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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교육운영 특색사업

자율학교란?(개념 및 성과)

by 신박에듀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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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듀몬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교육운영 특색사업의 두 번째 유형인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세 번째 유형인 자율학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율학교의 개념

 

  자율학교제도는 초·중등학교에 교장·감의 자격, 학년도, 학년제, 교과용 도서, 학운위 설치, 수업연한 등을 자율로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늘려서 학교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자율학교는 1999년에 14개교가 시범 운영하였으며, 2003년에는 전국적으로 65개교로 증가하였고, 2005년에는 99개교로 증가하였습니다. 이후 2016년 3월 현재는 혁신학교를 포함하여 자율학교로 운영되는 학교는 총 2,178개교입니다.

  자율학교 도입 취지는 첫째 학생들의 소질, 적성, 능력에 맞는 교육 구현, 둘째 단위학교 차원의 교육활동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전기 마련, 셋째 새로운 학교 운영 모델 성과를 창출하여 일반학교에 확산·유도입니다. 그러므로 자율학교는 이러한 취지를 살리기 위한 접근을 시도하면서 학생의 특성·요구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노력을 기울 이고 있는데 교과보다 교과 외 교육활동에서, 교과 중에서는 보통교과보다 전문교과 중심으로 그러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2. 자율학교의 관련 선행연구

 

 1) 자율학교의 성과

  최금진·배장오(2003)의 연구에 의하면 자율학교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반응에서 지식과 기술 연마에 대해 66.7%가 긍정적인 반응을 했고, 학습동기 및 의욕 회복에 대해 68.3%가,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에 대해 76.9%가, 원만한 인간관 계 형성에 대해 79.2%가 긍정적인 반응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윤혜정·주철안(2008)의 사례연구에 의하면 교사들의 전입 기피,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재정부족, 학교 변화에 소극적인 문화 풍토 및 혁신적인 리더십의 부족으로 학생들의 동기 수준이 낮고 태도가 소극적이었던 학교가 개방형 자율학교 운영 이후 우수교사 확보와 재정 지원 및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이 부여되고, 공모교장의 혁신적인 리더십과 변화를 지향하는 조직풍토가 활성화되고, 교사 및 학생들의 동기와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학생들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자율학교의 성과와 문제점

  이종태 외(2000)에 의하면 학교교육과정에 관한 교사의 의식과 태도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는 점, 그 결과로 학교교육과정이 다양화·특성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 학습자들의 흥미가 제고되고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성과로 제시하면서 자율학교 운영이 법령에 규정된 내용의 일부만을 적용함으로써 학교교육의 전반적인 자율성을 가져오기에는 너무나 제한적이라는 점, 학부모 집단을 비롯한 사회 일반의 입시 중심 시각 속에서 학교의 자율적 운영은 유무형의 커다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 시·도교육청의 비협조적 태도, 자율학교 내 교사들의 소극적인 태도와 과목의 개폐에 따른 교사 간 갈등, 다양한 인력의 충원과 시설의 확충을 위한 재원의 부족 등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수경(2011)은 학교알리미 자료와 면담을 통하여 혁신학교의 성과를 분석하였습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혁신학교에서 학생·학부모 및 교사의 만족도와 학교 특성화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으며, 지자체와의 관계도 개선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반면, 학생의 교육적 향상은 아직 가시화되지 못했으며, 독자성이나 효율성 등은 쟁점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는 성취도에 관한 분석에 선 기초학력이 증가하고 보통학력 이상이 감소한 학교의 사례와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국어, 수학, 영어 교과 모두 향상도가 하락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금주(2012)는 혁신학교의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여 성과와 과제를 분석하였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 교장은 교육과정 운영 시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를 증대하여 민주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과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혁신학교는 추첨에 의해 학교를 배정받는다는 점에서 입시경쟁을 완화할 수 있고, 일반 학교와 동일한 수업료를 낸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부담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혁신학교 교사들은 교사 보조제를 통해 이루어진 업무 경감에 크게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혁신학교로 지정받은 이후 학생 수와 학급 수가 늘자 혁신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혁신학교의 경우 학생은 물론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참여를 강조하고 있으나 일선 학부모 중에는 아직 이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도 혁신학교가 모토로 하는배움의 공동체가 오히려 또 다른 획일화가 되고 있다는 불만도 나타났습니다. 나민주·박소영(2013)의 연구에 의하면 교원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으나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일반학교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특정 교원단체의 거점학교로 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3) 자율학교와 학교 유형

  박용원·조영하(2013)의 연구에 의하면 조직풍토 중 교사행동 차원의 친교적 행동은 학교유형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헌신적 행동과 방관적 행동에 대해서는 혁신고의 교사들이 자율형 공립고와 자율형 사립고의 교사들보다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였습니다. 학교장의 행동 차원 중 인간지향적 행동과 관료 지향적 행동에 대해서는 혁신고의 교사들이 다른 두 유형 학교의 교사들보다 더 긍정 적으 로 인지하였습니다. 학교장의 목표지향적 행동에 대해서는 자율형 공립고와 혁신고의 교사들이 자율형 사립고의 교사들보다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였습니다. 한편, 학생들의 학업적 자기 효능감의 경우, 하위 요소인 자신감은 학교 유형별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과제 난이도 선호와 자기 조절 효능감에 있어서는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의 학생들이 혁신고의 학생들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서영민·박성자·조무현(2015)의 연구에 의하면 중등 교원이 인식하는 학교효과성에 있어서는 7개 변인(교사 역량강화, 특색 있는 교육과정, 교육자치 실현, 교육공동체교육과정, 민주적 협의 문화, 지역사회협력 네트워크, 수업지원체제 구축)에 서 중등 혁신학교가 중등 일반학교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미래 핵심역량, 수업공동체, 교사 직무만족도 변인은 중등 혁신학교와 중등 일반학교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중등 학부모는 모든 변인에서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상의 연구들을 보면 자율학교 또는 혁신학교 운영의 성과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의 소질, 적성, 능력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고, 단위학교 차원의 교육활동을 변화시킨다는 자율학교 지정 취지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과 향상도에서는 하락했다는 분석 결과(김수경, 2011)나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일반학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나민주·박소영, 2013) 등을 살펴보면 학교교육결과 가운 데 학업성취도 측면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율학교가 학생의 특성과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는 한데 교과보다 교과 외 교육활동에서, 교과 중에서는 보통교과보다 전문교과 중심으로 그러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정수현, 2005: 341)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국어와 영어 교과에서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간 학업성취도가 통계 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배종현·김주후, 2016)도 있으므로 자율학교와 일반학교 간에 학업성취도가 차이 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2022학년도에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더불어 자율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교육당국과 단위학교가 힘을 모아 개선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 참고문헌: 자율학교와 일반학교의 학업성취도 비교 연구(이재덕,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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