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우리 사회에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학교 현장에서 다문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평생교육적 차원에서도 다문화 교육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러한 다문화 교육과 관련하여 주요한 개념 중 하나인 국민 정체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민정체성의 개념
문화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주는 국민 정체성의 딜레마를 야기합니다. 국민 정체성(National Identity)은 한 국가의 성원들이 ‘누가 국민인가’를 규정하는 자기 인식입니다. 오랫동안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한국인들은 이주민들의 유입으로 인해 인종적·문화적 변화를 맞았고, 이에 따라 인구학적 변화뿐만 아니라 국민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하는 당면과제에 직면했습니다. 국민 정체성은 집단적 자아 심상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국민·국가에 대한 표상과 편견 또는 국내의 다른 낯선 소수집단에 대한 표상과 편견도 포함합니다. 예컨대, 몽골이란 나라를 떠올리면 초원이 생각날 수 있습니다. 이는 몽골과 초원을 같은 개념으로 도식(schema)하는 것으로 일종의 고정관념(stereotyp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 정체성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양한 나라 국민들에 대해 발달된 긍정적 혹은 부정적 고정관념을 분석하여 국가 간 편견과 갈등을 이해해보려는데 있습니다.
국적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은‘국민’의 요건을 출생에 의한 국적취득 (제2조), 인지에 의한 국적 취득(제3조), 귀화에 의한 국적 취득(제4조)한 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적을 취득하게 되면 대한민국이라는 정치공동체의 성원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국가법령정보센터, 2019). 반면, Gaber(2006)는 국민 정체성을 개인 스스로가 국가 구성원이라는 자각을 함과 동시에 이 집단에 대해 갖는 감정적 애착으로 정의합니다.
국민정체성은 일반적으로 종족적 국민 정체성과 시민적 국민 정체성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종족적(ethnic) 국민 정체성은 민족공동체에 기반하여 동일한 조상의 후손, 전통과 문화적 유산을 공유, 공동의 정치운명에 대한 집단 기억 등을 공유합니다. 반면, 시민적(civic) 국민 정체성은 시민으로서 동등한 권리 및 의무의 행사나 같은 정치적 의지와 자본주의적 이해를 포함합니다. 종족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내집단에 대한 강한 동질적 유대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외집단에 대한 배제적인 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시민적 정체성의 사람들은 집단의 성원으로서의 의식(membership)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이주자와 소수민족집단과 어울려 사는 것에 대해 보다 포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근대적 국가 개념에는 문화적 유사성 다시 말해 종족성을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 국민 정체성에는 자연스럽게 종족적 요인과 시민적 요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를 어떤 관점에서 보고 분석하느냐에 따라 연구의 결과들이 달라집니다.
종족적 국민정체성과 시민적 국민 정체성을 상호대립적인 관계로 보는 관점도 있고, 시민적 요인과 종족적 요인을 합산한 모델(additive model)로 분석하기도 하며, 최근 들어서는 이 두 요인을 조합하여 혼합형 국민 정체성(종족적, 시민적 요인 모두 강조), 다원형 국민 정체성(종족적, 시민적 요인 모두 중요치 않음), 시민형 국민 정체성(시민적 요인 강조), 종족형 국민 정체성(종족적 요인 강조)으로 분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국민정체성의 영향요인
국민정체성의 영향요인은 개인적 차원과 국가차원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나 교육 수준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시민적 국민 정체성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으며(Kunovich, 2009), 연령이 낮거나 소득이 높을수록, 이주민의 신분일수록 종족적 국민 정체성보다 시민적 국민 정체성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또한, 종족적 국민 정체성은 공존, 흡수, 타 인종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시민적 국민 정체성은 다문화에 대한 흡수 태도에만 영향을 미칩니다. 박성철과 윤영숙(2015)의 연구에서도 국민 정체성은 다문화 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종족적 국민 정체성은 문화개방성, 고정관념 및 차별, 거부 회피 정서, 상호교류행 동의지, 세계시민행 동의지 등 모든 변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시민적 국민 정체성은 문화개방성과 세계시민행 동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적 차원으로 학년이 높을수록 문화개방성, 거부, 회피정서, 고정관념 및 차별이 오히려 낮아지며, 성별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은 문화개방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편, 백승대와 안태준(2013)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정체성은 다문화 지향성, 자민족 지향성, 이주자들이 낳을 위협에 대한 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시민적 국민 정체성이 높을수록,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외국인 친구가 있는 경우 다문화 지향성은 증가하는 반면, 종족적 국민 정체성이 높을수록 다문화 지향성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민족 지향성의 경우 종족적 국민 정체성이 높을수록, 어머니 학력이 높을수록, 학교 성적이 높을수록 다문화사회 이행의 부정적 태도인 자민족 지향성이 높았습니다. 인지된 위협의 경우 종족적 국민 정체성이 높을수록 어머니의 학력이 낮을수록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인지된 위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정체성은 인종, 타민족, 이주민에 대한 태도, 다른 나라 국민들에 대한 태도, 다문화 수용성, 세계시민성(global citizenship) 형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연구되어 오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발전, 문화적 세계화와 민주화 수준이 높은 국가들일수록 시민적 국민 정체성과 종족적 국민 정체성 모두 강조하는 정도가 낮고, 시민적 국민 정체성을 종족적 국민 정체성보다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국민정체성은 다문화정책 중 법과 제도의 개선 정책과 경제적 지원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민적 국민 정체성보다 종족적 국민 정체성이 높을수록,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법과 제도 개선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종족적 국민정체성이 높을수록 경제적 지원정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시민적 국민 정체성이 높을수록 경제적 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한편, 국민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인은 경제 침체, 정권 교체, 대북 외교 전략 수정 등의 시대적 변화가 영향을 주며, 성별에 따른 차이는 보이지 않으나 연령에 따라 국민 정체성 변화의 폭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연령이 낮을수록 종족적 국민 정체성과 시민적 국민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약한 편이며, 젊은 세대일수록 이주민에 대해 더 배타적인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 참고문헌: 대학생의 국민정체성, 다문화 수용성이 인권 태도에 미치는 영향(공수연,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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