단계에서는 공유 과제를 제시합니다. 이 기초 과제는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모둠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게 합니다. 기초 단계의 목표는 협력을 통해 기초 내용 공유, 기초 문제의 연습을 통한 기반 다지기 등입니다. 셋째, 도약 단계에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사고를 요구하는 도전과제를 제시하여 학생들의 배움이 도약이 일어나도록 합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에서 단원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가 수업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금까지의 주입식 교사 중심의 수업은 수업 단원을 디자인할 때 목표-달성-평가의 단위로 디자인하였습니다. 목표-달성-평가를 단위로 하는 수업은 다량의 지식이나 기능을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을 가능하게 해 왔습니다. 그러나 다량의 지식이나 기능을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에서의 배움의 경험은 협소하고 획일적이며 평가는 간단하지만 일원적입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은 수업 단원의 디자인을 주제-탐구-표현을 단위로 하는 등산형 교육과정입니다. 수업의 주제를 설정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접근방법을 가지고 활동적이고 협동적으로 탐구활동을 전개하고 난 후 그 결과를 표현하고 서로 공유하는 수업입니다.

 

 

※ 참고문헌: 배움의 공동체 교육론을 적용한 미술과 교수-학습모형 개발(강경근,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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